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구멍이 숭숭 뚫려 보기 흉하게 된 담벽을 새롭게 꾸미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임어진(2-4 담임)·조주현(2-1 담임) 교사는 미술도구를 한아름 챙겨 나섰다. 용역을 맡길 경우 인건비가 비싸 직접 붓을 들게 되었다는 두 교사는 구멍이 많고 가로로 길게 된 담벽에 어울리는 그림을 생각하다 바닷속 풍경을 그리기로 했다고 한다. 두 교사 주위에 우르르 몰려
석문면 삼화3리에 사는 인석진·이정희 부부의 딸 인예은 어린이(석문초등학교 5학년)가 집 앞의 감나무에서 채 익지 않은 감을 따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긴 대나무 끝에 비닐봉지를 매달아 감을 따고 있던 예은이는 “우려서 먹을 거예요”라며 이마를 살짝 찡그린 채 감나무에 매달려 잘 떨어지지 않는 감을 노려본다. 김정진 기자
석문면 장고항 주유소에서 우측으로 접어들면 옹기종기 모인 집들로 통하는 조그마한 내리막길에 무리 지어 핀 국화가 한창이다. 평소 꽃 가꾸는 일을 좋아하는 삼봉1리 조관형(46, 환영철강 근무)씨는 작년 통정2리 이장 김성환씨를 찾아갔다가 마당에 핀 국화가 보기 좋아 30그루를 얻어다 집 앞 길 한쪽에 옮겨 심고 거름을 주며 틈틈이 가꾸었다. 무성하게 자란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활짝 핀 코스모스 꽃길의 정취를 이웃과 함께 느낄 수 있는 행사가 펼쳐졌다. ‘당진사랑 코스모스길 걷기대회’가 지난 5일 아침 6시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1천여명의 많은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당진천변에서 열렸다. 당진읍 승격 4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당진읍이장단협의회(회장 김길안)와 당진읍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대희)가 공
제32회 당진군민체육대회가 각 읍면 선수단과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3일 고대면 진관리 공설운동장에서 열렸다. 각 읍면에서 출전한 선수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펼치며 치열한 승부를 겨뤘다. 사진은 송악면 선수단의 입장 모습. 강원도 동해시에서 열릴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충청남도 대표로 출전하는 가학리 ‘볏가릿대 거북놀이’를 앞세워 입장하고 있다
지난 23일 당진읍 남산공원에서 학동인회가 주최한 학생미술잔치가 열렸다. 이날 400여명의 학생들은 청명한 가을날 속에 경험화, 상상화, 정물화, 판화, 한국화 등 다양한 장르로 다가오는 영감들을 섬세하게 형상화시켰다.
한 해 동안 정성껏 쏟아부은 농부의 구슬땀에 풍성한 수확으로 보답하고 있는 송악면 고대리 너른 들판. 지난 1일 송산간척지 김신환씨의 논에서는 한가위 명절을 맞아 제사상에 올라갈 햅쌀밥을 위해 이른벼를 베는 손길이 분주하다. 누렇게 고개숙인 들판을 바라보던 김씨는 “날씨가 계속 흐려 늦은벼가 걱정이기는 하지만 이른벼는 괜찮은 것 같다”며 “추석 전이라 쌀값
긴 여름방학으로 텅 비어있던 교실이 개학을 맞아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활기가 넘친다. 방학때 무주에서 물놀이를 했다는 이규리 학생, 가족들과 지리산 등반을 했다는 정승원 학생, 방학동안 유용래 친구가 제일 보고싶었다며 우정을 과시하는 정현우 학생, 개학하니 친구들과 신나게 놀 수 있어서 좋다는 김유나 학생. 계성초등학교 3학년 1반(담임 이선미 교사) 교실은
다친 다리를 치료해 준 흥부에게 박씨를 물어다 줘 은혜를 갚았다는 흥부전의 고사가 아니더라도 제비만큼 우리 민족과 애환을 함께 했던 철새가 또 어디 있을까? 초가집 처마 밑에 둥지를 짓고 '지지배배' 우는 새끼들에게 모이도 주며 아기자기 살아가는 제비 가족은 단지 야생동물이 아니라 우리의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마음 속의 한 가족이었다. 십여 년 전까지만
우유 수급불균형으로 감산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낙농가를 위한 우유소비촉진 캠페인이 지난 13일 당진 버스터미널 앞에서 진행됐다. 당진군이 주관하고 당진낙협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서는 김낙성 군수와 당진낙협 이경용 조합장, 관계 공무원 등 1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2천개의 시유 팩을 군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 김기연 객원기자
올해 처음 여름숲속학교에 참가한 허 건, 강병훈, 김선함 세 친구는 입을 모아 “너무 재밌다”고 말한다. 건이 엄마의 소개로 참가하게 됐다는 세 친구는 말하면서도 계속 신나게 티셔츠를 바닥에 내리쳤다. 황토를 이용한 천연염색을 배우고 있던 세 친구는 말을 걸자 갑자기 말이 많아졌다. 송악초등학교 6학년인 이 세 친구는 한결같이 ‘공포체험’이 가장 기대된다고
지난 27일 난지도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모래찜질을 즐기고 있다. 자기가 사진에 찍힌 줄도 모르고 즐거워하는 모습. 난지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있다.<관련기사 12면 designtimesp=14339>/ 사진·글 김기연 객원기자
지난 7월31일 당진천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직은 물놀이 할 만큼 깨끗하지는 않지만 이 아이들은 30도 가까이 오르내리는 무더위를 이길 수 없었나 보다. 80년 초반만 해도 당진천은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아이들에게 자연의 선물인 당진천을 다시 돌려주는 일은 우리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지난 24일부터 이틀동안 농촌체험을 위해 면천면 삼웅2리를 찾은 대전의 어린이들이 찰흙으로 다양한 모형을 만들며 신나는 농촌체험을 즐기고 있다. <관련기사 11면 designtimesp=14155> 김정진 기자
아이들이 살고 싶은 꿈의 세계에서는 섬 마을과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사람들이 나무 속에 집을 지어 살고 있었다. 행여나 잃어버릴세라 크레파스를 겨드랑이에 꼭 끼고 ‘내가 살고 싶은 곳’을 설명하고 있는 송산면 당산리 이태영 어린이. 지난달 29일 당진읍 남산공원에서 서울대 사범대 학생들이 농촌활동을 벌이고 있는 군내 10개 마을 어린이 70여 명과 전
당진초등학교 운동장이 시끌벅끌하다.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이 학원차를 기다리는 동안 철봉대에 매달려 갖은 재주를 부린다. 피아노학원을 함께 다닌다는 경현이, 현정이, 영주(2학년, 왼쪽부터). 사진 찍어준다는 말에 영주는 “이렇게 찍어주세요, 이것두요...”하며 쉴새없이 주문을 한다. “빨리 찍어주세요. 숨이 막혀요.” 신문에 나온다는 말에 자청해 어려운
지난 20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저지 차량시위를 위해 4백여대의 트럭과 승용차를 몰고 송악IC 앞에 모인 당진군농민단체협의회 소속 농민들.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고속도로에 진입하려하자 경찰이 병력을 동원해 송악IC 진입로를 차단했다. 이에 격분한 농민들이 걸어서라도 가겠다며 가져온 차량을 국도 38호에 세워둔 채 서해안고속도로를 점거하고 한·칠레
“예전엔 육, 칠백평 정도 심었는데 올해는 백평이나 될라나. 농촌에 맞는게 있간디. 작년에 중국산 마늘 들어온 뒤로 시세가 엉망이라서 조금만 심었어.”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같은 짙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는 가운데 밭에서 마늘을 캐느라 바쁜 송악면 전대1리 이재완(70) 할아버지. 올해는 유난히 봄비가 잦아서 마늘이 잘다면서도 부지런히 손을 놀리고
송악면 중흥리 군도 9호 도로변 감자밭에서 만난 박용세(79) 할머니. 이미 주인이 수확을 끝낸 밭에서 호미로 남아있는 감자들을 캐내고 있다. “집에 있으면 할 일도 없고 심심해서 나왔어. 캐다 남은 자잘한 거 가져다 집에서 반찬이나 헐라구 나왔지.” 밭고랑에 철퍼덕 주저앉아 느릿느릿 땅을 헤집는 할머니의 호미질에 조그만 감자 한알이 올라온다. 김정진 기자
순성면 갈산리 들판에서 모내기를 하다 논두렁 흙길 바닥에 모여앉아 점심을 들고 있는 호필수(78), 호병희(56), 조기자(52) 가족. 생전 처음보는 이에게도 밖에서 먹는 들밥이 맛있다며 한 술 뜨라고 권하는 모습에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넉넉한 농촌의 인심이 묻어나온다. 빌려서 짓는 논까지 모두 70마지기의 벼농사를 짓고 있다는 호병희씨는 힘들어도 자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