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으로 추억속으로6.25 당시 나는 제5사단 35연대 하사로 근무했었다. 강원도 인제에서의 치열했던 야간전투. 적군의 갑작스러운 습격에 아군의 방어선이 허물어졌다. 머리 위로 지나가던 총탄과 휘날리던 포탄, 간밤의 정적을 무참히 깨어버린 폭음들.당황한 아군은 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주 가까운 곳에서 맹수의 울부짖음 같은 폭음이 들렸고 그것으로 그 밤의 기억은 끝이 났다. 파편을 맞고 정신을 잃었던 것이다. 깨어보니 병원이었고 아군의 전세와 함께 밀리고 밀려 대구육군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사진은 그때 같은 병실에 있던 전우와 찍
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지은이 / 다우 호우잉옮긴이 / 신영복출판사 / 다섯수레가 격 / 6,500원강희나서울시 은평구 응암동‘인간’ 오래동안 버려지고 잊혀져 왔던 그 간절한 노래“인간이란 무엇인가?”이제껏 배운 적이 없는 탓인지, 길들여진 도구로 전락한 탓인지. 인간이기에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통찰,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발로를 이 책을 통해서야 찾아 보게 된다.그리고 그 발로는 꼬리를 물어 인간의 감정이라는 꽤 깊은 수심 속으로 자신을 내려 놓아보게 한다. 중국 역사의 중심에 서있던 작가의 경험을 통해 건져진 11명의
하재구(합덕읍 운산리)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지은이 / 고도원출판사 / 청아출판사가 격 / 8,800원고단한 인생길에서 한잔의 냉수같은 책“매일 한통씩 아침편지를 받아보세요”인생에서 감동 받은 일은 누구나 잊기 어렵습니다. 그것이 기쁜 것이든, 슬픈 것이든 간에 말이죠.『아름다움도 자란다』 이 책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고 배달을 신청하면 이메일로 매일 한 통씩 아침편지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라졸의 사랑노래만약 그대를 천 명의 사나이가 사랑한다면그렇다면, 그 천 명 중에는 나,라졸도 끼어 있을
구본기 / 순성면 봉소리, 합덕대건노인대학 2학년 40여 년 전의 내(아래사진) 모습은 말 그대로 어여쁜 새색시다. 결혼하고 두 달 남짓 지났을 때 인천 송도에 나들이를 갔다가 남편이 찍어준 사진이다. 남편과 나의 고향은 이북 황해도다. 1·4후퇴 때 열 여섯 살의 나이로 아버지 손을 잡고 남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스무 살 무렵 남편과 중매로 인연이 닿아
지은이 / 소노 아야코 옮긴이 / 오경순 출판사 / 리수 가 격 / 8,500원최연이신성대 교수비로소 인생의 참맛을 깨닫는 중년 이후정체... 천태로움... 답답함... 그러나 진정한 인생당신은 인생의 길 위의 어디쯤에 있나요.살아내어온 시간만큼 통찰력과 인생에 대한 지혜가 자연히 샘솟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소노 아야코의 맺음처럼 인생의 완성이 뒤늦게
1978년 여름, 제일 많이 싸웠던 셋째오빠와 장고항 앞바다를 찾았다. 지금은 석문방조제로 바뀐 그곳에서 요즘엔 비싸서 먹기도 힘든 게를 잡았다. 장고항 앞바다는 엄마랑, 친구랑, 오빠랑 함께 게, 소라, 바지락, 낚지, 맛조개, 굴 등을 잡으며 놀던 우리들의 놀이터였다.(아래 사진) 그리고 여름에는 우리들의 수영장이기도 했다. 사진(위 사진)에서도 볼 수
우리 세 식구가 꼭 부둥켜안고 자던 단칸방. 월 4만원씩 내고 살던 당진성당 밑 그 작은 사글세 집. 벌써 16년 전 일이라지만 마치 어제 겪은 것처럼 또렷이 떠오른다. 식당에 일을 나가던 나는 밤 12시가 다 되어야 집에 들어오곤 했다. 9살 은희와 6살 재욱의 새근새근 잠이 든 모습을 보면서 하루의 시름을 잊던 날들이었다. 그날도 역시 밤늦게 귀가한 나
사진속으로 추억속으로고등학교 시절, 소설 ‘상록수’를 읽던 중 같은 반 친구의 집이 있는 당진에 놀러왔다가 ‘EFFORT'라는 클럽에서 농촌계몽운동을 하고 있던 남편(윤병혁)을 만났다. 첫눈에 이 사람이다 싶었다. 그런 이유로 서울 토박이인 내가 대학입학도 뒤로하고 당진사람이 되었던 것이다.위 사진은 과수원에 햇사과가 열린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찍은 사진이다. 26년 전 우리 큰아들 필현이(사진의 오른쪽)와 딸 소현이(사진의 왼쪽)를 보니 그때가 문득 떠오른다. 남편이 약혼기념으로 심어놓은 사진 속의 사과나무는 우리 아이들과
김봉운(당진참여연대 사무차장)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지은이 / 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옮긴이 / 류시화출판사 / 보리가 격 / 7,500원문명 저편, 성스럽고 평화로운 삶의 기록도시를 벗어나 자연주의적 삶을 택한 부부이야기미국인 헬렌 니어링(1904~1995)과 스코트 니어링(1883~1983) 부부가 자신들의 산간 생활체험을 담백한 어조로 풀어낸 감동적인 책 『조화로운 삶』. 우연히 접했던 이 책과의 작은 만남이 내 삶에 지표로 남아있으며 내가 꿈꿔온 삶을 현실에서 실현하고 있는 사람이 있음을 확인하고 너무도 기뻤다.최근 환경친
부모님의 뜨거운 교육열로 고등학교를 서울에서 다녀야 했다. 물 설고 땅 설던 서울에서의 외롭던 자취생활. 내 쓸쓸한 마음을 메워준 건 같은 반 친구들이었다. 함께 몰려다니는 것만으로도 무서울 것 없었던 그 시절. 모두들 지금은 나(사진의 맨 왼쪽)처럼 자식들 딸린 중년의 아버지가 되어있겠지. 24년 전 그때처럼 함께 모여 대포 한 잔 기울이고 싶다. 그 뒤
지은이 / 새뮤얼 헌팅턴옮긴이 / 이희재출판사 / 김영사가 격 / 15,000원김진식당진문화원 사무국장세계 문명의 흐름을 조망한 좥문명의충돌좦문명중심의 국제질서만이 문명전쟁을 막는 탈출구우리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는 수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각종 형태의 갈등이 전쟁이라는 행위로 역사에 기록되어 오고 있는데 동서간의 이념 대립으로 인해 암울했던 냉전시대가 구 소련의 해체로 냉전종식을 알리고 이제 지구촌화 되어 화해의 무드로 자리잡아 가는 듯했다.그러나 이념대립의 종말은 문명의 대립이라는 새로운 대립을 몰고
◇지은이 / 전국역사교사모임◇출판사 / 우리교육◇가 격 / 각권 6,000원김동길미호중학교 교사잘못된 역사상식을 바로 잡아주는 책일선의 교사들이 소설처럼 재밌게 엮어내이 책은 ‘전국역사교사모임’의 현장교사들이 주축을 이루어 출판한 책으로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그들의 엉뚱한 질문과 재치있는 문제제기를 받아 온 교사들이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서술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지점을 잘 포착하고 있다. 또한 수업시간에 쫓겨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했던 부분이나 교과서에는 단순하게 기술되어 있어 애매하게 넘어갔지만 꼭 알아야
우리 철부지 막내아들 희성이가 지난 3월 군대에 입대했다. 재대한 큰아들을 맞을 때는 세상이 다 내 것 같더니만 막내가 훌쩍 입대하자 마음이 휑, 적적함을 달랠 수 없다. 잘 다녀 올께유. 한마디 바람같이 던져놓고 성큼성큼 멀어지던 막내. 내 품에서 떨어질 줄 모르던 다섯 살 젖먹이가, 워낙 개구져서 몸 성할 날 없던 까까머리 열네 살 그 어린 것이 어느새
「연탄길1·2」◇ 지은이 / 이철환◇ 출판사 / 삼진기획◇ 가 격 / 7,500원남미현◇대호지농협 부녀부장앞산을 쳐다보고 먼산을 바라봐도 너무나 예쁜 봄날입니다. 개나리, 진달래가 만발한 앞산 산벚꽃이 구름처럼 뭉실뭉실 새싹이 나오기 시작하고, 활엽수의 저 파스텔톤은 혼자의 가슴으로 보기엔 너무나 벅찬 감동과 기쁨의 날들입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속에 나란 존재가 함께 한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요즘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한주가, 한달이, 일년도… 세월은 너무도 빨리 지나가고 다람쥐 체바퀴 돌듯 반복되는 날들. 옆도,
딸의 강요에 의해 찍은 가족사진 1990년 3월1일, 홍구(아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빠가 일하는 곳을 찾았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이리오서점 앞에 VIP양복점을 운영하고 있을 때다. 동생의 첫나들이를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자고 제안한 아름(딸)이. 그래서 아내(박서진)와 함께 가족사진을 찍게 됐다. 유난히도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아름이는 지금도 카메라
22년 전 4월 어느 봄날 토요일 오후…… 아마 요즘 같은 날씨였으리라. 대학생이던 형님이 카메라를 들고 내려왔다. 학교에서 돌아온 우리남매들은 출타하신 아버지를 빼고 어머니와 시골집 뒤뜰 보리앵두나무 앞에서 햇빛이 눈에 부신 듯 잔뜩 찡그린 채 어설프고 시골스러운 포즈로 사진촬영을 했다. 그 후로 얼마 후 5.18이 일어난 것으로 기억한다. 평온하고 안락
“지금 옆에 있는 가족이 너무도 소중해집니다”사람들은 한번쯤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 꿈을 꾸어봅니다.‘나 혼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있었으면 좋겠다’하며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꿉니다.아마도 그래서 무인도에 난파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영화화되거나 책으로 나오곤 하나 봅니다.아주 오래 전에는 ‘일리아드’, 삼백년 전에는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 30년 전에는 ‘아벨의 섬’, 근래의 영화로는 톰 행크스가 죽음을 무릅쓰고 약 20㎏의 감량을 하며 열연했던 영화 ‘캐스트 어웨이’가 그렇습니다.윌리엄 스타이그의 ‘아벨의 섬’은 명문가
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건강’, ‘경제’, ‘삶의 보람’, 바로 지금부터김귀자 합덕대건노인대학 교학 부장지은이 / 스즈키 케이조옮긴이 / 김진욱출판사 / 자유문학사정년퇴직. 요즈음 이 문제로 고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개는 퇴직하면 내 인생은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지 않는다.“인생은 끝이 좋으면 모두 좋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인생의 ‘마지막 황혼기’라고 할 수 있는 정년 이후의 생활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생이 승리로 가는가, 실패로 가는가 나뉘게 된다.일본은 이런 문제에
동네의 천주교 신자들이 십시일반 헌금해서 스스로 지은 공소(기도처). 동떨어진 동네에 기도처가 생긴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지치는 줄도 모르고 찰칵, 우연히 사진을 찍었었다. 뒷산의 나무를 베어 우리들 손으로 직접 지은 것이기에 이 곳에 모여들면 신자들의 얼굴엔 기쁨이 충만했다. 그렇게 20여명의 신자들이 모여 기도문을 낭독하고 우리들에게 이러한 기쁨의 공간
지은이 / 용음옮긴이 / 김은신출판사 / 문학세계사가 격 / 8,000원김은수바이더웨이 당진본점 대표향토문화연구소 사무국장본지 편집위원제국의 기틀 확립한 동방삭,소설적 묘미로 표현2천년 시공 넘나드는 삶의 지혜 제공화창한 어느 봄날, 한 젊은 선비가 종자 하나를 거느리고 세상을 주유하고 있는데 어디쯤 가자 동네입구의 가파른 언덕밑에서 온 가족이 부둥켜안고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울고 있는 연유를 물었더니 이 고개에서 넘어지면 3년을 못살고 저 세상으로 간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동네에서는 이 일로 인해서 초상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