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歲月無常(세월무상)김 재 식 (호서고 경영지도사)세월. 세월하는 말을노인네의 넋두리로 알았더니이룬것 없이 초라한 중년에희끗희끗 백발만 늘어가네젊다. 젊다 하는 말은좀더디 늙어간다는 위안일 뿐북망산천길 까마득한 줄 알았더니살몃살몃 어느덧 절반을 지나왔네새록새록 남들은 새옷으로 갈아입는데이 몸은 변함없는 노우타이(notie)신세일세아~ 돌이킬 수 없는 나의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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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1994.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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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이 영 실고대면 용두리 644-2너는 정말묘한 힘을 지닌생활의 침이련가.소리없이 조용하고형상없이 볼 수 없는너고독보다 더 두렵고환희보다 더 찬란한너의 아름은기다림이네.님 오실날그날을 기다리는여인의 기다림은보석보다 아름다운 빛황홀한 빛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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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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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대를 생각함은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배경에서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사소한 일일 것이나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진실로 진실로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내 사랑도 어디 쯤에선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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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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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꽃이 핀다는 것생명이 있다는 것아침을 맞이하듯사랑을 위해시간속으로 들어가는 것지혜를 사랑하고성품을 사랑하고꽃피울 새싹을 사랑하기에퍼득이고 꿈틀거리고뒹구는 삶의 발자욱들산다는 것은생명이 있는 꽃들을초침에 맞춰사랑하는 법도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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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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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젓가슴이 그리워고향으로 가면초라한 치마폭이동네 어귀에 반긴다.어릴적하늘같은 꿈을 만들고바다같은 마음을 심어준살점같은 내 집이텅그러니타인의 소유가 되었다.바람은아버지 콧수염을 닮아 상쾌하고큰 산 밑에 모이는 햇빛은어머닐 닮아 푸근한데형제들은 그렁그렁 눈물을 달고 섰다.산과 들에 새기신 아버지 성. 함.동네 사람들에게 남기신어머니 마음삶이 고달프고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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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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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라는작은 불씨일지라도어둡고 외로운 이들가슴속에새롭고 신선함이 샘솟고넓게 감싸주며깊이 헤아려 주는큰 빛이 되리.‘나’ 라는작은 물방울일지라도모이고 모여서 메마르고 목마른이들이머물러 쉴 수 있는큰 호수가되리.마르지 않고영원히모든 이들가슴속에서 흐를 수 있도록...구 미 자 @ 1963년 4월 12일 창명여고 졸업 @ 충남 당진군 석문면 장고항 1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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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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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잊혀진 얼굴들처럼모르고 살아가는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기(淇)를 꽂고 산들 무엇하나꽃이 내가 아니듯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물빛 몸매를 감은한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무얼하나.사랑하기 이전부터기다림을 배워버린습성으로 인해온 밤내 비가 내리고이젠 내 얼굴에도강물이 흐르는데...가슴에 돌단을 쌓고손 흔들던 기억보다간절한 것은보고 싶다는보고 싶다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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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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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속 아주 깊은곳아내도 모르는 그곳아무도 들여다 볼 수 없는 곳나만이 아는 내아픈 마음을 묻어 두고 있는 그곳에낙엽처럼 쌓인내아픈 마음을어느때는 시로 쓰고 싶을 때가 있다.내 맘과 상관없이 덧없이 흘러온불혹의 나이를 지나지나온 발자취 되돌아보니겨울나무같은 내인생 살이가너무나 후회스러워내마음 속 아주 깊은 곳남모르게 묻어두고 싶은내아픈 마음을어느때는 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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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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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상냥 아픈, 만남의 산산히 부서짐이여 내 몸 아스라져, 그대 발 앞에 드리는 거센 물결 같은, 조그만 앙갚음이여 그러나 사랑은 집착하지 않고 이별하지 않고 우리 촉촉한 단비로 적시고 있구나 다시 돌아볼 수 없는 가야 할 이 길, 모퉁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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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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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람보다땅을 더 믿는다그는 잠자리를 같이 하면새끼 쑤욱쑤욱 낳아 주는 마누라그의 넉넉한 아내의 엉댕이 같은씨만 뿌리면 싹을 틔우는서 마지기 기름진 텃밭을 사랑한다잘 자라는 오진 새끼들처럼항상 변함없는 잠자리의 여편네처럼그렇게 든든하고 믿음직한 텃밭,오늘은 거기다 무슨 씨앗을 심을까?고구마, 오이, 상추, 배추, 무우, 호박한 번도 속이지 않던 그 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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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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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희승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을 것이있다면 산뿐일 성싶다.산은 아직 순수한 목소리로 남아서 우리가 수식어 없이 우리의 외로움을 지탱할 수 있음을,마치 저 산나무가 저 홀로 서 있듯,산은 혼자 있으며더 많은 것과 함께 있다.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그 어느 것과도 같이 있지 않은참다이 외로움인간에 비하면,나날이 풀길 없는 외로움 따위를 아닌 밤 끝내각자의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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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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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않은 편지정호승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밤하늘은 없어도 별은 뜨나니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날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새벽이슬에 새벽하늘이 다 젖었다.우리들 인생도 찬비에 젖고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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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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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김정환우리가 고향의 목마른 황토길을 그리워하듯이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그대가 내게 오래오래 간직해준그대의 어떤 순결스러움 때문 아니라다만 그대 삶의 전체를 이루는, 아주 작은 그대의 몸짓 때문일 뿐이제 초라히 부서져내리는 늦가을 뜨락에서나무들의 헐벗은 자세와 낙엽 구르는 소리와내 앞에서 다시 한번 세계가 사라져가는 모습을내가 버리지 못하듯이나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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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1993.11.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