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당진읍의 한 속옷 상점 오픈 현장에서는 관능미 넘치는 모델들의 깜짝 속옷 패션쇼가 열렸다. 아슬아슬한 언더웨어에 몸을 맡긴 채 모델들은 가려진 아름다움을 뽐내기 바빴고 행인들은 이 ‘놀라운 패션쇼’에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모델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숨을 죽이며 지켜봤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행인들의 ‘도발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은 해질 무렵
장마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지난주는 비를 자주 볼 수 있었던 한주였다. 때로는 천둥 번개를 동반했고 굵은 비가 내려 대문을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내리는 비에 차들은 떠나고 당진천의 하상주차장은 빗물 속에 조용히 잠기고 있었다. 빗물이 많은 것을 씻어 갔지만 마음의 담아두었던 찌꺼기는 우리 스스로가 비워야 할 몫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당진읍의 한 할인매장에서 두 아이가 더위를 피해 그림책을 보고 있다. 매장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공짜손님’들에게 피서지는 다름 아닌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이 곳. 낮은 의자에 불편함도 있지만, 이곳에서 아이들은 누에콩, 오른쪽이, 시집간 깜장돼지 순둥이, 당나귀 공주와 같은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기에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사진 속 아이
불교 경전에 보이는 상상의 꽃으로 알려진 우담바라가 독자인 지인모(54, 당진읍 읍내리)씨에 의해 지난 7월3일 촬영됐다. 우담바라는 식물학상으로 인도원산의 뽕나무와 상록교목 우담화를 일컫는다. 지인모씨는 당진읍 대덕리의 한 농장 기둥에서 이 꽃을 촬영했다고 전해왔다.
천진난만한 초등학교 시절. 가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 점심시간이었을 것이다. 수업시간에 몰래 도시락을 까먹는 등 개구쟁이들의 장난은 더이상 볼 수 없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점심시간을 기다린다. 그래서 점심을 먹으며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는 여전히 즐겁다.< 당진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김기연 기자 kykim@djtimes.co.kr
앳된 오누이가 남산에 새로 생긴 지압보드를 걷고 있다. 새로운 것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남매는 행복하다. 아이들에게 새로움을 준적이 언제인지, 혹시 같은 말만 반복하지는 않았는지... 사진 속 오누이는 되묻고 있다.<관련기사 9면>김항룡 기자 hrkim@djtimes.co.kr
22일 오후 흐릿한 날씨의 당진읍 수청리 지하통로. 씽씽 달리는 차들 옆으로 당진읍을 향해 노를 젓듯 페달을 밟으며 한발 한발 다가오는 세 젊은이들이 있었다. 고양시 일산구에서 자전거로 여행을 하고 있는 박상현(21)·이승한(21)·강승원(21)군 (좌부터)이 그들이다. 자전거 하이킹을 하다보면 평지를 달리기도 하지만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만나기 마련이다.
본격적인 무더위철을 앞두고 더위의 ‘예비시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선글라스, 얇은 옷, 눌러쓴 모자... 길거리를 지나는 여인의 옷차림에서는 여름에 익숙해지려는 마음들이 곳곳에 배어 있다.김항룡 기자 hrkim@djtimes.co.kr
지난 9일 무더운 날씨에도 밭에 나가 일하고 돌아오는 길의 당진읍 백암리 박천석(76) 할머니를 만났다. 밭에 토란과 박을 심었는데 새들이 다 쪼아먹어 아깝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머리에 멍이 잎을 쓰고 수건을 둘러 어린아이 같은 모습으로 밭에서 내려왔다. 할머니는 “날씨가 뜨거워서 아침 일찍 잠시 일할 뿐 한낮에는 밭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더운 여
6월에 접어들자마자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연일 7월 기온을 나타내고 있다. 모내기를 끝내고 뜬 모를 하거나 감자를 캐고 마늘을 수확하느라 농촌은 분주하다. 지난 1일 정미면 매방리 정미초등학교 앞에서 고추밭을 돌보고 있는 이복순(81) 할머니를 만났다. 이복순 할머니는 지난달 5m 정도 되는 4개의 밭고랑에 꽈리고추를 심고 정성 들여 가꾸고 있다. 이 할머
불기 2548년을 맞아 보덕사(석문면)에 설치된 연등아래에서 한 여인의 기도가 간절하다. 나무 잎사귀를 타고 상큼한 바람이 여인의 볼에 부딪혀 보지만 여인은 외면한 채 한참을 선채로 기도에 여념이 없다. 부처님 오신 날 봉축행사를 앞두고 형형색색 빛나는 연등처럼 여인의 기도도 분명 어두운 세상을 비추리라는 기대감을 가져본다.김항룡 기자 hrkim@djtim
지난 15일 구룡휴계소 뒤편 정원에서 열린 이창현(35)·하용자(34)씨 전통혼례식 현장. 곱게 차려입은 신부의 모양새가 유난히 돋보인다. 양 볼에 찍은 붉은색 연지곤지에는 붉은색이 악귀를 물리친다는 주술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이날 전통혼례식에는 신랑신부의 만남과 사랑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도 함께 펼쳐져 참가한 하객들을 즐겁게 했다. 양가 부모님께 큰절을
지난 5월15일 ‘작은 스승의 날 기념식’이 열리고 있는 당진정보고등학교 1학년 5반 교실(담임교사 방승오)을 찾았다. 칠판을 둘러싸고 있는 오색풍선에는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풍선 하나 하나에 한 글자씩 새겨져 있다. 칠판에는 ‘선생님 빨리 결혼 하세요’, ‘결혼하면 한 턱 쏘기’, ‘로또 당첨’ 등 선생님의 앞날에 대한 축복의 문구와 ‘선생님 야자가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지난 5월12일 오후, 계성초등학교 아이들이 비를 피해 학교 처마 끝에서 군것질을 하며 무엇인가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학원차’였다.‘자운이가 나올 때까지’ 굵은 빗줄기 속에 김해경(읍내리)씨가 자녀 김자운(계성초5) 어린이를 기다리고 있다.‘우리 손주는 언제 나오나...’ 손주에게 줄 우산을 화분 옆에 기디여 놓은
올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순성면 갈산리 한 농가의 모내기가 시작했다. 순성면 갈산리 안병인(60)씨는 지난 8일 자신의 2천여평의 논에 동진1호를 심었다. 안씨는 “날씨가 순탄해서 모내기 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며 “6천평 벼농사를 짓고 있는데 모두 동진1호만 선택했다”고 말했다. 해나루쌀 수매에 대비하기 위해 단일 품종을 선택했다. 지난 4월8일에 못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지난 12일 오후 계성초등학교, 아들의 하교길에 마중을 나온 당진읍 사기소리 장경업씨와 아들 장재경군이 한 우산 아래 있다. 작은 우산이 내리는 비를 막고는 있지만 세상풍파를 막아주는 것은 아버지인듯 하다. 조금이라도 비 맞게 하지 않으려고 부등켜 안고 뛰어가는 장경업씨의 모습에서 때로는 그리운 ‘아버지 그늘’이 생각난다.계성초등학교
봄인가 했더니 시나브로 볕이 따가운 여름으로 달리고 있다. 나뭇잎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싱그러운 당진의 바람은 남산을 타고 돈다. 소녀들은 봄을 아쉬워 해보지만 뜨거운 태양의 계절은 성큼 다가와 앉아 있다. 봄을 가슴에 담아 두려면 시선을 돌려 보라 소녀처럼...-남산공원에서 ....글 김윤태 기자 / 사진 김항룡 기자
따뜻한 봄 햇살과 활짝 핀 벚꽃이 유혹하는 남산공원으로 할머님들이 행차했다. 왼쪽부터 류정호(76, 읍내)·이지윤(83, 읍내리) 할머니가 남산공원 놀이터에서 산책 중 잠시 쉬고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해변 유채꽃길. 석문방조제에 활짝 핀, 노란 아기 병아리가 열을 지어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 것 같은 유채꽃길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지독한 해풍을 이기고 자라난 유채 꽃들은 당진의 봄을 알리는 새로운 전령사가 돼 있다. 유채꽃이 활짝 핀 이 시기 석문방조제에는 매년 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주말에는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지난 20일 경
봄꽃들이 야산에, 길섶에, 우리 마음에 벌써 와있다. 배꽃이 활짝 핀 과수원에서 한 아이(김덕, 7)가 냄새를 맡아보고 있다. 봄은 농촌에서 바쁜 손길과 함께 새싹들이 피어나는 약동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겨우내 접어두었던 꽃구경을 하려면 지금 당장 창문을 열고 다가가 보세요. 어린아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