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진문화재단에서는 원도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를 발간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기도 하고 또 떠나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낸 원도심에 대해 당시 사진과 함께 지역의 원로 4명을 인터뷰해 구술을 채록한 사업이다. 누군가의 인생은 지역의 역사가 되기도 한다. 책 속에 잠들어 있기엔 아쉬운 이야기 중 일부를 발췌해 지면에 싣는다.정리 임아연 기자 zelkova87@hanmail.net “내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읍내의 기억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을 때인 거 같아. 그때 당진에 양복집이 두어
책을 읽는 사람들은 계속 줄어든다는데, 서점에 가면 새로운 책들이 매일 쏟아진다. 출판물의 홍수 속에서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하는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책인 것만은 아닐 텐데,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할까.당진시립도서관(관장 안봉순)에는 8명의 사서가 있다. 책이 좋아 사서가 됐는데, 막상 사서가 되고 보니 일이 너무 많아서 책 읽기가 더 힘들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매달 시민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책과 도서관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꼭 읽어봐야 할 책, 이슈가
나뭇잎 떨어진 앙상한 나무, 헐벗은 들판 등 월동에 들어간 산천초목들로 쓸쓸한 겨울이다. 겨울을 맞은 고즈넉한 신평면 남산리에 분홍색 외벽의 카페가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보담 꽃차 카페다. 난로를 피워 따듯한 온기가 가득하고 향긋한 꽃 냄새가 콧방울을 두드리며, 겨울의 쓸쓸한 정취를 무디게 한다.그윽한 꽃 향기가 가득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선숙 대표는 신평면 남산리에서 나고 자랐다. 신평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천안으로 터를 옮겨 취직과 결혼을 이어갔고, 지난 2017년 말 다시 고향을 찾아 카페를 차렸다.지난 2018년 7월
“지역언론 기자들은 지역에 역사를 쓰는 사람들입니다. 항상 사명감을 갖고 당진시의 역사를 써주세요. 또한 2020년에도 옳은 판단과 객관적인 시각으로 독자에게 도움을 주는 당진시대가 되길 바랍니다.”이계양 충남도의원은 7~8년 전부터 당진시대를 구독해왔다. 중앙언론은 꾸준히 읽어 왔지만 당시엔 지역언론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잘 몰랐기에, 늦게 지역언론을 접하게 됐다고. 이 의원이 당진시대를 읽게 된 것은 합덕읍체육회 수석부회장을 맡았을 때다. 지역에 대한 다양한 소식을 접하고자 당진시대를 구독하기로 했다고.그는 “당진시대를 읽으
1. 이 사진은 당진상업고등학교(현 당진정보고) 졸업사진을 찍던 날 남산에서 친구들과 춤추던 모습이다. 오른쪽에서 세 번째 검은색 목티를 입은 사람이 나다. 당시 유행을 따라 교복 바지가 모두 나팔바지다. 이 사진은 졸업 앨범에도 올랐는데 사진 제목이 ‘휴식시간에 열을 올리는 GO GO 부대’다. 당시 고고춤이 유행이었던 기억이 난다. 2. 이 사진은 강원도 인제군 원통면에서 복무하던 시절 하사관이었던 나와 소대장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다.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내가 복무한 인제군 원통
“당진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SNS를 통해 당진시의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요. 또한 당진시대에 실린 다양한 기사들을 소개하면서 지역의 소식들을 알리기도 해요.”당진시 토지관리과 조능호 지적관리팀장은 서산 출신으로, 지난 1992년 서산시에서 근무하다 1995년 당진시로 발령받아 27년 동안 공직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사무소 팀장, 대외협력팀장, 재산관리팀장, 당진3동행정복지센터 사무장 등을 거쳐 온 그는 현재 당진시의 토지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당진시 공무원이기 전에 당진시민으로서 지역소식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당
‘책은 친구 같은 존재’라는 임소희 씨 곁에는 항상 책이 있다. 친구를 기다리거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책은 그의 비어있는 시간을 메워주곤 했다. 3년 전 서울에서 당진으로 내려와 헛헛했던 시간도 책이 달래줬다. 현재 임 씨는 북클럽인 북키스와 모이토 두 군데에서 활동할 정도로 당진살이에 완벽 적응했다.18살 4명의 아이와 12개월 동안 열두 권의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며 각자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 , 데이터를 통해 질병의 사회적·정치적 원인을 밝히는 사회역할을 도구 삼아 혐오와 차별, 고용불
“농업 피해가 있을 때 뿐만 아니라 꾸준히 지역의 농업 소식이 보도됐으면 좋겠습니다.”송산면 송석리에서 태어나 당산초‧송산중‧당진상고를 졸업한 구본관 송산농협 상무는 지난 1993년 당진시대 신문사가 창간했을 때부터 당진시대를 구독한 창간독자다. 해병대를 제대하고 까치소식에 경리부장으로 근무했을 당시, 당진시대와의 인연이 시작됐다는 그는 “그 무렵 당진시대를 비롯한 지역언론들이 생겨나던 시기”라며 “그동안 독자로서 당진시대와 인연이 됐다가, 2012년부터 5년 간 당진시대 이사로 활동하게 되면서 당진시대에 더욱
나는 15년 전 당진에 왔다. 고향 홍성에서, 근무하는 서울을 오가려면 일주일에 두세 번씩 당진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당진은 나에게 친숙한 도시였다.나는 환절기 때마다 감기에 걸려 항상 힘들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을 찾다가 고향과도 가깝고 익숙했던 당진으로 오게 됐다. 이곳에 와서 지금은 당진외국인교회 목사로, 그리고 국방전우신문 충남지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1. 63명 중 6명만 고교 진학1956년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모습이다. 나는 홍성군 홍북면 출신으로 홍북국민학교를 졸업했다. 세 번째 줄 왼쪽에서
“과거에 음섬포구의 물을 마시면 멀미를 하지 않는다는 설이 있었대요. 음섬포구가 왜 ‘음섬’이라고 이름지어졌는지, 지역의 역사와 유래를 알 수 있는 기사가 실리면 재밌을 것 같아요. 지역과 인문학을 연계하는 기획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신평면 매산리에서 태어난 이정남 씨는 어업에 종사하는 부모 밑에서 나고 자랐다. 한정초·신평중·신평고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당진으로 귀향한 그는 어업경영체를 등록, 운영하며 매산리 청년회와 당진시4-H연합회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현재도 매산리에서 어업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저의 장애로 인해 아버지와 갈등이 있었어요. 대화도 어려웠죠. 하지만 제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것으로도 아버지와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을 듣고, 추천받은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이후 아버지의 말씀이 저를 사랑해서 걱정하는 것으로 들리더라고요.”심민후 씨는 뇌전증으로 인한 지적장애 4급이다. 뇌전증이란 원인이 없음에도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처음 뇌전증이 나타난 것은 7세 때다. 바다에서 일던 파도를 보고 놀란 것에서 시작됐다고 한다.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보낼 수 있음에도 장애가 주는 제약은 삶 곳
“저는 당진시대에 실리는 기사 뿐만 아니라 광고와 당진시대가 운영하고 있는 팟캐스트까지 관심 있게 보고, 듣고 있어요. 특히 당진초와 당진여중 동창인 남연숙 작가와, 제가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동준 사무국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우연히 들었는데 너무 반갑더라고요.”대호지면 두산리 출신의 김미자 씨는 어릴 적 읍내동으로 이사와 당진초, 당진여중, 당진여고를 졸업했다. 이후 지역에 살면서 화장품 회사와 학원, 도서 방문판매 등 다양한 직종에서 일해왔으며, 지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 바르게살
1. 월남 파병을 마치고이 사진은 월남 파병을 마치고 제대한 후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다. 당시 나이가 25세였다. 나는 1970년 7월 가족을 비롯해 많은 이들에게 환송받으며 월남전에 참전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떠났다. 부산항에서 출발해 일주일이 지나서야 다낭을 거쳐 나트랑에 도착했고, 또 3일 후에 C130 수송기를 타고나서야 사이공 주월한국군사령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한 날 사령부에서 위문공연이 있어 자리를 비운 사이 헌병대가 공격을 받아 건물 일부가 파손돼 긴장속에서 복무를 시작했다. 2년간의 복무를 마치고 베트남을 떠나기
읍내동에서 종합건설업체인 전진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는 김석규 대표는 당진시대가 창간된 1993년부터 당진시대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지역 소식을 전해주는 신문이라 자발적으로 신문을 구독해 읽어온 그는 일이 바빠 기사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읽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당진시대를 통해 지역의 큰 이슈들을 접하곤 한다.김 대표는 “지역신문은 지역이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며 “당진시대는 당진시 예산이 적재적소에 맞게 잘 사용되고 있는지 등 시민들이 쉽게 알 수 없는 부분들을 찾아 이해하기 쉽게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을 곳곳
소설 의 주인공 다시로 소스케는 “이제 겨우 쉰 하나. 나는 끝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한다. 회사에 충성을 다하며 출세를 위해 살았던 그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대형 은행에 입사해 승승장구하며 임원 진급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경쟁에서 패했고 63세에 정년을 맞이하며 그는 은퇴했다.이건일 당진북부사회복지관장이 추천하는 소설 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물론 소스케는 야망을 이루지 못하고 불완전 연소한 자신을 보고 ‘끝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소스케는 제2막을 위해 달려간다. 은퇴의 충격
지역의 대표적인 미술관으로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며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해 온 아미미술관이 내년이면 개관 10주년을 맞이한다.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전시 및 운영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박기호 관장은 문화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공부하며, 미술관 운동장에 새로운 카페 조성을 준비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한편 박 관장은 지금의 채운동의 옛 행정지명인 채운리에서 태어났다. 지역 토박이인 그는 당진시대 창간 때부터 당진시대를 접했다. 친하게 지내던 지역 선배들이 신문사 창간을 도우면서 인연을 맺었다고. 시민으로서 지역의 좋은
당진YMCA 권중원 사무총장은 살아온 날의 대부분을 YMCA와 함께했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권 사무총장은 청소년 때부터 YMCA 활동을 시작했다. 그때의 경험은 그의 인생까지 결정지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YMCA 관련 일을 하겠노라고 결심한 뒤 간사를 시작으로 YMCA에 몸담았다. 그는 지난 2009년 한국에서 63번째로 발족한 당진YMCA 창립 당시 간사로 일하기 위해 당진을 찾았다. 대구가 고향인 권 사무총장이 당진에 정착한 지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2013년부터는 사무총장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한편 권 사무
지난 1월 1일 당진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으로 부임한 박선영 센터장은 “센터장으로 근무한 10개월의 시간보다 체감상 더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만큼 내년에는 더욱 지역사회에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박 센터장은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지역 아이들의 한국어 수준이 낮아 학교 교육을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년에는 찾아가는 공부방 사업을 합덕, 송산, 송악을 넘어 정미까지 확대하고 안정적으로 아이들의 학습지원
“지난 2016년 송매감리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당진시대 종교면에 인터뷰 기사가 나왔어요. 그때부터 당진시대와의 인연이 시작됐죠.”충남 아산 출신의 김종필 송매감리교회 담임목사는 경기도 안양에서 20여 년간 목회활동을 해왔다. 이후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율전감리교회에서 3년간 사목하다, 지난 2016년 10월 송산면 송석리에 위치한 송매감리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했다.당진시대 종교면에 부임인터뷰가 실리면서 자연스레 당진시대를 구독하게 된 그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것을
1. 부산공항에 마중나온 가족들나는 1969년부터 1년 반 동안 월남전에 참전하기 위해 베트남에서 복무했다. 이 사진은 그때 함께했던 전우들과 찍은 사진이다. 나는 지원해서 월남전에 참여했다. 그때는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몰랐을 정도로 젊었고, 하고 싶었기에 지원했다. 동네에서 꽤 부유한 집안의 외아들이었던 내가 그냥 베트남에 가버렸으니 고향에 남아있던 가족들이 많이 걱정했을 것이다. 그렇게 떠났다가 복무를 마치고 부산 공항으로 귀국하던 날, 그때 온 가족이 마중나왔던 것이 기억난다. 2. 아버지 환갑잔치내 나이 서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