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생활을 하면서 한가지 후회되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학생 한명을 퇴학시킨 일이었는데 교직을 끝내더라도 머릿속에 그 학생에 대한 기억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 그 학생은 23년 전 어느 봄날 퇴근 무렵 버스 정류장 앞에서 술이 취한 상태로 교사에게 버릇없이 행동했었던 일로 인해 교복을 벗게 되었다.당시 그 학생은 서울의 부모와 따로 떨어져 살고 있었
금년 10월9일은 한해 52번의 일요일 중 하나로 여겨질 뿐 한글날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느끼지 못했다. 한글은 우리 나라의 정신이요 얼이고 또한 그것을 담는 그릇이라 할 것이다. 한글이 태어나기 전 우리는 중국의 한자를 빌어 우리의 뜻을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한글이 없었다면 아마도 우리는 세계속에 우리 글이 없는 문명의 미개국으로 살아가고 있을런지 알 수
오늘은 10월1일 국군의 날. 어제부터 정기고사 시험이 시작되었다.어제 시험감독을 하면서 아이들이 시험 치르는 모습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나의 눈은 아이들을 향하고 있지만 생각은 옛날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있었다.정기고사 준비를 위한 공부방이 따로 없었던 그 시절, 나는 사설 독서실을 이용하곤 했었는데 시험 준비 하느라 밤을 꼴딱 샌 적이 한 두번이
왜? 하필이면 6.25의 비극이 끝난 지 반세기도 넘은 이 시점에 와서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가지고 일방에서는 민족의 원흉이라며 철거를 주장하고 또 다른 일방에서는 공산주의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게 해 준 영웅이라며 동상을 지키려 서로 대립하며 무력으로까지 치닫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낀다. 60년대 초등학교 시절 맥아더 장군은 인천상륙작전의
올 추석 기간중에 TV를 통해 정신지체 장애우들의 세계수영대회에서 진호의 세계 신기록 작성과 함께 금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보고 감동하지 않은 국민들은 없었으리라!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 군의 인간승리가 잊혀질 만 할 때 또 한번 국민들의 눈물샘을 자극시키는 실로 가슴 벅찬 감동의 드라마를 20세 자폐아 청년 진호는 해냈다. 왜 우리 주변에는
아침 출근 후 교실에 올라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다. 삐뚤 빼뚤 한 책걸상 정돈과 교실 안에 널려져 있는 과자 봉지, 아무렇게나 버려진 휴지들을 쓸고 있으면 아이들이 한 두명씩 교실로 들어오면서 인사를 한다. 나의 모습을 보고 거들어 주겠거니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책상에 앉아 밀린 숙제며 아침영어 테스트 준비에 바쁘다. 속으로 부아가 나는 것을 참으면서
현재 고1 학생들은 스스로를 저주받은 세대라 했던 신문기사가 기억이 난다. 성적이 상대평가를 통한 등급제로 전환되면서 고1 입학 후 부터 대학입시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불만과 그로 인해 여러 부류의 친구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소중한 고교친구를 사귈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만을 토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멀리 내다보면 사회에서의 경쟁을
감사합니다. 그동안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장학금 주신 것 너무 감사합니다.구 한보철강 생산부 팀장이셨던 오 세웅씨의 주선으로 같은 팀원들 7~8명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장학금을 만 4년간 일년에 한 두번씩 지급해오던 것을 2005년 3월31일을 마지막으로 이제 더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말씀과 함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듣고 오히려 제가 더욱 죄송한 마
지난 광복절이 나라를 되찾은지 꼭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비록 우리 힘으로는 아니었지만 일제 강점기동안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는 많은 독립유공자들과 선각자들의 희생이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상룡, 홍범도, 이상설, 김규식 등 많은 대표적인 독립유공자들이 1912년 일제가 만든 새 호적법을 거부하면서 해방 이후 지금까지도 무국적으로 방치되어왔다
비용까지도 보조를 받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시험에 합격한 당시 본교 1학년생이었던 성현이가 미국으로 간 지 10개월 만에 귀국하여 선생님들께 인사차 학교를 방문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터라 키도 더 자란 것 같고 자세도 더욱 의젓해진 것 같았다. 장래 계획을 묻자 의학을 전공한 후 선교에 힘을 쏟고자 한다는 대답을 듣고 목사님이신 부친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벌써 방학을 한지가 이주일을 넘어서고 있다. 그동안 우리 아이들은 과연 어떻게 방학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학교에서 보충학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제외하고 남은 많은 학생들은 스스로 계획한 대로 부족한 과목에 대한 학습을 하고 있다든지 아니면 여행이나 친지방문 혹은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우정을 쌓아가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어찌되었건 이번 한달간의
요즘 교육계 최대 화두는 역시 2008학년도의 입시제도이다. 서울대는 통합논술을 주장하고 있고 교육부는 사교육비 증가를 내세워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울대의 통합논술이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는 곧 선보일 유형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지금의 생각으로는 영어지문을 통한 복합적인 질문을 담고 있을 것으로 교육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아침 뉴스를 통해 헌혈양이 절대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난 6월20일 학교로 대한적십자사 대전지부에서 헌혈차량이 왔었다. 해마다 한 학기에 한번씩 일년에 두번 헌혈차량이 오는데 그때마다 내가 제일 먼저 헌혈을 하고 이어서 학생들이 줄을 지어 헌혈을 했다. 대개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오는데 그때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헌혈행렬이 이어졌다.
요즘은 젊은 부모들이 출산을 꺼려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출산을 한다해도 한명 아니면 많아야 두명 정도의 자녀를 원한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양육비와 교육비가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자녀가 독립해서도 자녀에 의존하기보다는 부부간의 시간을 더 간절히 원하는 삶의 가치변화 때문으로 해석하고 싶다. 이러한 풍조로 인해 현재의 자녀들은 가정에서 상당한 대접을 받
지난 토요일 아침 8시20분경 연극반 학생들 11명이 교무실로 들어왔다. 모두들 분장을 하고 밝은 표정들이었다. 오늘은 휴무인데 웬일이냐고 물었더니 학교에서 버스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노인복지시설인 소망의집으로 봉사활동을 떠난다고 했다. 하도 기특해서 음료수 값을 주려하니 손이 부끄럽게도 잘 다녀오겠다며 그냥 길을 떠났다. 요즘 학급에 들어가면 덥다고 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독서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1교시 언어영역에 있어서 많은 분량의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이 적지않다. 이는 평소 독서량이 턱없이 부족한 때문이다. 자율학습시간에 도서관을 가득 메운 학생들을 보면 대부분 국·영·수 과목을 대상으로 문제풀이를 주로 하지만 독서를 하는 학생의 수는 그리
군복무 중인 여덟명의 우리 아들들의 죽음을 보면서 아들을 군에 보낸 아버지로서 가슴이 너무나 아프다.올 초 논산훈련소에서의 오물사건을 계기로 폐쇄된 군사문화를 일신하기 위해 인성교육의 강화에 노력하겠다던 국방부 장관의 발표가 있은 지 이제 얼마나 지났는가! 같은 한 솥밥을 먹고 생활하는 군인이 곤하게 자고 있는 내무반의 전우들에게 수류탄을 투척하고 또 그것
6월7일부터 9일까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인솔하고 병천 상록리조트에서 열렸던 수련회에 다녀왔다. 첫날 버스로 이동하면서 2년 전 공주연수원에서의 생활이 떠올랐다. 첫째날부터 3시간여의 계룡산 산행을 시작으로 유격훈련과 봉사체험, 그리고 마지막 날 ‘앵봉의 밤’을 진행했었다. ‘어머님께 드리는 글’을 여학생이 읽어 가는 동안 여기저기서 흘러내리는 눈물소
2010년부터 농어촌 및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의 중학교를 대상으로 원어민을 우선적으로 배치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농어촌지역의 학교들이 도시의 학교들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는 과목은 영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런 조치로 영어 실력이 하루아침에 대도시의 학생들과 대등해질 수는 없다 하더라도 원어민과 늘 함께 생활하다 보면 새로운 문화의
6월이 되면 어린시절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동작동 국립 현충원을 친구들과 자주 찾곤 했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 곳에 전시된 비행기와 탱크 위에 올라가 사진촬영도 하고 넓은 잔디밭의 수많은 비석들 사이를 아무 생각 없이 걷곤 했었다. 이따금씩 소복차림의 여인이 묘 앞에 앉아 소리 없이 우는 모습도 기억에 생생하다.또 행사를 앞둔 군악대원들의 나팔소리를 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