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의 유혹을 이겨낸 청춘만이 본문 내용 중에 생각나는 한 대목, “나는 대학 진학을 위해 돈과 시간을 저축하고 있었네. 공부야말로 내가 원하는 멋진 것들을 모두 얻을 수 있는 열쇠라고 믿었거든. 자네가 말했듯이 인생에서 오직 한번 뿐인 청춘을 그 누가 마음껏 즐기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긴 여정일세. 나는 가장 유혹에 굴복하기 쉽고 강렬한 매혹에 빠져들 수 있는 시절에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꾹 참고 있었네. 네살 때 마시멜로 실험에 참가했던 경험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셈이지.” 당장 눈앞의 욕구보다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지은이 남인숙 | 펴낸곳 랜덤하우스중앙 | 가격 8,500원20대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늘 물음표가 붙곤 한다.어떻게 살아야하는가? 무엇을 해야 할까? 난 누구일까?나 역시 20대에 접어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미래에 대한 복잡한 고민들을 하기 시작했다.이 책은 이런 고민을 하는 20대 들에게 밑거름이 되어줄 만한 지침서이다.흔히들 20대의 고민들을 ‘젊은 날의 아름다운 방황’ 쯤으로 치부해 버리는 그 속에서 20대를 살고 있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며 직장인으로서의 성
동네 과일가게 앞에 사과 한 개가 놓여 있습니다. 온통 흑백 그림 속에 사과만 빨간색으로 선명합니다. 그리고 그 사과를 보고 저마다 생각하고 추억하는 것을 보면서 무슨 일을 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많은지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하나의 과일, 하나의 사물에 대해서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랍니다. 사람이 어떤 사물을 여러 가지 시각, 여러 가지 각도로 볼 수 있는 눈을 ‘천개의 눈’이라고 말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나오는 사과는 ‘천개의 사과’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아이들과 함께 빨간 사과를
‘남의 가게 앞에 왜 차를 대!’ 억센 경상도 억양의 한 노파의 호통이 귀가 따가울 정도로 거세다. ‘합덕에서 장사를 제일 오랫동안 하신 분들이라 해서 사연을 듣고자 찾아왔다’고 했더니 할머니는 그제서야 화가 풀리신 모양으로 가게안으로 안내를 하신다. 순간, 시간은 60년전으로 흘러 1950년대 잡화점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나무로 짠 진열장들과 역시
지은이 메트 노가드 | 옮긴이 안진환 | 펴낸곳 생각의나무 | 가격 10,000원책의 표지에는 이러한 글귀가 씌어있다. ‘안데르센에게 배우는 인생과 직장생활의 변치않는 지혜’ 2005년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난 이 책을 손에 쥐게 되었다. 동화속의 이야기가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의 문제와 나 자신의 내면의 문제를 ‘touch'할 수 있을까란 의문을 가지면서.그러나 난 그 의문을 이승엽이 일본 롯데 마린스팀에서 보여주고 있는 멋진 홈런처럼 이 책 속으로 미련 없이 날려 버렸다. 메트 노가드 저자의 섬세하고 세밀한 표현은 직장생활
김태수 한국일보 합덕지국장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인 1963년도, 한국일보 합덕지국장을 운영하던 김태수씨(사진)와 사진기사 현은재씨(작고, 중앙사진관 현종환씨의 당숙)가 의기투합했다. ‘합덕이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 지금 모습이 금방 사라질지도 모르니 기록으로 남겨두자’고 마음을 먹고 두 달이상 합덕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은 것이다. 주요 기관들의 모습
버그네의 과거‘버그네 장’으로 불린 합덕 5일장은 농촌경제가 성황을 이뤘던 80년대까지만 해도 내포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이었다. 지금은 농촌경제의 쇠락으로 5일장은 물론 합덕시가지의 경기도 장기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석장의 사진을 통해 옛 합덕시가의 모습을 잠시 회상해 보기로 한다.첫번째 사진은 지금으로부터 70여년전 합덕시가지의 모습이다. 알아보기 힘들 정도지만 왼쪽에 초가지붕의 상가와 오른쪽엔 판자집에 일본어로 쓰인 듯한 간판이 보인다. 초가지붕의 상가 바로 앞엔 나뭇짐이 보이고 가운데 거리엔 갓을 쓰고 두루마
지은이 로렌차일드 | 펴낸곳 국민서관 | 가격 8,500원끼니마다 식탁에서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편식을 하는 아이와 골고루 먹이려는 엄마사이에 밥상을 두고 작은 전쟁이 일어나지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흔히 일어나는 풍경입니다. 절대로 친근감이 가지 않는 음식 앞에서는 엄마의 엄한 채근질에도 요지부동입니다. 어떻게든 골고루 잘 먹이고 싶은데 엄마 맘을 도통 아랑곳하지 않으니 속상할 수 밖에요.그러잖아도 웰빙바람이 불어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가는데 하물며 아이들의 식단에 관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좥난 토마
'날아라 된장 잠자리야'지은이 조성자 | 그림 김종도 | 펴낸곳 사계절 | 가격 7,000원 “오늘 집에 오는 길에 뭔가 새롭게 본 게 있나요?” “…….” “없어요.” “생각 안나요.” “학원 차 타고 와서 뭐 볼 새도 없어요!” 이런 질문이 진부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우리 아이들이 정말 바쁘게 사나봅니다. 생각조차 차분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여유란 건 없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의 입에서 이런 표현은 아주 쉽게 나오지요. 질문에 고민을 해 보는 것도 귀찮아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안타깝다 못해 답답
나의 어머니 백채운 권사는 삼봉지역에 기독교를 전파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어머니는 주일날 예배만 마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전도’를 했다. 그런 어머니 밑에서 자란 나 역시 어려서부터 성가대도 하고 커서는 주일학교 교사도 하는 등 교회활동에 열심이었다. 첫번째 사진은 삼봉교회에서 성가대 활동을 할 당시였던 1965년도 여름. 배미산(현 아미산)에서 열렸
'임진록'조선 후기 작자, 연대 미상의 군담소설.내가 처음 에 관심을 가진 것은 순전히 동생 때문이다.동생은 임진왜란을 소재로 글을 쓴다며 우리집에 올 때마다 도서관에서 복사해온 글들이며 많은 책들을 가방에 가득 채워와서는 무겁다며 우리방에 풀어놓고 홀연히 답사하러 지방으로 떠난다. 하루는 그 짐을 정리해주려고 아무 생각없이 떠들어본 책이 바로 이다.. 그 거창한 제목 앞엔 누구나 기가 눌려 경외심을 갖고 대할 것이다.그리고는 그 방대한 허구의 스케일에 또 무릎을 꿇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
송악산1988년 봄, 송악면 중흥리쪽에서 찍은 송악산의 모습이다. 쟁기질하는 농부의 모습과 못자리, 밥풀꽃, 멀리 미류나무의 모습 뒤로 완만히 솟아 있는 송악산이 전형적인 농촌풍경과 어우러져 푸근하다. 이처럼 인공적인 시설물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송악산엔 지금 정상에 통신사의 기지국과 철탑이 세워져 있고 산중턱을 가르며 임도가 나 있다. 울창했던 소나무숲
지금 도서관에 가면 책장 사이를 어슬렁거리고 다니며 ‘으음 맛있겠어, 쩝쩝!’ 군침을 삼키는 여우를 만날지 모릅니다. 특유의 후각을 발휘하여 냄새를 맡아본 다음 책장에서 가장 멋진 책을 뽑아들고, 번개처럼 빠르게 소금과 후추 병을 꺼내 휘리릭~ 신나게 휘파람을 불며 책에다 양념을 뿌려요. 그리고 떨리는 가슴으로 숨을 고르며 마침내 덥석 책을 물었을때, 여우 아저씨는 사서에게 덜미를 잡힙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그 날로 영원히 도서관에서 추방을 당하게 되지요.읽을거리가 많지 않았던 어린 시절, 빨간 겉표지가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읽었던
'트레버'지은이 캐서린 라이언 하이디옮긴이 공경희 | 펴낸곳 뜨인돌 | 가격 8000원 는 열두살 먹은 트레버라는 소년의 이야기 입니다.루벤이라는 선생님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하여 실천하라”는 특별 과제를 실행하면서 생기는 이야기입니다.이 세상에는 욕심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소유심도 많고 이기적인 면도 많고... 이런 세상에 트레버는 세상에 희망을 줍니다.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작은 도움하나가 세상을 바꿀수 있다는 꿈도 줍니다.트레버가 꿈꾸는 세상..
면천은 신라, 백제, 조선시대까지 군소재지였던 곳으로 유서가 깊은 지역이다. 면천읍성을 비롯, 영탑사 금동삼존불, 향교, 군자정 등 문화유적도 곳곳에 산재해 있어 산업화와 개발로 황폐화 되고 있는 당진에서는 보석같은 곳이기도 하다.첫번째 사진은 현재 복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풍악루와 그 주변을 볼 수 있는 일제시대 때 사진이다. 면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청소를
퍼트리샤 콘웰의 이 작품은 을 직역한 것으로 실제 테네시 대학의 부패연구소를 지칭하는 것이다. 정식 명칭은 테네시 주립대학 인류학과 ‘법의인류학 센터’. 이곳에서는 수십 구의 시신을 여러 장소에 방치해 놓은 후 어떤 곤충이 달라붙는 지, 단백질과 아미노산 분해속도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관찰하며 시체의 부패과정을 면밀히 분석한다. 그래서 사체의 정확한 사망시각을 추정하여 살인사건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무대로 한 이 작품은 블랙마운틴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열한 살의 소녀 에밀리가
나의 처가는 대호지면 적서리다. 당진 최북단에 위치해 오지중에 오지로 꼽히던 곳이 바로 적서리였는데 결혼하기 1년 전인 1968년도, 덜컹거리는 비포장길을 달려 처음 처가에 갔던 날이 생각난다. 내 아내는 아홉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아래로 남동생만 셋을 둔 가장이었다.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장모님은 그날 큰사윗감이 왔다고 씨암탉을 잡아 주셨다. 그 씨암탉 맛
엄마의 목소리를 돌비스테레오처럼 입체음향으로 들으면서 그림으로 책을 읽는 아이의 모습은 떠올리기만 해도 흐뭇해집니다. 입으로 먹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먹는 양식’인 책을 보면서 쑥쑥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놀랍답니다. 어릴 적부터 좋은 그림책을 많이 접하는 것은 마음의 기초공사를 풍부하게 하는 일입니다.예전에 한 어머니가 아이와 함께 한 ‘행복한 사자’와의 만남을 들려준 적이 있는데 참 인상적이었어요. 하루는 글도 안 깨우친 아이가 혼자 책을 읽고 있더랍니다. 신통한(?) 마음에 “너, 이 그림책 다 읽을 수 있어?”라
지은이 장 코르미에 | 옮긴이 김미선 | 펴낸곳 실천문학사 | 가격 15,000원“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간직하자”얼마 전 종영된 KBS 광복 60주년 기념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한편 한편 참으로 즐겨봤다. 마지막 편에서 수평선 멀리 피를 토하듯 검붉게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장엄하게, 그리고 또한 더없이 슬프게 죽음을 맞는 이순신의 모습을 보면서 내겐 또 하나의 사람이 떠올랐다. 500년 전 고독한 삶을 살다 간 영웅과 겹쳐지는 또 하나의 인물은 체게바라였다.왜 체게바라였을까? 이순신이 타
이 사진을 갖고 있는 친구가 과연 있을까? 깜짝 놀랄 친구들 모습이 자못 기대된다. 때는 1958년. 중학교 1학년때로 기억한다. 무엇이 계기가 되었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는데 아무튼 우리는 모교인 상록초등학교를 찾아가 기념촬영을 했다.당시엔 중학교에 진학하는 친구들이 많지 않았는데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남자아이들은 집에서 농사일을 거들었고 여자 아이들은 대부분 시집을 갔다. 그래서 사진속에서처럼 여자애들 모습이 지금 애들과는 달리 무척 조숙했다. 아랫줄 왼쪽에서 세 번째 여자친구가 지금 신평에서 예당약방을 운영하는 심희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