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강면 창1리에 위치한 창리상회. 마을 안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소를 알지 못하면 직접 찾아가기 어렵다. 심지어 이곳은 ‘창리상회’라고 쓰여진 간판도, 판매하고 있는 물건이 밖에서 보이지도 않는다. ‘담배’라고 적힌 작은 팻말을 보고 이곳이 담배가게임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용수오복(龍輸五福), 호축삼재(虎逐三災)라고 쓰여진 입춘방이 문에 붙여 있다. 창리상회를 운영하는 유종성 씨가 직접 쓴 붓글씨다. 봄을 맞아 길운이 들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적었단다. 미닫이 문을 밀고
“영화 을 보고 엄청 울었어요. 여주인공인 김지영의 모습에서 제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김지영 주변의 엄마들이나 회사 선배의 모습에서도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보통 여성들의 모습이 보였어요. 특히 김지영처럼 육아에만 전념하고 있는 서울대 출신 엄마, 연극영화과 출신 엄마를 만나는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공대 출신 엄마는 수학문제를 풀며 마음을 다스리고, 연기를 전공한 엄마는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전공을 살린다고 말하는데,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여성들도 충분히 자신의 전공이나 능력을 살려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데
“젊은이여, 농대로 가라”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은 서울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식량과 농경지 부족이 심해지면 농업의 중요성은 매우 커지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신문이나 TV에서는 농업이 블루오션이라말하고, 최근에는 농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2030세대가 생기기 시작했다. 순성면 아찬리에서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최임호 당찬딸기 대표도 농업의 미래를 보고 당진을 찾았다. 자유로운 영농생활경기도 고양시에서 태어난 최임호(2
아프니까 청춘이다. 중요한 것은 시련 자체의 냉혹함이 아니다. 그 시련을 대하는 나의 자세다. 그 시련이 가혹한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것은 결국 오롯이 나다. 내가 힘들게 받아들이면 힘든 것이고, 내가 의연하게 받아들이면 별것 아닌 것이다. 깊이를 모르겠는 그 시련이 바로 그대의 힘이다. 김난도 中 어머니가 선물한 것은 양복 한 벌이 아니라 ‘꿈’이었다. 맞춤 옷처럼 딱 맞는 양복을 입고 거울에 비춰보니, 무슨 일이든지 잘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결심이 섰고 용기가 생겼다. “성인이 되자 어머니께서 양복 한
다음달 어플 출시…제휴업체·직원·고객 입맛 맞춰“깨끗한 우리집 보고 느낀 행복, 고객에게 전해줄 것”“일하고 집 현관문을 열었을 때, 먼지와 빨랫감, 쌓인 식기들은 사라지고 깨끗해진 집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아. 이제는 쉬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깔끔한 환경이 주는 행복함을 알기에 고객들에게도 그 행복을 전해주고 싶었어요”고객과 제휴업체·직원의 ‘가교’가 되다바른청소생활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CEO 김초희 씨는 신평면 거산리에서 태어나 서정초·신평중·신평고를 졸업했다.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인하공대
사각사각. 머리카락이 잘리는 소리가 들린다. 지난 23일 합덕읍 운산리에 위치한 좋은이웃노인전문요양원에서 머리사랑봉사단의 봉사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이·미용 강사이자 자원봉사자인 이애정 씨가 눈에 띈다. 이 씨는 능수능란한 가위질로 요양원 어르신들의 머리카락을 막힘없이 잘랐고, 애정어린 눈빛으로 꼼꼼히 확인했다.헤어디자이너인 이애정 씨는 전북 부안 출신으로, 20살에 상경했다. 손으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 좋아했고, 잘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던 그는 미대에 진학하고자 서울을 찾았다. 하지만 다른 것에 도전해보고자 분장, 헤어,
농부 박재남의 이야기고대면 당진포리 출신인 박재남 씨는 23세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농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농업고와 농업대에 진학하며 자연스럽게 농부의 삶을 꿈꿨다. 부모님이 수도작과 배 농사를 지었던 것에 이어 그는 현재 수도작과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다. 재남 씨는 “14살 때 아버지가 가을 추수를 끝내고 봉투 하나를 보여줬다”며 “봉투에는 1000만 원 짜리 수표가 10장이나 들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때 농사로 성공하면 돈을 많이 벌겠다고 생각해 농업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하지만 이
‘소울푸드’, ‘힐링푸드’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중요한 요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음식을 말한다. 그야말로 떡은 오명숙 대표에게 소울푸드이자 힐링푸드다.“어릴 적 엄마가 비행접시 모양의 개떡을 만들어줬어요. 모양도 특이한데다 맛도 있어서 무척 좋아했죠. 그때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엄마손개떡’을 출시하기도 했어요.”엄마가 손수 빚어준 비행접시 모양의 개떡은 오 대표에겐 여전히 최고의 떡이다. 엄마의 사랑이 듬뿍 묻어난 음식이기 때문이다.시장 내 떡집이 최고가 되기까지오명숙 대표는 지난 1993년 당진전통시장 내 7평짜리 점포
친구를 좋아한 의리파 소년이 어느덧 자라 인구 67만 명을 대표하는 시의원이 됐다. 연고도 없던 도시에서 꿋꿋하게 의정활동을 한 그는 이제는 4선 시의원으로서 천안에 자리매김했다. 돌이켜보면 학연, 지연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냉철하고, 철저하게 사안을 판단하며 천안시민을 대표할 수 있었다.천안시의회 ‘최다’의원면천면 죽동리 출신의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은 인구 70만 명을 바라보는 천안시의 의회 의장이다. 지난 2008년부터 시민의 표를 얻어 4선 의원이 된 그는 천안시의회 의원 중 최다 당선의원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제8
88세의 나이에도 오로지 꿈 때문에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이가 있다. 재가노인 요양보호사인 김명수 씨는 본인 또한 노인이면서 또 다른 노인 가정을 방문해 소·대변 처리부터 목욕, 은행업무, 쇼핑 등 크고 작은 일을 도우며, 노인의 손과 발이 돼주고 있다. “놀아서 뭐해요. 집에 있어봤자 TV밖에 볼 게 없는데 요양보호사로 일하면 보람도 있고 돈도 벌 수 있어 훨씬 좋아요.” 김 씨는 88세의 나이에도 품에 안은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산다.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그래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집집마다 풍겨오던 구수한 술 익는 냄새는 없어진지 오래지만, 여전히 술은 삶에서 뗄 레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잔칫집에도, 상갓집에도, 기쁜 날에도, 슬픈 날에도 술은 어김없이 사람들과 함께 한다. 막걸리와 동동주 등 집집마다 전통주를 빚어 먹었던 시절을 지나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전통주는 침몰하기 시작했고, 광복 이후에도 계속된 정부의 정책으로 우리나라에서 전통주의 명맥은 거의 끊기다 시피 했다. 그리고 지금은 맥주와 와인부터 위스키, 브랜디, 보드카, 데킬라 등 세계 각국의 술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끊임없
어려서부터 노래를 즐겨 불렀던 한 소녀는 이제 머리카락이 희끗하게 샌 할머니가 됐다. 수십 년 간 노래를 배우고, 또 부르고 싶어 했던 열정과 열망을 한평생 마음 속 깊은 곳에 담고 살아 온 김숙희 씨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남들이 쉽게 새로운 도전하지 못할 나이 71세에 백석예술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 성악과에 입학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독학으로 깨우친 음악4남매 중 외동 딸로 태어난 김숙희 씨는 어릴 적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놀거리가 없던 시절 어머니 따라 교회를 다니며 노래를 배웠던 그는 무대만 있다면 언제든
“왜 보통의 또래들과 다른 길을 걷는지 친구들도 저를 궁금해 해요. 농업은 경쟁이 아닌 공생을 추구하는 점이 제가 이 길을 택한 이유에요.”대부분의 10대는 대학 입시로, 20대에는 취업 준비로 경쟁사회에 들어선다. 하지만 23세 김도혜 씨는 경쟁이 아닌 ‘상생’을 택했다. 친구들이 도시로 떠날 때 도혜 씨는 농업인의 길을 걷고자 전주로 향했다. 농사는 ‘일상’…농업인의 길을 걷다도혜 씨는 예산군 고덕면 몽곡리 출신이다. 달래, 꽈리고추 등 밭농사를 지었던 부모 밑에서 4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부모님이 달래를 캘 적
‘키덜트’란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말한다. 최근 키덜트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키덜트를 소재로 한 전시는 물론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까지 생겨났다.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키덜트는 하나의 문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으며, 바쁜 현대인들은 키덜트 문화를 통해 각박한 삶에서 벗어나 정서적·심리적 안정을 찾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앨리스가 된 기분”당진 구터미널 인근에 작지
직업과 나이, 노래실력을 숨기고, 얼굴과 몇 가지 단서만으로 ‘실력자’인지 ‘음치’인지를 가리는 음악 추리 프로그램인 엠넷의 에 훈훈한 외모의 남성이 지난달 22일 소개됐다. 그는 마이크를 들고 있는 자세 그리고 울대를 울리는 것까지 완벽하게 선보이며 방송인들과 방청객들에게 실력자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음치로 지목되며 무대에 올랐고 가수 박효신의 노래 의 첫 소절을 부르자 스튜디오의 패널들과 방청객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음치 중에 음치였기 때문이다. 방송인들은
강뽀리. 사기소리에서 뽀리뱅이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는 강정숙 대표의 별명이다. 뽀리뱅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이다. 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에는 뽀리뱅이를 봄나물로 무쳐 먹을 정도로 뽀리뱅이는 지천에 널린 잡초이면서도 여러모로 활용됐다. 강정숙 대표는 “뽀리뱅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관심이 없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들풀”이라며 “제 역할을 충분히 하는 뽀리뱅이처럼 살고 싶다”고 말했다.“뽀리뱅이는 봄에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 가을에 싹을 틔워요. 그리고 추운 겨울을 견디죠. 뽀리뱅이처럼 살고 싶어서 뽀
갓 지은 따끈한 밥에 짭짤하게 간이 밴 꺼먹지를 고소한 들기름에 볶아 한 숟가락 가득 입에 넣으면 ‘밥도둑’ 간장게장도 부럽지 않다. 밥 한공기가 뚝딱 사라진다. 무청을 소금에 절여 만드는 당진의 대표적인 향토음식 꺼먹지는 당진사람들의 ‘소울푸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식, 그 이상의 의미다.이름마저 고향의 푸근한 향기가 느껴지는 꺼먹지 요리로 최근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는 농가맛집 아미여울이 지난해 11월 순성면 성북리에 문을 열었다. 아미여울에서는 꺼먹지라는 향토음식을 재해석해 젊은층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것은 물론
가을 녘 황금물결이 넘실대는 합덕읍 원신흥리. 바라만 봐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풍경이다. 28살 청년농업인 박덕영 씨는 이곳에서 아버지를 따라 모를 심고, 물을 대고, 거름을 주고, 벼를 수확하며 농사의 기쁨을 맛보며 자랐다. 농사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벼 가마가 하나 둘 쌓여갈 때면, 수확의 기쁨에 고됐던 수고는 금세 잊는단다. 아직 배울 게 많은 어린 청년이지만 영락없는 농부의 마음을 가졌다. 대를 이어 농사짓는 승계농박덕영 씨는 대를 이어 벼농사를 짓는 승계농이다.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까지 원신흥리에 터를 잡
주위의 응원…자신감 UP“노인이 일할 수 있는 기회 많아지길”70~80대 노인들도 일거리를 찾는 시대다. ‘경로당에서 60~70세는 청년’이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법적 기준으로는 노인들이지만, 건강하고 소득도 창출하며 삶의 질 또한 높일 수 있는 일을 하길 원한다.인생 2모작 ‘바리스타’오효근(82)·김종례(75)·전상연(75) 씨도 희고 고왔던 얼굴에 주름이 늘고, 까만 머리카락에 하얀 서리가 내려앉았지만 체력과 의지가 있기에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들은 7년 전 당진시를 통해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곳들을 찾아,
굶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나 홀로 편히 잘 수 있는 방이 있다는 것에 늘 웃음이 절로 나고, 내가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가까이 있어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그리고 성지에서 매일 기도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도 좋고, 산책을 하면서 묵주기도를 하는 것도 좋고, 청소하는 것도 좋고, 모든 것을 예전보다는 더 긍정적으로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이용호 바오로 신부 저서 중 두 발로 걷는 것에 매료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탄생한 솔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