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하는 맨드라미이은봉담벼락 밑 수돗가에 앉아맨드라미, 옷가지 빨고 있다 지난 여름태풍 매미에 허리 꺾인 어머니,반쯤 구부러진 몸으로여우비 맞고 있다 도무지 세상 물정모르는 이 집 장남,그러려니 떠받들고 살아온맨드라미, 텃밭이라도 매는 듯한 자세로시든 살갗, 쪼그리든 젖가슴,얼굴 가득 검버섯 피워 올리고 있다톡톡 터져 오르는 큰자식의 마음,비누질해 빨고 있다 어머니가는 팔뚝, 깡마른 종아리,비 젖어 후줄근해진 몸으로이 집 장남 지저분한 아랫도리,땅땅, 방망이 두드려 빨고 있다.서평에서 저자는 어머니 안에도 여자가 살고 있다는 것을
책소개
당진시대
2009.08.2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