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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할아버지 생전에사주신 꽃신가슴팍에 품고대문만 하염없이바라보신 할머니반평생 접고 사신두 다리에노을보다 고운 꽃신곱게 신고산너머 사라진노을 빛이 곱다며삼베옷 단장하고따라가신 할머니할머니 신으신꽃신 자욱서녘하늘 물들이는노을꽃 되어저녁마다 서럽게 피어난다김 미 향전남 강진 출생호수시문학회원현 당진정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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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0.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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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당간지주당간지주 앞에 눈길을 놓는다. 오랜 날들한때 숲을 이루었고 다시 그 숲으로 돌아간여기까지 밀려와서 세상의 흥망을 읽으려 하다니깃발을 올려 손짓할 수 없는 날들나도 한때 펄럭여보고 싶었다마음의 당간지주 나 이미 버린 지 오래였으나독하게 일별한 것들이 비쭉비쭉이제 와서 고개를 내밀다니때로 무너지고 싶지 않은 삶이 어디 있겠어한번쯤 지독하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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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0.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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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이동순 꽃은 피었다가 왜 이다지 속절없이 지고 마는가 봄은 불현듯 왔다가 왜 이다지 자취없이 사라져 버리는가 내 사랑하는 것들도 언젠가는 모두 이렇게 다 떠나고 끝까지 내 곁에 남아 나를 호젓이 지키고 있는 것은 다만 빈 그림자 뿐이려지 그림자여 너는 무슨 인연 그리도 깊어 나를 놓지 못하는가 이 봄날엔 왜 그저 모든 것이 아쉬웁고 허전하고 쓸쓸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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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0.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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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의 방생리통의 밤이면지글지글 방바닥에 살 붙이고 싶더라침대에서 내려와 가까이 더,소라 냄새 나는 베개에 코 박고 있노라면푸른 연어처럼나는 어린 생것이 되어무릎 모으고 어깨 곱송그려앞가슴으론 말랑말랑한 거북알 하나쯤더 안을 만하게 둥글어져파도의 젖을 빨다가 내 젖을 물리다가포구에 떠오르는 해를 보았으면이제 막 생겨난 흰 엉덩이를 까부르며물장구를 쳤으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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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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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산사에 흐르는 청아한 물은온 몸을 적시고또 하나의 번뇌와 욕심을 버린다순수함과 향수를 고을 가득 담고세파에 찢겨져 상처난 잎들이 추운 겨울 나기에떨고앞 산에 서설이 하얗게 뿌려지고돌장계곡 얼음 밑은 청아하게 흘러만 가고 있는데동해 서해로 끝없이 흐르는 큰물, 작은물청록으로 피어오를 때 뒤란 울타리대숲에는 새하얀 싸락눈 솔솔 뿌려지고앞산 노을은 짙게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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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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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의 강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서로 좋아하면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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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0.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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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네가 왔으면 좋겠다.나는 치명적이다.네게 더 이상 팔 게 없다.내 목숨밖에는.목숨밖에 팔 게 없는 세상,황량한 쇼 윈도 같은 나의 창 너머로비 오고, 바람불고, 눈 내리고,나는 치명적이다.네게, 또 세상에게,더 이상 팔 게 없다.내 영혼의 집 쇼 윈도는텅 텅 비어 있다.텅 텅 비어,박제된 내 모가지 하나만죽은 왕의 초상처럼 걸려 있다.네가 왔으면 좋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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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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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풍경숨을 거둘 때까지꿈을 비웃으라.피가 흐르는나의 배경에서는까마귀가 날고 있다.유황처럼 끓고 있는보리밭 위를검은 덩어리들이낮게 낮게 날고 있다.한 마리의 새가날기 위해서도하늘은 바다처럼일렁이어야 하고언어는 피 흘리며보리밭처럼 끓지 않으면안된다.허만하 시집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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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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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강가에서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강은,안타까웠던 것이다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몸을 바꿔 흐트려고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그런 줄도 모르고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강은,어젯밤부터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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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0.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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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하종오 이 밤을 지나야 너에게 갈 수 있다 내가 서성이는 곳에는 잎 떨군 나무들만 있다 아무것도 없이 가슴만 뜨겁다 나의 누구여 그러므로 길을 밝혀 내 스스로 갈 수 없구나 눈물이라든가 피라든가 뼈라든가 그런 것의 인간의 어딘가에서 식어내리는 맑은 물방울 몇몇 방울 따뜻하게 흘리고 나면 은유의 불빛은 내일까지 살아 있을 것이다 나의 누구여 그러므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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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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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강우영성호건설 대표성난 닭 벼슬 같던맨드라미가다소곳이 머리 숙이고새벽은 저물어 가는데나는 아내의 손을 잡는다꼬옥게으른 집 소 궁둥이 같은 손을나는 가고 있구나 마음부터파란 잎 제치고 빠알간 감들이낄낄거리는 저 언덕숱한 들꽃 모두 꺾어안고도 흘릴 만큼줘야할텐데... " 99년 가을, 아내에게 바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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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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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자의 노래 김옥영 바람은 여기서 버린다. 땅의 율법과 마찬가지로 하늘의, 스스로의 법 또한 스스로를 어디로 가랴 황당하게 푸른 하늘의 저 벗은 몸 눈 둘 곳 몰라 바람은 가볍고, 가벼이 그저 갈 뿐 바람이 버리는 꿈, 고독, 사랑, 절망... 이런 말 바람이 믿지 않는 배경의, 이 영원한 배경의 길과 길들 누가 보았으랴 무참하게 간결한 몇 개의 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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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1999.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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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여 영원하라 윤성의 하늘, 땅, 바다 온누리에 미친 바람 휘몰아치던 날에 꺼져가는 촛불 조국 앞에 몸을 던져 피 뿌리셨던 영령들이여! 몸 비록 흩었어도 그 혼불 이어 이 겨레 이 나라를 지키셨나니 조국 하늘 다시 열리고 이 당 다시 푸르던 날 바다도 춤췄으리라. 이 땅에서 내 말, 내 글, 내 이름을 다시 찾고 내 노래, 내 춤을 찾았거니 이 어찌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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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1999.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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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타이(Heilotai)Ⅰ장수덕(호서중 교사)개성이란 무엇일까?“사람마다 지닌 남과 다른 특성”바지를 질질 끌고바지를 허리에 차고허리띠 간데 없고상의는 바깥에서 너풀너풀단추는 있으나 마나속옷은 아예 입을 생각도 않고머리는 반드시 무스로 다듬고머리에는 젤을 바르고, 추켜올리고머리에는 오색물을 들이고머리를 빡빡 깎고명상시간에는 잡담하고공부시간에는 누워있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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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1998.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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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진 식- 한국방송대 국문과 재학- 충청문인협회 회원- 호수시문학회 회원- 대전시도 동인회 회원늙은 이끼 텃새바람에소나무도 비껴 선 길로중생들이 모이고주지승 목탁소리가 다음 생을 부를 때사미승은 갖 잠에서 깨어난 다람쥐와사랑을 나누며 끊임없이 돌계단을오르내린다구름 싣고 떠돌던 바람은대웅전 주위를 돌며 바라춤을 추다가울고 있는 풍경을 달래어 보기도 하고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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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1997.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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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섭- 합덕 도리 출생- 터널쪽파온상법, 여름쪽파 개발- 호수시문학회 회원너와 내가 돌탑을요쌓을 때는 동심에서사랑을요 열렬하게이름모를 산새들은억겁 세월 다 간대도무너지지 말라 하네너와 내가 번갈아서지성들여 쌓은 탑이일 층 이 층 쌓은 탑은두 마음을 합치어서한 마음이 되자 하고삼 층 사 층 쌓은 탑은우리 둘이 죽더라도변심 두지 말자 하고오 층 육 층 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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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1997.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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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완 수- 한남대 대학원 졸업- 석문중학교 교사- 호수시문학회 회원벌집 같은 근로자 아파트살이두 해를 정리하여 이사했네근심 없다는 ‘무수동’으로겨우 먼지 털어제자리 찾던 날,호수처럼 눈매 고운 윤시인웃음인양 청청하게 늘어진난분 하나 안겨주고 갔네게을러야 꽃을 본다는 말을바위처럼 굳게 믿고겨우 목만 추겨 주었네거친 모래 속에서도강철 같은 새순이 돋고꽃대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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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1997.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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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을 타는 남녀 김종섭 한떨기 꽃과 같고 아름다운 꽃나비 같은 고운 너희들 제비처럼 잽싸게 날아 감돌아 만났다 헤어지고 헤어졌다 만나 멋진 끊을 듯 말듯한 사랑 빙상을 타는게 아니라 음률을 타고 悠悠自適하는 오묘한 기교 한떨기 꽃이 떠도는고나 천상을 나는듯한 오, 너희들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사이 좋은 꿈나라 선남선녀이겠지 빙상의 한 쌍이여! 김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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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1997.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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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 예찬 신소현 유행에 뒤진 몰골을 하고 온종일 하얗게 가루가 되는 사람들 잘난 핀잔에 떵하니 *백수를 말하다가도 삐뚤진 글씨처럼 조금식 비껴서 사는 사람들 한솥밥을 먹으며 정을 먹으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품이 되는 사람들 이빠진 하회같은 선량한 웃음이 참말, 서럽게 좋다 * 백수건달을 의미함 신소현 ․ 당진 호수시문학회 회원 ․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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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1997.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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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조우경 비에 젖어 바람에 젖어 세월 속에 고인 절제된 슬픔 그 절명의 순간, 홀로 비상하리라 내일은 조우경 ․ 연세대 간호학과 졸 ․ 현 당진군 보건소 근무 ․ 호수시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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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1997.10.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