봄꽃이 만발하는 4월, 누군가에겐 아름다운 춘몽의 계절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끔찍한 악몽의 날로 남았다. 지난 2일 합덕읍 운산리에 위치한 5층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 화재로 13가구가 긴급 대피했다. 2층에서 발생한 화재의 흔적은 바로 윗집에 살고 있는 고명용 씨 가정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남겼다. 검은 연기와 그을음, 유독가스가 고 씨의 집을 거쳐 빌라 전체를 뒤덮었다. 소방서 지침에 따라 혹시 모를 인명 구조를 위해 닫혀
합덕읍 운산리 출신의 박종진 과장이 당진종합병원 비뇨기과 전문의로 지난 3월 부임했다. 1985년생의 박종진 과장(父 박충식 · 母 배경숙)은 합덕초·합덕중·예산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의대에 진학, 수련의·전공의 과정을 거쳐 고대구로병원에서 전임의로 1년 반 동안 근무했다. 이후 서울 성애병원을 거쳐 최근 고향인 당진을 찾았다.중학교 졸업 이후 고향을 떠나 지냈던 박 과장은 당진을 다시 찾은 소감으로 “고향이기에 심리적 거리감이 가깝고 부모님도 계셔서 좋다”며 “어렸을 때 봤던 당진과 지금의 당진이 많이 달라져 신기하기도 하다”
제33회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 기념식이 오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개최된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4·4독립만세운동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통해 새롭게 건립한 창의사로 순국선열의 위패를 이안하는 행례가 열려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4독립만세운동 기념식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차기현 기념사업회장과 회원들, 대호지면민들과 사회봉사단체 회원들은 이안될 위패와 유가족, 그리고 기념식을 찾은 손님을 맞이할 채비가 한창이다.4··4독립만세운동역사공원 조성 사업은 기존 창의사가 노후되고 공간이 협소하다는 지적이 계속되
지금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서해대교 아래 휴게소가 있는 행담도지만, 앞서 행담도는 사람이 살던 곳이었다. 척박했지만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었으며 아이들이 뛰놀던 여느 동네와 같았다. 뱃길로만 닿을 수 있었던 행담도는 2000년 서해안고속도로 노선이 지나는 서해대교가 개통되며 육로로 갈 수 있는 곳이 됐다. 개발의 이면에는 실향(失鄕)이 남았다. 땅이 넘어갈 때까지 개발된다는 소식도 몰랐던 주민들은 끝까지 자신들의 고향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결국 현재는 휴게소로 변했지만 쓸쓸히 고향을 뒤로 했어야 했던 이들이 최근 모이기 시작
3년 전 고향인 합덕읍 도곡리로 돌아온 윤방현(45) 씨의 하루는 바쁘다. 부모님을 이어 소를 키우고 있는 그는 아침·저녁으로 소 밥을 챙겨주고, 소에게 먹일 조사료 농사를 지으며, 얼마간의 논과 밭에는 가족들이 먹을 농작물도 키운다. 더불어 2년 전부터는 벌도 키우기 시작해 벌통도 관리해야 한다. 한우와 벌,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오늘도 그는 쉴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 기계공학도, 축산인 되다윤방현 씨는 합덕읍 도곡리에서 태어나 고등학생 시절까지 합덕읍에서 자랐다. 합도초·합덕중·합덕농고(현 합덕제철고)를 졸업하고 천
지난해 7월 제13대 당진소방서장으로 부임한 최장일 서장은 면천면 송학리 출신이다. 1988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당진에서 근무하다 30여 년 만에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다. 고향인데다 소방 일을 처음 시작한 곳이기에 당진에서의 근무는 그에게도 남다르게 다가온다. 최장일 서장은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가슴 깊이 품고 있는 가치는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 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늦게 나온다)’”이라며. 이 사명감을 갖고 최 서장을 비롯한 당진 소방관 320명이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뛰고 있다.
스마트폰, 블랙박스, 홈CCTV, 드론 등 최신기기에 공통된 점이 있다면 바로 카메라다.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인 카메라가 쓰이는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기기의 몸집이 작아지면서 카메라도 부피를 줄여야 했다. 하지만 구조상 한계는 분명 있었다. 여기에 연구력을 더해 500원짜리 동전 두께만한 카메라를 개발한 곳이 있다. 당진 출신의 장경원 대표가 운영하는 ㈜마이크로픽스다. 초소형 카메라의 잠재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수학, 정답을 찾는 놀이로 느껴져”읍내동 출신의 장경원 대표(33, 父 장형수·母 차미영)는 계성초와
올해 당진발전본부장으로 새롭게 취임했다. 소감은? 당진발전본부는 동서발전의 핵심 사업장이다. 거대한 설비를 운영하는 중대한 직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에너지산업이 급속히 변화하는 가운데 당진발전본부의 역할 재정립도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당진에서 상당히 할 일이 많고 바빠질 것으로 생각된다. 무엇보다 안정적 전력공급을 기반으로 에너지전환 시대에 부합하는 친환경 발전소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당진발전본부의 핵심 사업과 발전 현황은 어떠한가? 당진발전본부는 당진1~10호기 발전소와 태양광발전 등
올해 92세의 이재환 옹은 시간이 날 때면 스케치북을 꺼내든다. 손에는 연필과 색연필을 쥐고 꽃과 식물은 물론, 이름도 신기한 갖가지의 동물을 그려나간다. 연필스케치화 그리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이 옹은 낮에 시작한 취미활동이 저녁이 될 때까지 이어지는 날이 다반사다. 대나무로 수제 구두주걱 만들어고대면 대촌1리 출신의 이재환 옹은 6년 전부터 취미 활동으로 대나무 구두주걱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대나무 구두주걱은 용두리 집 뒤편에 있는 대나무 밭에서 직접 적당한 크기의 대나무를 베어다가 손질해 만든다. 손잡이
양정은 대표는 천천히 걷는 삶이 좋다. 하늘을 보고, 바람을 느끼고, 계절의 변화를 두루 두루 알아차릴 수 있는 시간들이 무척 소중하게 다가온다. 누군가는 쉽게 지나치는 것에 그는 걸음을 멈추곤 한다. 그리고 지역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 디자인한다.“사람 이야기 다루고 싶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양정은 대표는 지난 2017년 26살에 대학을 휴학하고 산티아고 순례길로 향했다. 32일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그는 순례길에 매료됐다. 양 대표는 “길을 걸으면서 순례자들이 머무는 숙소나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공간 등이 좋게 다가왔
나무가 주는 편안함. 그 위로 뜨거운 열정으로 그림을 그린다. 은은한 나무 타는 냄새에 취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정에 빠져 우드버닝을 이어가고 있다. 당진북부사회복지관 우드버닝 동아리 ‘버닝사랑’은 매주 수요일 함께 나무를 태워 그림을 그리며 함께 시간을 다져나간다. 지난 2022년 당진북부사회복지관에서는 우드버닝 교실을 시작했다. 최장덕 씨가 강사로 나서 처음엔 7명의 수강생을 시작했다. 열심히 배운 이들이 자격증까지 취득해 지금은 강사 없이 회원들끼리 동아리 ‘버닝사랑’을 만들고 취미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회원도 1
민원인들로부터 가장 욕 많이 듣고 가장 힘든 부서에서 일하면서, 가장 큰 성과를 이뤄냈다. 최근 김준룡 팀장이 받은 ‘대한민국 공무원상’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축사 현대화로 축산환경개선 올해 당진시 미래에너지과 재생에너지팀장으로 발령받은 김준룡 팀장은 지난해까지 기후환경과 생활환경지도팀장으로 일했다. 김 팀장이 주로 담당했던 것은 축사 환경개선 문제다. 당진시에는 1300여 개의 축사가 있고 도시가 확장되면서 축사 민원도 많아지고 있다. 김 팀장은 2018년부터 이 업무를 담당하면서 축사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했다. 수많은 민
일흔의 최명돈 커피로스터는 하루에 딱 커피 열 잔만 팔고 싶다고 말한다. 그 이상도 바라지 않는단다. 커피를 팔고 싶은 이유는 새로운 원두를 사고 싶어서다. 늘 새로운 원두는 나오고, 그 원두를 어떻게 볶고,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커피를 탐구하는 재미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 그의 나이 60세 무렵이었다. 환갑을 넘어 갖게 된 ‘커피로스터’라는 직업이 그를 아직도 꿈꾸게 만든다. “서울공대 꼭 가고 싶어요” 최명돈 씨는 정미면 하성리 출신으로, 정미초와 미호중을 졸업했다. 10살 터울이 났던 큰형이 그를
20대에 이루지 못했던 모델의 꿈을 돌고 돌아 30년 만에 이룬 장서은(읍내동·51) 씨는 런웨이에 설 때면 가슴 벅찬 ‘희열’을 느낀다. 여전히 소녀처럼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중년의 여성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단다. 20대 이루지 못한 모델의 꿈 충북 진천이 고향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키가 크고 늘씬해 어른들로부터 모델 하란 얘길 자주 들으며 자랐다. 패션과 메이크업 등에 관심이 많고 재능과 끼가 넘쳤던 그 역시 패션모델을 꿈꾸며 20대 때 실제로 모델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패션모델이
“대한민국에 큰 업적을 남길 인물” 올해 당진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정서(대덕동·20) 학생의 생활기록부에 적혀 있는 말이다. 교사들은 하나같이 박정서 학생에게는 그 어떤 수식어를 가져다 붙여도 아깝지 않단다. 정서 학생이 단지 서울대에 갈 정도로 공부를 잘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심성이 착하고 바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전교 1등을 3년 내내 놓치지 않던 박정서 학생은 올해 서울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합격했다.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많지만 정서 학생이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좌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미술학도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손에서 붓을 내려놓아야 했다. 생계를 위해 위험한 산업 현장으로 뛰어들었고, 어느새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고영남 대표는 ‘3차원 측정’을 시작하며 기계정비업계에서 선도적인 발걸음 내딛었다. 어린 시절 도화지에 꿈을 가득 그렸던 그가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걸으며 또 다른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붓을 내려놓은 미술학도인천 출신의 고영남 대표는 미술을 좋아했다. 예술적 재능을 살려, 예술계 고등학교로는 유명한 선화예술고등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기도 했다.미술대학
당진시자원봉사센터가 세 명의 원로 자원봉사자의 자서전을 발간했다. 기록된 봉사시간만 한화자 씨는 1만 8000시간에 이른다. 홍광표·강종순 씨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봉사를 멈추는 날이 비로소 죽는 날이 될 것”이라며 남은 일평생도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수십 년에 걸쳐 누군가를 위한 삶을 살아온 이들의 생애와 봉사하는 삶이 책자로 발간됐다. 강종순, 홍광표, 한화자 세 자원봉사자의 자서전은 빨강, 파랑, 노랑 세 가지 색으로 표지색이 정해졌다. 분명 서로 다른 색이지만, 다른 색과 어울리고 또 서로 합쳐가면서 새로운
제2대 당진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이재광 전 의장이 향년 59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지난 16일 별세했다. 1966년 송악읍 한진리에서 태어난 故 이재광 전 의장은 당진지역에서 송악중·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당진청년회의소(당진JC) 회장, 송악로타리클럽 회장, 당진군인라인스케이트연합회 초대회장, 당진항유치추진위원회 공동의장, 한진포구 바지락축제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일찍이 활발한 사회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2006년 6월 40세의 젊은 나이에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시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제5대 당진군의회에
“아마도 20대에 아이 넷 낳은 가정은 당진에서 우리 뿐일 껄요?” 지난해 MBN 예능 프로그램 ‘고딩엄빠’ 시즌2에 출연한 김윤배(26)·이해리(23) 씨가 지난 9월 네둥이 부모가 됐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가온(5), 가을(4), 가윤(2), 가운(1)이와 함께 복닥복닥 살아가고 있는 20대 젊은 ‘엄빠’다. 남편은 군인, 아내는 고등학생 해리 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두 달 후 첫째 가온이가 태어났다. 19살, 학교 졸업도 하지 않은 고등학생에게 찾아온 임신은 충격 그 자체였다. 심지어 김윤배 씨는 일등병으로 군생
데일리레드 그동안 남성 위주의 농업 현장에서 변방에 있던 여성 농업인들이 강소농(强小農) 육성 정책과 함께 새로운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1차 산업을 넘어 가공(2차), 판매·체험(3차)에 이르기까지 농업의 6차 산업화에 적극 나서면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각 농가의 개성을 살린 농산물로 차별화에 나섰다. 농업·농촌의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제시하고자 6회에 걸쳐 당진의 여성 강소농을 소개한다. ※ 해당 인터뷰는 ‘당진방송’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빨갛게 익은 토마토는 서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