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교 대표는…- 1968년생. 정미면 봉성리 출신- 정미초·미호중·호서고 졸업-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 전공- 굿플러스 커뮤니케이션즈(주) 대표이사서슬 퍼렇던 시절이 있었다. 서울의 거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매캐한 최루탄이 터졌다. 학생들은 강의실보다 거리에 있을 때가 많았다. 대학 내에 군인과 경찰이 드나들었다. 데모는 일상이었다.90년대 초반 대학을 다니던 이재교 굿플러스 커뮤니케이션스(주) 대표는 서양화를 전공한 미술학도였다. 당시 시위하던 한 학생이 이를 진압하던 전경에게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재교
커피연구원으로 만난 인연2년 동안 비밀연애 하다 올 3월 결혼에 골인한 신혼부부 이훈영 씨(30)와 장보람 씨(31)는 연상연하 부부다. 나이를 물음에 “한 살 많아요”라고 말한 보람 씨는 한 박자를 쉬고 난 뒤, “제가 더”라며 얼굴을 붉혔다.훈영 씨와 보람 씨는 천안에 위치한 원두커피 전문회사 한국 맥널트에서 함께 근무했다. 계성초·당진중·호서고를 졸업한 훈영 씨는 중앙대에서 식품공학을, 대전 출신 보람 씨는 고려대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한 뒤, 커피에 빠져 원두커피 전문회사에 입사해 커피 연구원 선후배 관계로 처음 만났다. 훈영
한 사람을 만났다. 26살 여성인 정원희(읍내동, 부 정봉채·모 김만재) 씨는 얼마 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며 학위수여식에서 학생대표로 졸업연설을 맡았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친구와 단둘이 미국여행을 했을 정도로 당찬 사람이다. 교육 여건이 그리 좋지 않은 당진에 살면서 서울대까지 갔으니 중고등학생 때 꽤 공부도 잘하고 똘똘한 학생으로 주목받았을 것이다. 대학에선 연극반 활동을 하면서 무대에도 올랐고, 장애인·다문화가정을 돕는 여러 봉사활동도 했다. 지금은 한국투자공사에 입사해 해외투자 전문가라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정
“할아버지가 몽둥이 들고 왔다”어제 저녁을 먹고 있는데 할아버지(전일성·74)가 할머니(신영순·73)를 때리겠다고 무섭게 생긴 몽둥이를 들고 소리를 질렀다. 지난번에는 칼을 드셔서 너무 무서워 오빠(민수(가명)·12)랑 방으로 도망쳤다. 근데 이제는 덜 무섭다.그래서 내가 할머니를 구해주고 싶어 할아버지한테 몽둥이를 빼앗았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치매라고 하셨다. 우리를 위해 요양병원이라는 곳에 보내야 하는데 돈이 없다고 하셨다.“내 얼굴 안 보이는 할머니”오늘은 할머니가 일을 하러 가시는 날이다. 할머니는 시각장애 1급이다. 내
1년의 시보 기간을 갓 마친 이들이다. 아직은 배울 것이 많다고 하지만 꿈 꿔 왔던 이 길에서 서 있는 지금, 얼굴 한편에 행복이 담겨 있다. 경찰, 누군가에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직업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직업이기도 하다. 저마다의 경찰의 꿈이라는 목표로 달려온 이들이 이제는 완생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10년 만에 결실 이룬 경찰의 꿈이형근 순경은 “경찰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직업”이라고 말한다. 그는 경찰 준비만 10년을 했다. 그 긴 시간을 통해 사랑과 경찰이라는 꿈, 그리고 갓 돌 지난 딸까지
시각장애인 위해 명절마다 쌀·한과 전달빈 몸으로 귀향해 염솔한과 운영하기도 어김없이 추석이 돌아왔다. 푸짐한 보름달이 환히 떠올랐다. 하지만 휘영청 밝은 달빛조차 보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이다. 그들을 위해 15여 년 간 마음으로 정을 나누는 염솔한과 전 대표 권병호(73·정미면 하성리) 씨는 올해도 한과와 쌀로 사랑을 전했다.눈 앞이 캄캄했던 백내장30년 전이였다. 지금보다 몸무게가 20kg는 더 나갔을 때란다. 하루가 지날수록 눈이 흐려지더라. 어느 날은 괜찮다가도 문득 또 앞이 흐려질 때가
당진시청을 들어서면 기분 좋은 커피 향이 코끝에 맴돈다. 하루에 500잔 이상을 판매하며, 일 평균 매출이 100만 원이다. 커피 가격이 밥값을 넘보는 요즘 커피 한 잔을 1500원에 판매하는 이곳에서 100만 원은 적지 않은 돈이다. 공무원들이 출근하기 시작하는 오전부터 민원인들이 들리는 오후까지 충남당진지역자활센터(센터장 조상원)의 카페테리아 사업단은 쉴 새 없이 분주하다.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자활 식구인 3명이 바리스타 자격증 공부에 도전했다. 또 이명희 씨의 경우 최근 오픈한 모다아울렛의 모 카페에 바리스타로 취직했다. 그야
진흙 속에서도 연꽃은 핀다. 진흙을 뚫고 나와 꽃을 피어내는 연꽃처럼 민지영(39) 씨가 그랬다. 비록 뇌병변1급 장애로 휠체어에 손과 발을 묶어 놓아야 할 정도로 몸 전체를 사용하지 못하지만 그는 연꽃과 같이 환하게 피었다. 그런 지영 씨 곁에는 항상 엄마 정진숙(64) 씨가 있다. 모녀이면서도 친구 같고 자매 같은 둘이 다시 한 번 꽃을 활짝 피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뇌병변 장애1급 판정을 받다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쌍둥이 두 딸이 태어났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동생 지영 씨가 이상했다. 언니와 다르게 뒤집기와 배밀이 등이 서
12년 전 그날이었다. 원래 잔병치레 하나 없이 건강하기만 했다. 근데 요 근래 배가 아프더라. 별 일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별 일’이 일어났다.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을 향했다. 소변을 보고 돌아서려던 그 순간 ‘억’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만삭의 아내가 달려왔다. 나를 깨우고 119로 신고했다. 깨어났는데 속이 안 좋았다. 뭔가 이상했다. 거실 바닥에 연신 토를 쏟아냈다. 덩어리진 피가 나왔다. 그렇게 화목하기만 했던 우리 가족에 불청객 ‘암’이 찾아왔다.가진 것 없어도 행복했던 우리웃는 것도 닮은 부부는 20년 전 처음 만났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권오봉(69·신평면 거산리) 씨가 위태로워 보이는 걸음으로 자전거로 향하더니 이내 안장에 오른다.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 몸 때문에 자전거 페달은 고사하고 손잡이 조차 잡기 버거워 보인다. 하지만 이내 힘차게 페달을 돌린다. 그의 인생도 그랬다. 위태로운 벼랑 끝에 서 있는 듯 암담한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섰고 새롭게 써 내려간 길을 당당히 마주했다.“형님, 걸음걸이가 이상한데요?”어느 순간 문득 손에 마비가 찾아와 글 쓰는 것이 쉽지 않았다. 또 걷는 데 발이 끌리더니 점차 횟수가 한 번에서
아미미술관 앞에 시골장터 개설 추진 “행정 정책과 주민의 삶 잇는 다리 역할”‘통즉불통 불통즉통(通則不痛 不通則痛)’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못하면 아프다는 뜻이다. 허준의 에 나오는 이 말은 한방에서 기와 혈의 흐름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말이지만, 순성면 주민자치협의회 이상훈 회장은 이 말에 비춰 ‘소통’을 강조한다. 통하지 않으면 아픈 것은 비단 우리 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소통이 없는 사회는 분명 아프기 마련이다.17개 마을, 34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순성면 주민자치협의회는 4개의 분과로 나뉘어 있다
오늘도 박 여사의 발길은 바쁘다. 남편 챙기랴 손주 보러 가랴, 또 마을 아이들까지 돌보랴 한가할 틈이 없다. 그래도 하루가 빠듯한 만큼 즐겁단다. 웃고 또 웃으며 이른 아침부터 시작한 하루가 어느덧 숨가쁘게 흘러간다.6년째 교통지도 나서송산면 금암리에서 살고 있는 박청숙(67) 씨는 올해로 6년 째 원당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지도 봉사에 나서고 있다. 처음엔 손자 희섭이를 위해 시작한 봉사가 이제는 모든 아이들을 아우르며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때로는 부모가 아이 손을 잡고 무단횡단을 하거나, 차량과 아이들 사이에 일어나는 위험천만한
“솔뫼성지에서 만나요.”우강면 주민자치협의회 이병훈 회장을 만난 솔뫼성지에는 주차장 너머 노란 해바라기밭이 펼쳐져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1주년을 기념하며 주민자치협의회에서 6000평 대지에 해바라기 4만2000본을 심은 것. 그러나 뜨거운 날씨와 계속된 가뭄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일찍 꽃이 만개했단다.이병훈 회장은 “교방 방문 1주년 기념행사 날짜에 맞춰 지난 5월 해바라기밭을 조성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꽃이 일찍 피었다”며 “지금부터 꽃이 질 때까지 해바라기 축제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주민자치 교육·연구 이어져야3
전신마비부터 암까지…절망 속에 피어난 희망소외된 장애인들, 사회에서 함께하고파인생 바꾼 단 한순간의 사고1983년 오전 11시 30분. 후진하던 차량이 그를 덮쳤다. 그의 나이 불과 32세였다. 병실에 누워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었던 그에게 의사는 평생 걷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당신이 그런 말을 해도 난 일어날 수 있어’라는 마음뿐이었다. 그러나 몸은 마음과 달랐다. 이를 악물고 굳은 다리를 애써 뻗으면 다시 그 상태로 굳을 정도였다. 집에 평행봉을 설치해 매일 같이 걷고 또 걸었다. 이 회장은 “
“주민자치는 민주주의의 꽃이죠.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실질적 주민자치제도인 만큼 어려움이 많지만 제대로 정착한다면 시민들을 위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펼칠 수 있는 훌륭한 제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지난 2002년 당진읍 주민자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10여 년 동안 활동을 이어온 당진2동 주민자치협의회는 뿌리가 깊은 만큼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이어온 △정보화 교실 △다이어트 댄스 △POP디자인 △사랑애 미용반 △회화 교실 등을 비롯해 △인물 크로키반 △어르신 한글교실 △어르신 보드게임 교실 △엄마와 함께하
“원! 투! 쓰리! 포!”쿵쾅 대는 빠른 음악에 젊은 사람들도 동작을 따라하기가 버거울 정도다. 리듬을 따라 팔 다리를 휘젓기도 하고 가슴부터 허리, 엉덩이까지 꿀렁대는 ‘웨이브’ 동작까지, 쉽지 않다. 온통 여성들뿐인 다이어트 댄스 교실에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젊은이들도 노래 한 곡을 끝내면 숨을 몰아쉬는데,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한 분이 아주 열심이다.합덕읍 주민자치센터에서 다이어트 댄스와 요가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표정기(75·합덕읍 운산리) 씨의 삶은 생기가 넘친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기도를 갔다가, 소들공원에서 아
역사·문화적으로 유서 깊은 면천면의 지역현안은 역시 역사·문화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면천읍성 복원사업부터 당진시립박물관 건립, 남산초등학교 폐교 활용 방안 등이 면천면 주민들이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다. 당진 북부 지역처럼 산업단지 개발이나 환경오염 등의 문제와는 거리가 먼 면천면은 그 만큼 살기 좋은 동네라고 지역 주민들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농업 위주의 지역이다 보니 고령의 인구가 많지만, 면천면 주민자치협의회 만큼은 비교적 젊고 활기차다. 면천면 주민자치협의회 박연규 회장은 “주민자치협의회에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 김원국 회장이 걸어온 길-합덕읍 신촌리 출신-한국4-H 충청남도연합회 회장-사단법인 전국농업기술자협회 당진군지회 부회장-바르게살기운동 영등포구협의회 부회장-자랑스러운 서울시민 600인 선정-미국 로스앤젤레스 명예시민 위촉-국회입법보좌관-영등포구청 의정보좌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원국 영등포구협의회장은 “고향은 엄마의 품 같은 것”이라며 “없어서도, 잊어서도 안 될 기둥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4남 1녀 막내 ‘쉰둥이’김원국 회장은 1946년 합덕읍 신촌리에서 4녀 1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당시 아버지 나이가 쉰이었으니 그는
6.25 전쟁 이후 포성은 사라졌다. 하지만 침묵 속에 고통은 깊이 파고들어 수많은 이산가족을 낳았다. 많은 세월이 흘렀고 강산이 몇 번씩 변했다. 이제는 세상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 이산가족의 수는 점점 줄어만 가고 있다. 하지만, 남과 북의 허리를 끊어 놓은 휴전선을 건너는 이들로 북한이탈주민은 점차 늘고 있다. 남북 분단 이후 지금까지 북한을 이탈해 남한에 정착한 주민은 2만7000여 명. 북에서의 삶을 피해 국경을 넘어 택한 남한이지만, 여전히 분단 트라우마와 열악한 환경 속에 숨죽인 채 눈물을 삼키며 살고 있는 현실이다.얼어
주민자치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는 고대면 주민자치협의회 신성철 회장은 주민자치위원회로 운영되던 지난해부터 위원장을 맡아 고대면 주민자치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당시에도 그는 매월 주민자치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선진지 견학을 실시하는 등 지역민들에게 주민자치 활동에 대해 교육했다.“주민자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첫 번째가 바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자치가 무엇인지 알고, 내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죠.”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신성철 회장은 지난해 주민자치위원들과 함께,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