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여 남성의 눈이 아니라 그대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나는 주민이 뽑은 4년 계약 전문직” 당당하고 겸손하게 일한다편집자주 - 본지는 인근 시군 여성들의 활약과 그들의 새로운 전망을 통해 우리지역 당진의 잠재된 발전동력을 찾고자 ‘여성과 미래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 이라는 주제로 총 4회에 걸쳐 2007년 9월기획을 연재한다.청양의 정치사 새로 쓰고있는 최초의 선출직 여성의원 제5대 청양군의회 김명숙(사진,42세) 의원에게 붙는 수식어는 무수히 많다. 청양군 의정사에 최초로 등장한 여성후보, 조직도 돈도 없이 겁 없이 선거에
“용연유치원은 아이들이 행복한 유치원입니다” 3000권의 책이 있는예쁜 도서관과눈높이 독서골든벨,독서왕선발대회용연3종 경기,용연월드컵 등이색건강 이벤트로자연을 누비는 아이들 당진읍 용연초등학교의 폐교로 문을 닫았던 용연유치원이 2003년 다시 문을 열었다. 1999년 폐교된 뒤 4년만의 일이었다. 아쉽게도 초등학교는 다시 문을 열지 못했지만 마을 주민들이 등짐을 지어나르며 지었던 학교는 주민의 기대와 사랑을 듬뿍 받는 공립유치원으로 거듭나 주민들 품으로 돌아왔다. 용연유치원은 충남도내 9개의 단설유치원 가운데 당진군에 하나밖에 없는
“내 인생은 태권도 불굴의 의지로써 미국땅에 한국정신 심는다” 태권도가 좋아 태권도로 젊은 밤을 지새웠고,태권도가 너무 좋아 태권도로 일생의 꿈을 키웠던 한 젊은이가 꿈을 이룬 중년의 모습으로 고향을 찾았다. 당진읍 시곡리 출신 고재붕(49)씨는 지난 7월 4일 읍내에 있는 식당 백년회관에서 당진태권도 선후배들과 함께 모처럼의 회포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제1호 당진태권도장 관장이었던 원로 김정시 선생과 충남태권도협회 이병노 부회장 등 원로태권도인들이 선후배들과 자리를 함께해 고씨의 고국방문을 환영했다. 고재붕씨의 동생 고재남(46
“힘없는 늙은이 매일 기도하지 이 민족의 허리 이어달라고 말이지” 1950년 8월. 때는 6.25전쟁이 발발해 한 달여쯤 지난 시점이었다. 해방 후 단일민족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데 실패하고 미소 양군에 의한 남북 분할점령이 시작되면서 군사분계선 바로 이남에 위치하게 된 개성시(開城市)는 남한의 어느 지역보다 먼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1948년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하는 남한만의 단독정부가 수립될 당시에도 이곳 개성은 ‘단독정부 수립반대’와 ‘통일정부 수립’을 주장하는, 군사분계선 이북의 맹렬한 기세와 도전을 가장 민감하게
수목원 「아침고요」는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 기슭에 자리해 있다. 1996년 설립된 이 수목원은 단순히 식물수집의 개념을 넘어 원예미학적인 관점으로 한국의 미를 최대한 반영해 계절별, 주제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정원들로 꾸며진 곳이다. 약 10만평의 부지에 고향집 정원, 분재정원, 에덴정원, 석정원, 약속의 정원, 하경정원 등 총 13개의 테마
“고객과 통화하는 저녁 두시간이 매일 최고의 순간” 윤경석(38)씨는 자동차보험 설계사다. 경력 5년차의 중견이지만 주위에는 성실함과 실력 면에서 그를 베테랑으로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윤씨를 만난 날은 수요일. 공휴일인데도 거리낌없이 약속을 잡을 만큼 그는 언제든 자신의 일을 위해 투신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었다. “휴일이라고 하루 쉬고나면 오히려 일이 밀려 부담스러워요.” 윤씨의 지나치는 말에서 일에 대한 책임감과 치밀한 계획성을 읽을 수 있었다. 이것이 윤씨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인터뷰 제의를 받고 쑥스러워 망설였다는 윤씨
소원이 뭐 있겠어?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가편안하게 떠나는 거지 고대면 옥현리에 사는 이희용(96세) 할아버지는 올해 아흔여섯 되신 고령의 어르신이다. 백순을 내다보는 나이인데도 다부진 몸 어디 하나 굽은 데 없이 정정하고 꼿꼿하시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게 흠이라면 흠인데 귀에다 가까이 대고 말하면 그 또한 다 알아들으신다. 먼저 세상을 뜬 부인의 기일이 몇년 몇월 몇일인지, 자신이 몇 살 때 무슨 일을 했는지 일일이 다 헤아리면서 얘기할 만큼 기억력도 또렷하다. 논밭을 가꾸는 일도 장정 못지않게 거뜬히 해내시고 갑갑증이 생기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둘이 아니라는 인드라망의 생각과탐진치(貪嗔痴)를 멈추려는 깨어있는 생각이 참 나를 밝혀줄 것 석문면 삼화리 보덕포에는 전통사찰 ‘보덕사’가 있다. 관세음보살의 현신이었던 보덕각시의 설화에 따라 보덕사라는 이름이 붙은 이 절은 보덕포가 보덕포라 불리게 된 연원이기도 했다. 보덕사는 3백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사찰로 바닷물이 드나들던 포구에 자리한 사찰답게 옆으로 펑퍼짐한 대신 아담한 몸체를 층층이 쌓아올려 바닷물과 하늘을 벗삼을 수 있도록 지어졌다. 네모 반듯하지도 않고 틀이 있는 듯 없다가 없는 듯이 있
외길을 걸어온 선생님은 칠순이 넘은 오늘도 가르침의 길 위에 서 계십니다“삶은 기적이에요. 가르치는 일은 행복이구요 죽는 날까지 할 일이 있다는 게 고맙습니다” 삶은 무료한 일상의 무의미한 반복이 아닙니다. 삶은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경이로운 곳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부정하는 이유는... 다만 우리가 그것을 모르기 때문이고, 우리가 그것을 모르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을 바라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우리는 그것을 바라볼 줄 모릅니다.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는 것, 눈을 떠서 무언가를 바라보는 것, 그것에서 따사로움이나
오늘 하루, 가까운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으세요?사랑의 마음을 따라 가보세요. 그곳에 길이 있고 해답이 있답니다.그러니 의무적으로 봉사활동 하지 마십시오,하겠다는 마음이 서면 한사람만이라도,그를 하느님 섬기듯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사랑하십시오.그래야 그분들도 당신의 사랑을 나눠받습니다. 그분의 영혼이 기쁨을 느낍니다. 당진군자원봉사센터의 소개로 박철수(44) 목사를 만난 것은 5월 초순의 어느 날이었다.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활동하면서도 신념이 깊은 자원봉사자 한 사람을 취재하고 싶다는 요청에 센터에서는 주
강화에서 강릉까지 논스톱으로 64시간 한반도 종단 308㎞ 완주 마쳐 아내ㆍ두딸과 함께 떠나는 ‘지리산종주’는 7년째 이 가족의 여름방학 필수코스 삶을 바꾸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실행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생각하고 마음먹어도 실행에 옮기지 않은 한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인생에 한 털끝의 흔적도 남기지 못한다. 조수용(44)씨가 마음먹었던 바를 실행에 옮겨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안면도꽃박람회가 열렸던 2002년이었다. 밤낮으로 문구점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 직업상 아주 오랫동안 운동을 마음에만 담아놓고 살았다. 꽃무리 화사한 눈부
호서중학교 1학년 재학중이흥기·황향순씨 2녀1남 중 둘째 “중학교 오니까 모르는 것도 많고 배워야할 것도 많아요”“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하지만 꿈은 있어요” 종훈이(13)는 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이다. 종훈이 엄마 아빠는 종훈이를 평범한 아이 가운데 하나라고 말하지만 주위에는 종훈이가 결코 평범한 아이가 아니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종훈이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봄날 늦은 오후 종훈이네를 찾아 길을 나섰다. 종훈이가 그저 평범하기만 한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은 아이의 긴 수상경력을 보면 알 수 있
“욕심안내유, 하루 50명 점심만 드실 수 있슈”당진 채운교를 지나 교육청 방면으로 걷다보면 백병원 못미쳐 손바닥만한 국밥집이 하나 있다. 뼈국밥집의 ‘뼈’라는 글씨는 세월에 날려 하얗게 색이 바랬고 그래서 멀리 보면 그냥 국밥집이다. 예쁠 것도, 눈에 띌 것도 없이, 없는 듯이 모퉁이에 있는 그런 집인데 문틈으로 풍겨나오는 구수한 비지냄새에 뭔지 모를 진한 것이 배어있어 구미를 당긴다. 어느덧 낮 12시. 슬그머니 식당 문을 여니 4월의 따사로운 햇살이 사람보다 먼저 들어가 일곱평 남짓 작은 국밥집이 환해진다. 네 명이 바듯이 앉
“문화는 고급 장식장 속이 아니라 당신의 입술이 닿는 찻잔 속에 있다”작가가 작업만 하기엔 팍팍한 문화토양, 문화 안내자 몫까지 맡아도자기 체험 학습관ㆍ도자기 갤러리 손수 짓고... 이제는 작업 중 도예가 양광용. 그의 일은 무언가 잘 만드는 일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그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의 일은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잘 ‘비우는’ 것이란다. 그가 비운 것에 다른 누군가 무언가를 채워 넣을 때 그의 작업은 의미를 완성한다고. 게다가 그릇을 잘 비우려면 잘 비우려는 욕심까지 잘 비워야 한다고 말한다. 어렵다. 그렇다면
어려운 형편에도 3년 장학생에 학교밴드 드러머2월 8일 정부청사에서 장학금과 표창받아 당진고등학교 졸업반 전상권(19) 군이 2006년도 「21세기 우수인재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전군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의 청소년ㆍ청년을 대상으로 학술, 문화, 지도자 등 각 분야에 걸쳐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가진 인재를 매년 선발하는 이 상에서 충남의 최우수 남자인재로 선발되면서 이처럼 2006년도 21세기 우수인재로 선정되었다. 전상권 군이 선발된 분야는 ‘지도자’분야로 전군은 지난해 당진고 학생회장을 맡아오면서 앞에서 이끄는 전통적인
지난 4년 ‘자선 전람회’와 잡지 『착한이웃』 만들며 소외된 삶 함께해“이젠 아미산에 조용히 숨어 ‘생명의 신비’ 맘껏 그리고 싶다”아미산자락 우송산방에는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한 시대의 얼굴이 살고 있었네김경인 1941~ 당진중학교 졸업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서울대학교 동대학원 졸업 현재 인하대학교 예술학부 교수개인전 2004 김경인전 (학고재, 서울) 2000 김경인 소품전 (그로리치화랑, 서울) 1995 이중섭 미술상 수상 기념전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1993 김경인전 (Icon갤러리
미술을 모르는 사람도, 조각을 모르는 사람도 로댕을 안다. 근대조각의 시조로 불리는 로댕은 1840년에 태어나 한 시대를 살다 가버렸지만 그 명성은 시대를 넘어 국경을 넘어 도도하다. 그러나 그런 그의 명성도 자신의 작품보다 약했다. 미처 로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 해도 그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은 안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며 그가 어떤 형상을 통해 심어준 인상은 백마디의 말보다 강렬하고 심지어 영원하다. 조각가 배효남(41)은 생각한다. 그는 생각하는 사람이다. 사람이건, 사물이건 그의 작품 속에 있는 존재들도 언제나 깊은
40년 농심(農心)으로 살다 퇴임한 당진출신 농업직 제1호 과장 공직생활 시작부터 끝까지 매일 농사일기 쓴 당진농업 산증인일기 토대로 집필해, 90년도 이후 일기 불타 증보판은 포기 2006년 12월 정년을 마치고 퇴임한 이 수(63) 전 농수산과장은 이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많지 않은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공직에 40년 가까이 몸담은 많은 사람 중에서도 그는 오로지 농업ㆍ농민과 더불어 그 애환의 깊이를 더해온 사람이다. 그래서 그 40년 사이에 진짜 농부의 매무새처럼 군더더기 하나 없이 나이 들어 있었던
현역 국회의원 정덕구씨가 지난 17일 당진군농업기술센터 농원관에서 당진발전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이날 강연은 당진군이 운영하고 있는 ‘21세기 당진아카데미’의 1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으며 강연이 열린 이날 농원관에는 각 마을의 지도급 인사들과 각계 주민 300여명이 참석해 강연회장을 가득 메웠다. 강연자 정덕구 의원은 1997년 구제금융 당시 IMF
엄마는 3년전 기약없이 입원하고 아버지는 지체장애 1급팔순 할머니가 홀로 지탱하기에 현실 너무 무거워용일이는 스무 살, 이제 고등학교 졸업반이다. 용일이는 서산에 있는 특수학교를 다녔다. 졸업반이면 대개 대학을 가든지 취업을 준비할 때지만 용일이는 어느 쪽도 아니다. 곱상한 얼굴에 마음도 착한 용일이는 정신지체 3급 장애를 가졌다. 8년 전 처음 만났을 때 5학년 초등학생이던 용일이는 그새 많이 달라졌다. 그때보다 키도 부쩍 자랐고 얼굴에 여드름 자국도 생겨났다. 교회음악을 좋아하게 됐는지 CD음반을 사고싶어 한다는 점도 전과 달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