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은 역사는 짧지만 1787년 헌법제정의회에서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의회 인준권을 제정함으로써(미연방 헌법 제2조 제2항의 2호) 독립선언에 의한 미합중국의 탄생시점부터 인사청문회에 의한 청렴결백한 인사를 임명하는 200년이 넘는 역사적 문화를 정착시킨 세계최초의 국가로 자리매김 해왔다.미국의 신임 대통령은 6000여 명의 관리를 임명할 권리를 가지는데 이중에 차관보급 이상 장관까지의 고위직, 연방 대법관 및 검사, CIA국장, 소장급 이상의 군인 등 약 1000명은 상원의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법제화 돼있지만 행정부의 경우는 상위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8.10.12 21:53
-
문화라는 말은 그 의미가 매우 광범위하다. 보통은 사람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을 말한다. 사전적으로는 한 사회나 집단의 주요한 행동 양식이나 상징 체계로 정의된다. 따라서 문화는 지역과 국가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고, 그 사이에는 경계가 존재한다. 그래서 동양문화와 서양문화로 구분이 가능하고, 같은 동양 문화권이라도 한국문화와 일본문화와 같이 지역 간 차이가 발생한다. 같은 나라 내에서도 문화적 차이는 상존한다. 김치문화는 한국 고유의 음식문화이지만, 지역에 따라 김치를 만드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고, 그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8.10.08 19:11
-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 유례가 드물게 국민 대다수가 아파트라는 대단위 초밀집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나라다. 홍콩이나 싱가포르나 모나코 같은 도시국가를 제외하고는 이렇게 아파트 거주자의 비율이 높은 나라가 없다. 도시를 비교해도, 뉴욕, 런던, 파리, 도쿄 등 세계 대도시 중에서 서울과 수도권처럼 고층아파트 단지가 많은 나라는 드물다. 말 그대로 이라 할 수 있다.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이제 한 세대에 불과하다. 1980년대 중반만하더라도 대한민국 전체 주택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13.5%에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8.09.22 11:15
-
태풍 솔릭의 경로에 대한 기상예보가 크게 빗나가자, 기상청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했다. 차라리 옛날 속담이 더 잘 맞는다는 한탄도 나왔다. 과거 조상들은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거나 “서쪽에서 무지개가 뜨면 비가 온다”는 등의 속담으로 기상예보를 대신했다.인공위성이나 컴퓨터와 같은 과학기술 대신 자신들이 관찰한 자연현상 속에서 이치와 법칙을 찾아내어 생활수단으로 삼은 것이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던 시절, 속담은 자연법칙과 더불어 인간과 사회의 원리도 이해하고 전달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면서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8.09.11 10:39
-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사람들이 모이면 으레 시작하는 얘기가 더워서 못살겠다는 말이다. 워낙 폭염이 길어지다 보니 24시간 내내 에어컨 틀어 놓고 있는 것 외에는 별다른 피서 방법도 없다. 오죽하면 태풍이 오기를 기다릴까. 언제 폭염이 그칠지, 기대를 걸고 날씨뉴스를 주목하지만 시원한 날씨 소식은 요원하다.기대가 실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요즘의 날씨뉴스와 정치뉴스는 매우 비슷하다. 그 외에도 날씨뉴스와 정치뉴스에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1) 하루도 거르는 날이 없다.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진 날이나, 대형 사건사고가 없는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8.08.24 21:08
-
시대가 바뀌면서 여름휴가 문화도 바뀌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피서여행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었다.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친구나 동료들과 함께 도시를 떠나 시원한 자연을 찾아가는 것이 여름휴가였다. 그러나 요즘의 여름휴가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생업과 직장으로 인해 소원해진 가족들과 다시 가까워지는 기회이다.그러나 가족과의 여름휴가가 늘 단란하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의견이나 취향의 차이로 인해 가족 간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휴가 중 가정평화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평함이다. 부부가 서로 평등하게 임무를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8.08.14 17:45
-
많은 사람들이 피서지로 떠나는 여름 휴가철이다. 전국 어디나 무덥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그래서 집안에 에어컨 켜놓고 낮잠 자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피서법이지만, 귀중한 여름휴가를 집안에서 보내는 사람들은 드물다. 집을 벗어나 낯설고 새로운 곳에 가보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덕분에 여름 휴가철은 대한민국의 지역 간 인구 불균형이 잠시나마 교정되는 시기이다. 도시의 거리는 한산해지고, 농어촌 지역은 관광객으로 활기를 찾는다.그런데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고통을 겪는 지역도 있다. 소위 과잉관광지로 전락한 곳이다. 서울의 북촌, 전주의 한옥마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8.07.23 15:35
-
민주주의 국가는 국민 다수의 판단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 다수의 선택이 소수의 선택보다 타당하고 합리적이라는 믿음이 그 기반이다. 소수자의 선택권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권리도 국민 다수가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만 존중받는다. 그러나 다수결 제도가 무조건 타당한 것은 아니다. 다수와 소수에게 모두 선택에 필요한 정보와 기회를 충분히, 그리고 동등하게 주어졌을 때에만 다수결 제도의 정당성이 성립된다.다수결 원칙은 선거를 통해서 실현된다. 민주국가는 다수결 원칙의 정당성을 보장하기 위해 선거과정을 엄격히 규율한다. 한국의 경우, 1994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8.06.10 03:23
-
디지털 기술 덕분에 누구나 쉽게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되면서 바야흐로 여론의 시대가 되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의 최순실·정유라 사건이나 최근의 대한항공 조씨 일가 사건 등이 그러한 사례이다. 권력과 자본이라 하더라도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세상이다. 과거 아날로그 시대는 그렇지 않았다. 권력이 언론을 통제하고 자본이 언론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론조작의 검은 유혹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근 발생한 소위 드루킹 사건은 조직적으로 여론을 호도하려는 음모들이 여전함을 보여준다.디지털 시대에도 여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8.05.25 20:50
-
의식주(衣食住).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물질적 조건이라고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다. 과거 어렵던 시절에는 인생 자체가 의식주를 해결하는 과정이었다.그러나 대한민국이 풍요한 선진국가가 되면서 적어도 의(依)와 식(食), 즉 입고 먹는 것이 결핍해 고통 받는 사람들은 크게 줄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많은 옷 중에서 무엇을 입을까 고민하고, 맛난 음식들을 어떻게 적게 먹을까 걱정한다. 모자라서 걱정이 아니라 너무 많아서 걱정인 것이다.그러나 주(住)는 대한민국이 아직 해결 못한 생존조건이다. 물론 과거 초가집, 판자집 자리에 고층아파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8.05.08 18:12
-
며칠 전 지인이 당진시청 어느 부서에 다녀와서 “담당공무원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들 말도 아끼고 매사 더 조심하고 긴장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말을 전해 주었다. 6.13 지방선거에 당진시장과 시의원이 누가 당선 되느냐에 따라 행정의 정책과 방향이 달라질 수 있으니 이해 당사자인 공무원들의 속내는 그럴 것이라 짐작이 간다.공무원 뿐만 아니라 선거는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공약의 난발, 후보 간 비방, 학연, 지연, 혈연 등으로 엮여 시민과 후보들간 관계의 불편함, 시민단체에 오래 몸담고 있는 나로서도 선거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8.04.13 21:21
-
패티 우드의 라는 책이 있다. 우리는 속도가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서울과 부산을 최고속도 1200km로 달려 16분 만에 주파하는 하이퍼 튜브 익스프레스(Hyper Tube Express : HTX)를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행기가 대략 시속 800km의 속도로 운항하니 그 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이런 초스피드 시대를 살아가면서 상대방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영업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8.04.06 19:51
-
지난 3월 20일부터 청와대가 대통령 개헌안을 전문과 기본권, 지방분권, 대통령 연임제 등 3일에 걸쳐 발표하면서 바야흐로 개헌정국으로 접어들었다. 헌법 조항 하나하나가 막중한 영향력을 갖기 때문에 3일 동안 나누어 발표했지만, 그래도 국민들이 꼼꼼히 읽고 평가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분량이었다.헌법 개정은 국회 재적의원 2/3의 찬성과, 국민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개정안 발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대통령이나 국회가(재적의원 과반수 이상의 동의) 발의할 수 있다. 국회에서 개헌 의결 정족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8.03.30 21:16
-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무역전쟁의 우려가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값싼 외국산 철강제품으로 인해 무기력해진 미국의 철강산업을 재기시키겠다는 것이 트럼프의 취지였다. 미국의 무기제조 산업이 외국산 철강제품에 의존함에 따라 미국의 국가안보에도 위험요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미국은 전체 철강제품 수요의 1/3을 수입에 의존했다. 국가별 수입물량을 보면, 캐나다 16%, 브라질 13%, 한국 10%, 멕시코 9%, 러시아 9%, 일본 5% 등이다.백악관의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8.03.16 21:31
-
며칠 전 고교동창 모임이 있어 모처럼 서울에 다녀왔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용산역 지하 대형마트에 잠깐 들려 필요한 물건 몇 가지를 사가지고 나왔다. 마침 출출한 터라 마트 출구 복도에 위치한 도너츠 가판대에 다가갔더니, 도너츠를 구입하고 있던 한 노인이 당황한 표정으로 계산대 앞에 서 있었다. 도너츠를 팔긴 하지만 돈을 받지 않기 때문이었다. 무료로 나누어주는 것은 아니고, 신용카드나 현금카드만 받고 있었던 것이다.아직도 현금만 사용하는 이 노인에게 ‘가상화폐’가 사용되는 세상은 더욱 황당하고 불편한 세상이 될 것이다. 도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8.01.27 17:38
-
연말연시는 변화를 실감하는 시기이다. 지나간 시절을 돌아보거나, 다가올 미래를 짚어볼 겨를없이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앞뒤를 돌아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쏜살같이 흘러간 세월에 새삼 놀라고, 앞으로는 더욱 보람있고 의미있게 살겠다고 다짐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기업이나 단체의 입장에선 지난해 성과와 실적을 점검하고, 새해의 새로운 도전과 목표를 설정하는 시기이기도 하다.지역신문에게 2018년은 도전과 도약의 시기가 될 수 있다. 올해 6월에 치를 지방선거를 어떻게 보도하는가에 따라 도약할 수도 있고, 반대로 돌아갈 수 없는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8.01.11 21:47
-
한 가족이면서도 부모 자식 간에 서로 다름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다. 바로 좋아하는 노래이다. 자녀들과 TV드라마나 영화는 함께 볼 수 있어도 노래를 같이 듣기는 힘들다. 자녀들과 동승해서 차를 타고 가면 아이들은 으레 헤드폰을 꺼내어 꽂는다. 엄마 아빠가 틀어놓고 흥얼대는 음악이 귀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대 간에 공유하는 노래들도 있다. 어릴 적 부르는 동요들이다. 요즘 초등학생 음악 교과서를 살펴보았더니 50년 전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 배운 노래들이 여럿 보인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꼭꼭 숨어라 머리카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7.12.18 11:18
-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출마 예상 후보자들에 대한 지역언론의 하마평이 무성해지고 있다. 그런데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지방선거의 본질을 희석시키는 집단이 있다. 바로 전국언론이다. 지방선거를 현 정부나 여야 정당에 대한 중간평가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국민적 관심은 지방선거가 차기 대선이나 여야 정국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주로 집중하고 있다.지방선거의 본래 목적은 지역의 정치적 리더를 선출하는 것이다. 시민사회 영역은 위축되고, 정치행정 영역이 과대한 지역사회 현실을 고려하면, 지방선거는 그 지역 전체의 리더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7.12.04 10:18
-
올해에는 유난히도 역사적인 혁명들을 기념하는 일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독일 종교개혁 500주년(1517년), 러시아혁명 100주년(1917년) 그리고 한국 1987년 민주화 체제 30주년(1987년) 등이다. 국가와 종교 또는 사상과 이념을 넘어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친 역사적인 사건들이 기념되는 해이다.우리가 무언가 기념하는 이유는 특별하거나 뜻 깊은 일을 오래도록 잊지 않고 마음에 간직하기 위한 바람이다. 필자가 거주하는 독일에서 기념되는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 500주년과 한국에서 들려오는 1987년 민주화 30
당진시대시론
당진시대
2017.12.04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