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히 흐르는 강물인가. 끝이 안보이는 장사진이던가. 수없이 모였으니 떠밀리고 밟힐만도 하련만 중국귀신 강시처럼, 오직 한가지 목적으로 다가오는 저승사자처럼, 주고 받는 얘기도 없이 저벅저벅 왜목해변으로 몰려간다.서로가 좋은 자리 먼저 찾고 먼저 보려는 생각으로 밤을 새워 서둘러 찾아오다가 더 못가는 자동차를 도로바닥에 그대로 세워놓고 십리길을 걷는다.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