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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한편] 자명한 산책아무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금빛 넘치는 금빛 낙엽들햇살 속에서 그 거죽이살랑거리며 말라가는금빛 낙엽들을 거침없이즈려도 밟고 차며 걷는다만약 숲 속이라면독충이나 웅덩이라도 숨어 있지 않을까 조심할 텐데여기는 내게 자명한 세계낙엽 더미 아래는 단단한, 보도블록보도블록과 나 사이에서자명하고도 자명할 뿐인 금빛 낙엽들나는 자명함을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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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5.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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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태 준어물전 개조개 한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펄과 물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최초의 궁리인 듯 가장 오래하는 궁리인 듯 천천히 발을 거두어갔다. 저 속도로 시간도 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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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5.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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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희 대 (당진읍 읍내리)내 너 잊으려 한다그 이유는 나도 모른다포근한 가슴 그리워찾아간 날지친 얼굴로 나를 보며먼 기억 찾고 있는 듯그는 바로 의지 없는 여인내가 아닌 그이였을 것이다숨쉬여 내리는 어깨위에무거움이 가득하다긴 날 진솔되게 살아오면서주위의 시선이 그 몸 닳을까봐숨겨놓고남 보이기 아까워 혼자 바라보며 지내온 사랑이지만,오늘따라 헤어짐이가까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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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4.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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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랑대 끝 더는 꼬일 것이 없어서 끝이다 끝 하고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면 나팔꽃 줄기는 허공에 두 뼘은 더 자라서 꼬여 있는 것이다. 움직이는 것은 아침 구름 두어 점, 이슬 몇 방울 더 움직이는 바지랑대는 없을 것이었다. 그런데도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면 덩굴손까지 흘러나와 허공을 감아쥐고 바지랑대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젠 포기하고 되돌아올 때도 되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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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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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7년 경기도 안양 출생"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 1989년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으로 등단" 시집 '태아의 잠', '바늘구멍 속의 폭풍'" '태아의 잠'으로 김수영 문학상 수상구멍의 어둠 속에 정적의 숨죽임 뒤에 불안은 두근거리고 있다 사람이나 고양이의 잠을 깨울 가볍고 요란한 소리들은 깡통 속에 양동이 속에 대야 속에 항상 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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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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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고독박정만산국수 한 가지로이 세상 산빛을 모두 받드는 저녁.이 빠진 사기잔에 차를 따르며찻잔 속에 어리는 그대 뒷 모습을 보노니아서라,슬픔은 오래오래 간직했다 약에 쓰고오늘밤은 그저 창밖의 별이나 세며일없이 눈끔적이 신세나 되자.멍하니 눈뜬 장님 행세나 하자.하마 지금쯤너와 내가 기대 앉던 그 꽃자리에파랭이꽃이라도 한 두엇 피어나서이 세상 가장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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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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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상 호" 1973년 충남 논산 출생" 한남대 국어국문학과 졸"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04년 ‘현대시동인상’ 수상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 있으면 낮 동안 바람에 흔들리던 오동나무 잎들이 하나씩 지붕 덮는 소리, 그 소리의 파장에 밀려 나는 서서히 오동나무 안으로 들어선다 평생 깊은 우물을 끌어다 제 속에 허공을 넓히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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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4.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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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면 우" 1951년 대전 출생" 보일러공, 시인" 시집 저 좥석양좦, 좥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좦 좥그 저녁은 두 번 오지 않는다좦, 오솔길 가운데 낯선 거미줄아침이슬 반짝하니 거기 있음을 알겠다허리 굽혀 갔다, 되짚어오다 고추잠자리망에 걸려 파닥이는 걸 보았다작은 삶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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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4.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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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약력" 1961년 경북 예천 출생" 원광대 국문과 졸"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좥낙동강좦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좥서울로 가는 전봉준좦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좥모닥불좦, 좥그대에게 가고 싶다좦, 좥그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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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4.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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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고려대 영문과 및 동대학원 국문과 졸1998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 좥빙폭좦 외 9편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고운사 가는 길산철쭉 만발한 벼랑 끝을외나무다리 하나 건너간다수정할 수 없는 직선이다너무 단호하여 나를 꿰뚫었던 길이 먼 곳까지꼿꼿이 물러나와물 불어 계곡 험한 날더 먼 곳으로 사람을 건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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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4.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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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김 용 택-1948년 전북 임실 출생-1982년 창작과비평사의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1,등을 발표하며 작 품활동을 시작-섬진강, 꽃산 가는 길, 그대 거침없는 사랑,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등 다수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봄이었어나, 그 나무에 기대앉아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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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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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을 흩다박 태 일--경남 합천 출생-경남대 국문과 교수-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그녀 웃자 그녀 쪽 유리잔이 떨린다그녀 고개 들자 내 잔 속 물이 떨었다그녀와 나는 남남으로 만났고그녀와 나는 남남으로 남는다낮 두시 찻집 베트남그녀와 나는 할 말이 없다창밖 인조 대숲에선 빗발이 글썽거리고그녀 낮은 콧등처럼그녀 외로움도 저랬을까그녀를 두고 간 옛 남자의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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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4.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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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만이이 미 정서야고등학교 1학년서야중·고 교지 ‘서원’ 중에서뿌리 채 뽑힌 나무의 아픔을 강물만이 안다.이제는 잎사귀 하나와도같이 할 수 없는 죽어버린 가지만이그 슬픔을 노래한다.바다도 그 슬픈 노래를 멀리서 기울인다.그대의 슬픈 모습까지사랑했습니다.언제나 그대 곁에 있다라는 것만으로도행복했습니다.이제는 .........그대와의 이별이 가슴에 멍만 새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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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4.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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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남겨준 소중한 말차마 말 못했습니다가슴에 숨기어 말 못했습니다삶이 하나로 둥글게 영근다면무엇을 또 바라리가슴에 묻어나는 사람울고 싶은 날도 많고울지 못할 일들이 많아소리없이 안으로만 웁니다목련이뚝욱 뚝떨어지던 날윤 혜 경-호수시문학 동인-2002 좥문학과 세상좦 등단-슈즈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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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4.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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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 재 -1959년 경기도 김포 출생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2년 <시운동>에서 : '우리 살던 옛집 지붕' 등을 발표하며 등단. <시운동> 동인 -대표작: '산책 시편' , '마음의 오지' 등 다수 몸에서 나간 길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언제 나갔는데 벌써 내 주소 잊었는가 잃었는가 그 길 따라 함께 떠난 더운 사랑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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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4.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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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양 희*1942년 부산 출생*1965년 <현대문학 designtimesp=25785>으로 등단*시집 좥오래된 골목좦, 좥마음의 수수밭좦, 좥하루치의 희망좦 등*1995년 소월시문학상, 1998년 현대문학상 수상구두 닦는 사람을 보면그 사람의 손을 보면구두 끝을 보면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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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4.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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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신 선*1944년 경기도 화성 출생*동국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1965년 <시문학 designtimesp=21490> 등단*현대문학상, 녹원문학상 등 수상*현재 동국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중*좥겨울섬좦, 좥우리 이웃 사람들좦, 좥다시 고향에서좦 등내 죽은 뒤죽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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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4.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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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종 환*청주 운천동 산작말에터 태어났다*충북대 국어교육과, 충남대 박사과정 수료*동인지 <분단시대 designtimesp=20548>에 좥고두미 마을에서좦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시집으로 좥접시꽃 당신좦, 좥내가 사랑하는 당신은좦 등 다수*제8회 신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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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4.03.0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