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타리 장학회는 지난 2011년 5월 27일 창단됐다. 창립 취지대로 장학회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장학생을 선발해 매달 장학생 별로 10만 원에서 30만 원 가량의 장학금을 지원해왔다.지난해부터는 장학금 지원 방법이 변경됐다. 당진 내 13개 중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 중 장학생을 선발해, 졸업식 때 한 학생당 3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학생들의 장학금은 매달 회원들이 모으는 회비(5만 원)로 모인다. “손편지에 감동 받아요”지난해에도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박창근 회장은 “졸업식 때 장학증서와 함께 장학금 전하고 싶었다”면서
알코올 중독이나 사회부적응 등으로 가정에 돌아가지 못하고 갈 곳 없는 노숙인과 함께하는 부부가 있다. 박국양·조태례 부부는 8년째 면천면 성상리에서 푸른들공동체를 운영하며 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다. 부부는 전남 보성과 순천 출신이다. 우연히 친척으로부터 당진을 소개받았고, 20년 전부터 이곳에서 자리를 잡아 살아오고 있다. 푸른들공동체를 꾸리기 전에도 봉사하는 삶을 살아 온 부부다. 의사인 박국양 교수(가천대 길병원)는 36년간 소외 계층에게 430번의 무료 심장 수술로 새 삶을 전하고 푸른들공동체를 통해 노숙자의 자활에 힘쓴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당진문화원 3층에 있는 무용실이 시끌벅적하다. 이날을 위해 맏언니인 78세 이오 씨는 신평면 거산리에서 버스를 타고 온다. 눈이 오고 비가 와도 매주 수요일은 꼭 동아리 활동이 있는 당진문화원을 찾는다. 한바탕 노래에 맞춰 춤추며 운동하면 집에서는 아팠던 허리가 낫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22명 동아리 회원 중 불가피한 일을 제외하고는 늘 20여 명 이상 활동에 참석할 정도로 끈끈한 정과 열정을 보이는 정라인 동아리다. 두 시간에 7000~8000보 걸어정라인 동아리의 주 활동은 ‘라인 댄스’
1995년에 창립된 쌀농사연구회(회장 김동헌)는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산하 품목별연구협의회 단위연구회 중 가장 먼저 만들어진 조직이다. 당진의 주 농업이 벼농사였기에 쌀농사연구회가 자연스레 가장 빨리 잡았다. 현재 연구회에는 102명의 회원들이 소속돼 있으며, 산하에 교육분과, 유통분과, 지역위원이 있다. 지난해 신혁균 전 회장이 4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고 올해 새롭게 임원진이 구성됐다.회장으로 취임한 김동헌 회장은 “150명까지 회원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농업·농촌의 고령화로 연구회의 세대 교체가 필
(사)한국쌀전업농 당진시연합회(회장 이인경)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연합회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 현실을 함께 힘을 모아 이겨내고자 지난 2003년 창립됐다. 이전부터 각 읍면동별 쌀전업농 협의회가 존재했지만 당진의 전업농을 대변하고 단일 생산자 조직으로 뭉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1477명이 모여 연합회를 결성했다. 어려운 이웃에게 쌀 기부김종식 초대회장을 시작으로 현재 이인경 회장이 10대 회장을 맡아 연합회를 이끌고 있다.(사)한국쌀전업농 당진시연합회는 고품질의 쌀 생산과 소비자가 당진의 쌀을 믿고 먹을 수 있도록 홍
“예술이 기술과 다른 점은 기술은 기존의 질서에 순응하며 따르는 것이고, 예술은 기존 질서에 저항하는 것이죠. 저항하는 자세로 일하는 자가 바로 예술가이고, ‘각성시키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흔히 예술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김경인 화백에게 예술은 ‘저항’이다. 1941년생인 그는 스무 살 무렵 4.19혁명을 겪었다. 한국전쟁 후 혼란의 시기에 서울대에 진학한 그는 학업에 전념할 수 없었다. 오랜 기간 독재와 군사정권 아래서 민중이 저항했던 격동의 근현대사를 살았다. 엄혹한 현실을 그리다어쩌면 운명 같은 것이었을지도
호박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여느 노란색 식품처럼 호박에는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 물질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영양도 좋은 호박이 과자, 전병, 차 등 다양한 식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송산면 당산리에 자리한 ‘티니호박’(대표 김지현)에서 말이다. 세계 10대 슈퍼푸드 ‘호박’서울 출신의 김지현 대표는 20여 년간 인테리어 디자인 업계에 종사하다 40대에 돌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평소 먹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카페 등을 인테리어 하면서 본인만의 브랜드 만들기를 꿈꿨고, 웰빙 먹거리에 관심을 돌렸다. 김지
윤의진(42·읍내동) 대표는 37살이 되던 해 아주 작은 라보 트럭 한 대를 마련했다. 핫도그 재료 준비까지 마치니 총 500만 원이 들었다. 그리고 인생 첫 푸드트럭을 끌고 나간 날 핫도그 50개를 팔아 번 돈은 5만 원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작은 트럭은 지금 육전과 오징어무침을 판매하는 ‘만나라’ 푸드트럭이 됐다. ‘만나라’ 푸드트럭윤의진 대표의 분홍색 푸드트럭은 당진뿐만 아니라 평택과 아산, 천안, 안성 등을 누빈다. 당진에서는 보통 힐스테이트 2차와 양우내안애, 대동다숲 아파트 등을 순회한다. ‘만나라’라는 이름 붙은 분홍색
김나현(13) 학생은 러시아에서 자랐다. 당진 출신인 어머니 오정아 씨가 러시아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아버지 김태영 씨를 만나 가정을 꾸렸고 두 사람 사이에서 나현 학생이 태어났다. 나현 학생은 약 9년간 모스크바에서 생활하다 현재는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 역할을 하는 가장 큰 도시인 ‘알마티시’에서 살고 있다.나현 학생은 여름이면 한 번씩 어머니와 함께 당진을 찾았다. 학교 방학을 맞아 2~3주간 잠시 당진에 머물다 가곤 했는데,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수영을 배우거나 공부방을 다니던 이전과 달리 올해에는 당산초등학교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옛말이 있다. 학창시절 우리는 소위 ‘인(in) 서울’을 꿈꿨고, 성인이 되어서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서울로, 큰 대도시로 향한다. 꿈을 이루려면 서울로 가야만 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 조용정(29·읍내동) 씨는 “아니다”라고 답한다.“우리는 보통 도시로 가야 여러 기회가 오고 선택지가 넓어질 것이라 생각하는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전 당진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었고 하고 싶은 것들을 이뤄가고 있어요. 지역이어서 오히려 경쟁이 치열한 대도시권보다 많은 지원을
“똑같은 재료로 김치를 담가도 집집마다 다 맛이 다르잖아요. 마찬가지로 같은 원두를 사용하더라도 어떻게 로스팅하는지, 어떻게 커피를 내리는지에 따라서 완전히 맛이 달라져요. 그래서 바리스타는 ‘엄마 같은 요리사’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마다 다 다른 음식 맛을 내거든요.”바리스타 조종구 씨가 석문면 장고항리에 난봉구카페를 문 연지 어느덧 3년이 되어간다. 알면 알수록 커피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기에 조 씨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카페 운영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더 맛있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지 고민하고 연구하고 공부해왔다
동양인 최연소 오스트리아 빈국립음대 초청교수, 프라이너예술대학교 정교수, 드러머 링고스타가 소속된 세계적인 타악기 전문 브랜드 ‘루딕무써’의 팀파니 아티스트. 정건영 세한대학교 실용음악학과 교수를 수식하는 여러 직함과 프로필이 있지만, 그가 생각하는 ‘진짜’ 음악가로서의 정체성은 명확하다. 음악가는 악기를 연주하는 기술자가 아닌, 철학자이자 사상가여야 한다는 것. 음악은 춥고, 배고프고,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연히 입문한 타악기의 세계타악기를 연주하는 정건영 교수를 흔히 멀티퍼커셔니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1명으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인 가운데, 최근 ‘다자녀’에 대한 기준도 2명으로 줄었다.요즘과 같은 시대에 구본석 당진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 과학영농팀장은 4명의 자녀를 낳아 키웠다. 아이들이 어렸던 젊은 시절엔 적은 공무원 봉급으로 네 명의 자녀를 키우는 게 쉽지 않았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모두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았다. 가족이 많아 힘들었던 것보다 행복했던 기억이 더 많단다. 4-H에 대한 특별한 애정 구본석 팀장은 지난 1987년 3월 경기도
경쟁적인 도시의 삶 벗어나세 명의 도시청년이 지난 2020년 당진에 왔다. 문소영(32), 김에스더(31), 박미아(32) 씨는 합덕읍 성동리와 우강면 송산리에 화훼농장 ‘꽃양꽃색’을 운영하며 새로운 삶을 일구고 있다.2년 전, 인천 출신의 문소영 대표는 6년째 일하던 산업안전 분야의 일을 얼마나 더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았던 그는 남성 중심의 직장에서 이들과 경쟁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문 대표는 “농업은 정년이 없을 뿐더러 의식주 기반이 되는 것이 바로 농업이라는 생각에 귀농을
영화 는 진정한 가르침이란 무엇인지, 참 스승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현재를 즐겨라(Carpe Diem, 카르페 디엠)’는 말과, 학교에서 쫓겨나는 키팅 선생을 향해 학생들이 책상에 올라서며 “오 캡틴, 마이 캡틴”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영화 개봉 후 32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명장면·명대사로 꼽힌다.인생에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만큼 중요한 일이다. 때문에 교사는 단지 직업의 의미를 넘어 사명감이 강조되는 직업 중 하나다. 조카들까지 집안에 11명이 교사이외석 전 호서고등학교 교사의
팔십 평생 제 이름 모양새만 알고 까막눈으로 살아왔다. 글 읽을 줄 몰라 겪은 일들은 나열하기조차 어렵다. 팔십 넘어 ㄱ, ㄴ, ㄷ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이에 글을 배우려니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거기다 코로나19로 수업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며 처음엔 19명이었던 사기소2통 문해교육 대상 어르신이 9명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배운 글과 그림을 담아 최기예·정순화 어르신이 시화집을 출간했다. 그리고 이를 축하하며 지난달 27일 당진시립도서관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88세 최기예의 삶올해 미수(米
신평면 신당리 ‘찬미의 정원’ 서기숙 대표(52)가 지은 창작동화 의 아기 민들레는 정착할 곳을 찾아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하지만 닭장에선 닭에 먹힐 뻔하기도 하고, 아스팔트 위에서는 쌩쌩 다니는 자동차를 피해 다른 곳을 찾아야만 했다. 지친 아기 민들레 씨앗은 “제가 어느 곳으로 가든지 좋은 분을 만나게 해 달라”며 기도한다.다시 정처 없이 떠돌던 민들레 씨앗은 큰 똥을 만난다. 먼저 똥에 붙어 있던 씨앗들은 더럽다며 떠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민들레 씨앗은 똥과 함께 비와 바람을 맞으며 예쁜 꽃을 피운다. 그때 지나
농아인 박애란 씨가 제15회 충남 생활원예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1위)을 수상했다. 이어 한국테라리움협회가 주관하는 테라리움 2급 지도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의 바람은 노래도 듣고,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받은 문제지에서도 현실의 어려움을 마주했다. 같은 한글을 사용할 뿐 농아인의 언어세계는 청인들과는 다르다. 어순도 다르고, 같은 말이지만 의미 또한 다르다. 모든 것이 청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에서 농아인들이 작은 차이들이 만든 높은 벽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줄다리기에서는 줄을 만드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고 값진 것이다. 줄을 만드는 데는 많은 사람의 땀과 열정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줄다리기 승부의 양상은 우리의 독특한 고유 방식이다. 모든 겨루기가 상대방의 진지에 들어가 정복하여 평정하는 것이 방식인데 줄다리기 승부만은 반대로 뒷걸음질 쳐야만 이기는 독특한 놀이다. … 상대편을 내 편으로 끌어와서 동화시키는 방법인 것이다. … 하나된 판에서 승자와 패자의 구별 없이 더덩실 춤을 추며 승리를 외쳐 모두가 하나가 되는 모습은 줄다리기의 참모습인 것이다. &hell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워 시를 썼다는 이시유(37) 시인은 시를 내뱉으며 자신을 발견해갔다.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을 통해 그는 스스로 무엇을 하면 즐겁고 행복한지 깨달았다. 시를 통해 삶의 위안을 받은 그는 시와 세상에 보답하고자 기꺼이 다음 장을 써 내려간다.비명과도 같은 글서울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자란 이시유 시인은 회사에 다니면서 직장생활을 했다.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지만 생업으로 삼으리라 생각지는 않았다. 남들 다 그렇게 사니까 그도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일을 하며 살아왔다.그러다 20대 중반에 실패를 겪었다.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