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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내 나이 10대 후반에 부모님을 만나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초등학교 시절에 보았던 혈기왕성한 아버지도, 자식들 키우느라 억척같은 어머니도 많이 늙으셨다. 그래도 아직까지 건강하게 계신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하룻밤 머물고 헤어질 시간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몸 건강해라’, ‘내 걱정을 하지마라’며 얼른 가라고 손을 흔든다. 뒤를 돌아봐도 아직 그 자리에 계신다. 자식 뒷모습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이 절로 느껴진다. ‘이젠 들어가셨겠지’하며 뒤를 돌아보는 순간 집으로 돌아가시는 부모님 뒷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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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21.09.1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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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우리나라 지방의회가 부활 30주년을 맞았다. 각 지방의회마다 다채로운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충남도의회도 5월 걷기 챌린지를 시작으로 기념식과 자치분권위원장 초청 강연, 자치분권 법제화와 재정분권 토론회 등 많은 행사를 진행했다.우리나라 지방의회는 한국전쟁 중인 1952년에 초대의회를 구성해 지방자치의 새 지평을 열어나갔으나 1961년 해산 후 30년 암흑기를 거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했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이 모인 1987년 6월 항쟁의 결실로 개정 9차 헌법에 의해 1991년 다시 부활했다.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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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21.09.1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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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페이퍼whitepaper). 말 그대로 하얀 책, 백서(白書)다. 백서는 ‘정부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발간하는 보고서’를 의미한다. 영국이 정부 발간 보고서의 표지를 흰색으로 했던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국정을 다룬 국정백서, 국방 문제를 다른 국방백서, 외교 현안을 다룬 외교백서 등이 그것이다. 근래는 정부보고서만이 아닌 기관, 단체, 각종 모임을 망라해 특정 사안을 조사한 결과를 정리해 묶은 종합 조사보고서를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커졌다.블랙 페이퍼(blackpaper), 흑서도 있다. 공식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기밀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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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21.09.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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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는 시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2050 탄소중립화를 이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오염된 환경을 정화시키는 녹색산업을 이끄는 농민이 살고 있다. 당진시 14개 읍·면·동 모든 지역에 농촌과 농민이 살지 않는 곳은 없으며 따라서 농민들의 표를 얻지 않고 당선된 선출직 공직자 또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촌·농업·농민의 삶은 더 열악해지고 농촌지역과 도심지역의 경제적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으며 농민들의 존재감은 실종되고 있다. 2만5000여 농민들과 그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5~6만 명의 유권자층을 형성하고 있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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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21.09.0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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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골자로 하는 언론중재법이 일단 후퇴했다. 여야 합의를 통해 법적 지위를 확보하게 될지 아니면 또다시 거친 샅바싸움으로 아예 없었던 것으로 끝날지 불투명하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약칭 언론중재법)은 지난 2009년에 제정됐다. 언론의 자유와 독립, 언론의 사회적 책임, 피해구제의 원칙, 사망자의 인격권보호, 고충처리 등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침해에 대한 피해구제로 정정보도권, 반론보도권 등을 내세우고 있다. 반론권과 언론중재제도는 외국의 경우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 프랑스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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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21.09.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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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가곡리는 끝없이 펼쳐진 은빛 모래사장과 아름드리 해송, 출렁이는 바다, 해당화 향기가 온 마을을 뒤덮고, 지저귀는 종달새 노랫소리를 들으며 봄이 오면 처녀·총각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매력을 가진 곳이었다. 바로 지금의 송산면 가곡리, 일명 고미(高美) 및 시루지 지역이다.그러나 식량 증산을 핑계로 석문간척지가 완공되면서 그 아름답던 시루지 해변은 철저히 부서져 버렸고, 작금의 현실은 그야말로 비참하다. 더욱이 국가 기간산업의 부흥을 이유로 송산일반산업단지가 조성이 되면서 조상 대대로 삶을 이어 오던 주민의 일부는 뿔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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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21.08.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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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산폐장 문제해결을 위한 사업체, 시민단체 대표, 시의원, 담당공무원, 전문가 등 13명으로 구성된 당진시공론화위원회가 지난 6월 10일 고대운동장 트레이닝센터에서 워크숍을 개최했다.이날 당진시민 45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공론화의 성공조건, 논의주제와 활동기간, 공론화의 최종 목표에 대해 토론한 결과 △당진시와 사업자의 성실한 자료와 정보제공 보장 △투명하고 공정한 회의 운영 △환경오염(비산먼지, 침출수, 해양오염 등) 방지대책 △안정적 시설 운영과 매립 이후 사후관리 방안 마련 △산폐장 관리 조례 제정 및 제도화 방안(감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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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21.08.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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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제18회 에너지의 날을 맞이하며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의 필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우리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에 의한 기후변화 때문에 6번째 대멸종을 염려해야 하는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 얼마 전에 발표한 IPP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제6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이 당초 예상보다 10년이나 빠른 2040년도에 1.5℃가 상승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최악의 폭염이 빈번해질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고 그 강도도 예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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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21.08.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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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나라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답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기원은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 12.12 군부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대통령 직선제를 부활시킨 6월 민주항쟁, 미국산 쇠고기 파동,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에 저항한 촛불시위, 그리고 일터와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셀 수 없이 많은, 민주 대 반민주의 충돌이 보여주는 것처럼 민주주의의 완성은 없다.법제에 근거하여 작동하고 있는 주요 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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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21.08.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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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가치는 문화예술에서 출발한다. 왜냐하면 예술이 지향하는 것은 창조이고, 창조는 가치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예술이 현실적인 가치를 창조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요즘 부쩍 문화예술의 가치가 국가나 지역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주장이 많다.이 시대 철학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철학의 대상인 인간의 감성이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인 미의 영역은 아직까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앞에 말했던 예술영역에 대한 개념화와 연결되는데 이것은 창조성과 목적론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창조성은 예술과 연결돼 결과물로서 문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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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21.08.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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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7세 아이들의 65%는 지금은 없는 직업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평생직업의 개념이 사라져감에 따라 아이들은 하나의 직업 대신 ‘일’을 바꿔가며 환경 변화를 주도적으로 헤쳐나가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학교 교육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4차 산업혁명으로 통칭되는 미래사회는 표준화, 획일화, 입시 위주 경쟁을 특징으로 하는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지금과 다른 교육이라야 다른 미래를 열 수 있다’는 말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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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21.08.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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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동포는 조선말부터 1945년 해방 이전 구소련령에 거주하던 한인동포를 지칭한다. 러시아권에서는 한인을 ‘카레이스키’라고 불렀는데, 이들은 스스로를 ‘고려사람’이라 불렀다.소련권 동포들이 스스로 ‘고려사람’이라 불렀던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남북이 분단된 가운데 조선인이나 한인이라 부르게 되면 남과 북 어느 일방을 편드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고려인이라 불렀다는 것이 정설이란 점을 감안하면, 강제이주의 아픔 속에서도 남북통일을 기원했던 고려인 동포들의 동포애가 느껴진다.고려인들의 입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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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21.08.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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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도쿄올림픽 한국과 이스라엘 야구 조별리그 1차전, 약체처럼 보였던 이스라엘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연장전 끝에 한국이 역전승을 거뒀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이스라엘이 먼저 홈런 두 점으로 앞서갔다. 한국이 홈런 두 점으로 따라붙었다. 이스라엘이 다시 홈런 두 점으로 달아나는가 싶더니 한국이 두 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한국이 홈런을 쳐 극적인 역전을 만들었다. 마지막 이닝만 넘기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 때 또다시 한국은 이스라엘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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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21.08.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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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보건의료’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및 보건의료기관이 지역·계층·분야에 관계없이 국민의 보편적인 의료 이용을 보장하고 건강을 보호 증진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공공보건의료기관’이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공단체가 공공보건의료의 제공을 주요한 목적으로 하여 설립·운영하는 보건의료기관이라고 법률로 명시돼 있다.현재 전국적으로 공공보건의료기관은 221개로 이중 충남은 의료원 4곳, 노인병원 6곳, 특수대상병원(군인) 2곳, 특수질환중심병원(정신병원·치료감호소) 2곳으로 220만 도민이 보편적 공공의료 혜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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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21.07.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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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로 들어선 늦장마가 가끔 비를 뿌리며 많은 일이 코로나에 묻혀 미뤄지고 있다. 그래도 흐르는 시간을 어쩌겠는가. 할 일을 더 미룰 수가 없기에 밤낮으로 듬성듬성 쏟아지는 비를 피해 한민섭 새마을운동 당진시지회장을 필두로 김성권 새마을지도자 당진시협의회장, 이순희 당진시부녀회장, 그리고 새마을지회 관계자들과 함께 우리마을 사랑운동 평가에 나섰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따르며 10개면 58개 마을에 대한 수십 가지 봉사와 더불어 꽃길 평가 등을 진행했다. 휘돌아가는 마을 어귀마다 비에 젖은 꽃들이 더욱 아름다웠다. 저 아름다운 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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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21.07.1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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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2일 오전 9시. 넓은 우강평야를 기반으로 한 삽교호 내 소들섬을 가까이 두고 무거운 마음으로 집회에 참여했다. 우강은 김대건 신부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천주교 박해라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천주교 순례객이 솔뫼성지에 몰려들고 있다.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해 집회를 강행하게 된 아침, 마음이 무겁고 우울했다. 집회 장소에 나가자 웬 경찰이 그렇게나 많은지 놀랐다. 집회를 시작하기 며칠 전부터 한전의 굴삭기는 이미 진입할 논 앞에 대놓은 상태였다. 그래서 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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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21.07.19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