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비행을 통해 도착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첫번째 사진은 중동국가에서 건설근로자로 지냈던 그 때의 모습을 담고 있다. 내 옆의 이라크 소년은 목동이고 넓은 사막 위 양떼의 모습에서 이라크의 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나는 중동의 여러 국가에서 5년이라는 세월동안 건설근로자로 일했다. 누군가 인생의 전환점이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때라고 대답할
수줍은 미소가 정겨운 첫번째 사진은 1984년 아내(김영자, 46)와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떠나기 직전찍은 사진이다.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누군가의 농담에 아내와 난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집안일을 썩 잘하는 아내는 내조를 많이 하는 편이다. 농기계 판매 일을 하는 나는 그래서 밖에서 일하기가 편했고 한가지 일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돌아가
첫번째 사진은 젊은 시절 예비군 훈련에 다녀오다 기지시리의 한 사진관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잡지를 보고 있는 모습을 찍었는데 70년대 기지시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사진기가 많지 않았고 사진사에 부탁해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부족한 것은 사진뿐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때는 그 나름대로의 행복이 존재했다. ‘약혼기념’이라고 쓰여
'무소유'지은이 법정 | 펴낸곳 범우사 | 가격 6000원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오.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 젖 한 깡통, 허름한 요포 여섯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것 뿐이오’라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인용하여 시작하는 이 책은 길지 않지만, 숲에서 만나는 시원한 바람 같고 차가운 샘물 같은 책이다. 욕심이나 집착을 버리고 홀가분하게 살라는 잔잔한 권유가 마음을 파고든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
추억은 바쁘게 살아온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는 것일까! 막상 추억이 서려있는 사진 몇 장을 꺼내놓으려니 내놓을 사진이 마땅치 않다. 첫번째 사진과 두번째 사진에는 젊은 시절 나와 아내(조채순, 54)의 모습이 담겨있다. 나는 2군단 헌병대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하고 있고, 아내는 장모님(고 김분재씨)과 고향집에서 정겹게 사진을 찍고 있다. 이후 두 사람은 중매로
“당진시대가 벌써 12년이나 됐나요? 창간 때부터 지켜봤습니다. 월요일날 신문이 배달되면 다른 신문 모두 제쳐두고 시대부터 보죠”당진읍내에서 목화의상실을 운영하는 김권회(52)씨는 당진시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는다는 고마운 독자다. 그만큼 관심이 남다르다는 이야기인데 주로 봉사활동 소식이나 행사예고 기사에 눈길이 머문다고. 그 이유는 김씨도 수지침을
시냇물에 종이배를 띄우고 잠시 기다리면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는 조각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을까!’ 대부분의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빛이 바래고 희미해진다. 부모님과 함께한 첫 번째 모습은 사진이 없었다면 더 희미해졌을 1960년대 내 가족들의 모습이다. 뒷 배경으로 보이는 집은 어느덧 2층집이 되어 있고 나는 그곳에서 아내(황미화, 35)와
[변경]지은이 렁청진 | 옮긴이 김태성 | 펴낸곳 더난출판 | 가격 25,000원 아시아의 큰별이라고 하는 중국에 대해 알고 싶었고, 그 나라의 문화와 인재들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였으며 많은 인재들을 어떻게 식별하였나 궁금하던 차에 우연히 좥변경좦이라는 책을 선물받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재산은 사람이라고 한다. 사람을 잘 식별하는 것 또한 큰 재산이 아닐까?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자신의 발전과 더 나아가서는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 중국 역사에서 인물들의 성패와 득실을 따지고 논하는
내가 아주 어렸을 적 나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셨다. 내가 아는 아버지의 기억은 장례식날 아버지가 떠나는 것이 슬퍼 많이 울었던 장면뿐이다. 아버지의 기억은 그것이 시작이고 끝이었다. 가시고기라는 책을 4~5년 전 경찰학교에 있을 때 읽은 것 같다. 참 많이도 울고 싶었던 책이었다. 특히 아버지의 기억이 전혀 없는 나에게는 아버지라는 의미가 너무나도 아픔으로 다가왔다. 가시고기 소설속의 아이는 백혈병에 걸려 투병생활을 한다. 너무나 어린 자식의 아픔에 아빠는 홀로 아이의 병을 고치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한다. 자신의
혼자 만드는 추억이란 것이 과연 있을까! 나의 추억 속에는 항상 함께 했던 사람들이 있다. 그립기만 한 친구와 마을 사람들 그리고 사랑스런 가족... 그들이 함께 있기에 나는 오랜만에 나의 지난날들을 보며 미소 지을 수 있다. 첫번째 사진은 중학교 입학식이 있었던 1968년 봄 사진이다. 사진 속 원 안에 있는 사람이 바로 나이고 보이는 건물은 지금의 한독
돌이켜보면 ‘삶의 테두리’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새마을금고, 정당, 교회, 종친회는 내가 속해 있었던 삶의 범주들이었다. 사진 속 보이는 하얀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은 아내(육희영, 1998년 작고)의 모습은 1946년 인천 송림동으로 나를 이끈다. 입대를 앞두고 사촌형(손달환)이 꼭 필요할 것이라면서 집 앞에서 찍어준 사진이다.
펼쳐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우리가족 앨범에는 전부는 아니지만 지난 시절들이 드리워져 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읜 탓에 우리 부부는 농사일과 육아를 함께 해야 했다. 아내는 갓 태어난 딸아이를 등에 업고 일꾼들에게 줄 ‘밥 다라’를 머리에 인 채 막걸리가 넘칠 듯 담긴 주전자를 손에 들고 그 당시 논이 있었던 면천면 삼웅리까지 ‘밥 배달’을 했다. 형편이 좋지
[꾸뻬씨의 행복여행]지은이 프랑수아 클로르 | 옮긴이 오유란 | 출판사 오래된미래 | 가격 9800원 3월, 새로운 아이들과 만나 정신없이 지내는 사이 벌써 4월이 반이나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바빠서 내 몸을 가꿀 겨를도 없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수다를 떨 여유도 없이 일상에 쫓기다 문득, ‘나는 행복한가?’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누구보다 못생겨서 불행하고, 누구보다 가진 것이 적어서 절망하고, 누구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아서 슬프고... 세상에는 살아가기에 불행한 이유가 참 많습니다. 정신을 차려 ‘여유롭자’
[밥상을 다시 차리자]지은이 김수현 | 출판사 중앙생활사 | 가격 10,000원‘우리가 먹는 음식이 내 몸이다.’, ‘음식이 곧 약이며, 약이 곧 음식이다.’이런 구호는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생활 속에서는 지키지 못하는 내용이다.몇 년 전부터 웰빙바람이 불어 좋은 것을 먹고 건강하게 살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주변엔 단지 허기짐을 면하고, 입으로 느끼는 달콤함과 부드러움으로 한끼 식사를 떼우는 경우가 많다.“식사하셨어요?”라는 인사말이 생길 정도로 먹고 살기 어려웠던 선조시절에 비해, 현
고단한 일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돈벼락 맞는 꿈을 꾸었을 것이다. 복권에 당첨되거나 하루 아침에 유명인이 되어 스폿라이트를 받거나 하는 꿈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 내 나이 서른하고도 다섯 되던 해, 왜목에서 어업으로 살아가던 나에게 정말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봄기운이 느껴지던 2월말 즈음이었다. 겨우내 무리지어 움츠리고 있던 숭어떼가 날이 풀리자 이동하던 중 내가 쳐 놓은 건간망에 걸려 들었던 것이다. 당시 내 그물에 걸려든 숭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동원되어 하루 종일 지어 날
“행사기사가 너무 많습니다. 뻔한 이야기들인데 말이죠.”당진읍 유림회관 건물에서 검도를 가르치는 남기문(36)씨는 ‘사람좋은’웃음이 인상적인 독자다. 대호지 마중리가 고향으로 수원에서 삼성전자에 다니다가 낙향한지 6년째 접어들고 있다. “정말 어렵게 사는 아이들이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지역신문이라면 적어도 우리지역에서만큼은 밥을 굶는 아이가 있어선 안되겠
‘추억’은 단지 두 글자일 뿐이지만 추억이라는 말에는 많은 뜻이 숨어있다. 그리운 사람, 사연, 상처 그리고 수없이 품었던 꿈들... 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바로 ‘눈물’이다. 내가 눈물을 흘린 사연은 이렇다. 고향친구들 대부분이 그랬듯 나 역시도 젊은 시절 소위 ‘상경’이란 것을 해서 직장 생활을 하게 됐다. 직장생활이 수월하진 않았지만 고향에
O.K야! “죽음” 앞에서 해맑고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사랑을 나누려는 이는 이 세상에 도대체 얼마나 될까?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없고, 울상 짓는 얼굴 뿐일 테지... 의미 없는 생활 속에 허무맹랑한 것을 쫓아가느라 바쁜 현대인들에겐 죽음이란 그저 슬픔만을 가져다주는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거야... 이제 우리도 우리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한번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들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말이야. 사지를 쓰지 못하다가 숨쉬기도 힘들어져 결국 죽게되는 루게릭병 환자인 모
장부 한번 뜻을 세우면 오직 그 뜻을 향해 나아갈 일이다. 만약 세상이 받아주지 않으면 물러서서 때를 기다릴 일이다. 기다려도 때가 오지 않으면 그대로 조용히 늙어 죽을 일이다. 한 여배우의 ‘젊은 죽음’이 온 세상을 들끓게 한 몇 주였다. 가롯유다의 죄가 예수를 판 것에 있지 않고 그가 스스로 자살했다는 것에 있다는 말처럼 죽음(자살)을 바라보는 시각은 늘 긍정의 것은 아니었다. 아마도 그것은 아프고 편치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우리의 주변세계와 그 세상의 올바른 변화를 위해 생을 마감한
첫 번째 사진은 지금의 내가 ‘가장 오래전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사진이다. 중풍으로 오랜 시간 앓다가 돌아가신 어머니(이은순)와 돌 때 찍은 사진인데 내겐 정말 소중하기만 하다. 젊은 시절의 순진함이 깃들어 있는 두 번째 사진은 친구 정형진(43)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그 시절의 난 마음속에 단편문학가를 꿈꿨었다. 또 지금은 미소를 짓게 하지만 영화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