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서 면천은 숨은 보석같은 곳이다. 90년대부터 해안가를 중심으로 당진 곳곳에 크고 작은 공장들이 들어섰고, 활발한 도시개발사업으로 옛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면천은 당진의 역사를 담고 있다. 면천읍성과 골정지, 군자정, 영탑사, 그리고 진달래로 만드는 두견주까지 면천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잘 간직해왔다.이곳에 최근 몇 년 전부터 문화·예술적 요소가 가미되면서 면천은 더욱 주목받는 지역이 되고 있다. 지난 2018년 ‘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이 개관한 이후 2019년에는 책방 ‘오래된 미래’와 소품가게 ‘진달래 상
송악읍 중흥리에 전기가 들어온 지는 50년이 채 되지 않았다. 등유가 심지를 타고 올라와 불빛을 만들어 내던 그 시절, 아침에 일어나면 그을음에 코 안이 새까맣던 시절이었다. 해가 지면 깜깜한 밤이 내려앉던 골목이었지만 정(情)이 있었기에 골목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았다.모두가 잠든 새벽이라도 아픈 이가 찾아오면 의원 문이 활짝 열렸고, 입을 옷이 없다며 문을 두드리면 양복점 문이 열렸다. 전기 역시 주민들이 쌀을 모아 끌어왔다.지금 중흥리는 시간이 멈춘듯 하다. 하나둘 사람이 떠나며 빈 점포들이 늘어났다. 태어나는 아이의 힘찬 울음
시장은 지역을 담고 있다. 어느 도시든 시장에 가면 그 지역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알 수 있다. 시장에서 파는 물건들을 통해 해당 지역에는 어떠한 농수산물이 많이 나는지, 어떤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랜 역사를 가진 당진전통시장도 지역주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인터넷 쇼핑몰이 활성화 되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었다. 침체기를 맞은 전통시장에서는 저마다 상인회를 중심으로 활로를 찾고 있는 가운데, 당진전통시장상인회 또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기
20년 전만 해도 학교 주변에는 문구점들이 즐비했다. 등교시간과 방과 후 삼삼오오 문구점으로 모여든 아이들로 북적이곤 했다. 그러나 대형 문구점이 들어서고 인터넷 쇼핑이 자리잡으면서 이 같은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 학교 옆 작은 문구점들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송악초등학교 맞은편에 자리한 중흥문구사는 44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머리에 이고 온 문구용품세월이 느껴지는 초록색 간판과 뽑기 기계가 눈에 띠는 중흥문구사는 문종국, 이길자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송악읍 중흥리에 위치한 중흥문구사는 송악읍
1980년대에 들어서면 깔판포구과 더불어 음섬포구에서도 김(해태) 양식을 하는 어민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진에서 삽교천 제방 사이 아산만 일원에서 신평 어민들이 중심이 돼 김 양식장을 조성했다. 김승환, 노이석, 손기호, 손기성 씨 등이 김 양식에 종사했다. 지금도 매산리 곳곳에는 당시 김을 말리고 가공했던 김 양식 창고가 남아 있다. 노이석 씨 역시 배 사고로 조업을 그만두고 1983년부터 1991년까지 김 양식을 했다. “수협에서 융자를 받아 김을 했는데, 잘됐어. 잘 됐는데, 하루 식전에 다 날라가 버리네. 왜냐면 그
과거 영화관에는 상영 중인 영화를 직접 손으로 그린 포스터가 붙여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옥외광고시장도 변화하다 보니 간판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화공이 아닌 디자인, 제작, 시공 등 보다 전문적인 손길들이 더해져야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16년 지역에서 옥외광고와 관련된 일을 해오던 업체들이 모여 당진시광고물제작협동조합(이사장 김낙찬, 이하 조합)을 창립했다. 20년 이상 숙련된 기능공 모여조합은 옥외광고를 제작하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능력을 갖춘 업체들이 모여 설립됐다. 4년 전 △한빛디자인(디자인 총괄)
모락모락 떡 찌는 뽀얀 김이 가게 앞까지 가득 퍼지고, 푸덜덜덜 고춧가루 빻는 기계소리에, 참기름·들기름 짜는 고소한 내음이 시골 장터의 정겨움을 더한다. 명절과 잔치, 그리고 제사까지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해온 세화제분소가 어느덧 당진전통시장에 문을 연 지 13년이 흘렀다.대호지면 마중리 출신의 김승곤 대표는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일을 하다 아내 임수연 씨를 만났다. 아들이 8살 되던 지난 1993년, 남편 김 대표의 고향으로 돌아온 이들은 자동차 번호판 제작일을 하다 수요가 줄면서 13년 전 세화제분소를 개업했다.
지역 미디어 및 드론 교육…영상 제작 전 과정에 참여직접 취재하고 녹화·인터뷰·브리핑하며 진로 탐색당진교육지원청(교육장 박혜숙)이 운영하는 마을기반 진로체험학교 운영기관으로 지정된 당진시대방송미디어협동조합이 청소년 미디어체험 교실을 실시했다.지난 5월부터 시작해 지난달 25일 마지막 편집 작업을 마쳤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진로를 고민하는 중·고등학생 12명이 모여 직접 영상뉴스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 과정에 참여했다.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진로체험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단순히 영상을 촬영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직접 P
해마다 안전지수 떨어져…3.2등급에서 4.1등급으로 하락고령인·재난약자 많지만 응급의료기관 및 인력은 부족 당진시의 지역안전지수가 매년 하락하고 있다. 2015년에는 3.2등급이었던 반면 2019년도는 4.1등급으로 떨어졌다.행정안전부가 발표하는 지역안전지수는 안전에 대한 각종 통계를 활용해 지자체별 안전수준을 계량화한 등급이다. 1~5등급으로 나뉘며 1등급에 가까울수록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하지만 2015년도 평균 3.2등급이었던 당진시의 안전지수는 △2016년 3.5등급 △2017년 3.5등급 △201
신평, 5년 새 1500명 줄어…“정주여건 갖춰야”당진인구, 지난해 1월 최고치 기록 후 계속 감소경기침체에 인프라 부족해 지역 떠나는 사람들당진시 인구가 2019년 1월 최고치(17만3557명)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줄고 있다.현재 당진시 인구는 총 17만1869명(2020년 6월말 기준)으로, 가장 많은 인구수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보다 1년 6개월 사이에 1700명 가량 줄었다.당진시는 지난 2015년 11월, 처음으로 인구 17만 명을 넘어섰다. (※2015년 11월말 기준 17만15명) 이후 꾸준히 2019년
서해선 복선전철, 합덕에 역사 건립석문산단 인입철도, 합덕-석문산단 연결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국가 계획 반영 요구 합덕에서 서울까지 40분 만에도착할 수 있는 서해선 복선전철서해선 복선전철은 충남 홍성부터 경기도 화성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약 90km의 철도로, 기존 새마을호에 비해 속도가 1.6배 정도 빠른 시속 250km급 고속전철(EMU-250)이 운행될 예정이다. 홍성에서 서울까지 1시간 이내로 이동이 가능하다. 현재 약 8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022년에 개통할 예정이다.서해선
수작업을 통해 아름다움을 만들고, 따뜻함을 전하는 더핸즈공예협동조합(회장 지혜진, 이하 더핸즈)은 지난해 1월 당진에서 활동하는 캔들·니팅·프랑스자수·플라워·소잉 분야의 여성 공예가 5명이 당진시민들에게 공예를 알리고 자신의 재능을 지역민과 함께 나누고자 설립됐다.현재 프랑스 자수 공예가를 제외한 4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활동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이 이전만큼 활발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플리마켓을 비롯한 청소년 대상 진로체험, 전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에게 여성용품 전달더핸즈는 매월 1회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보석은 저마다 다른 빛깔을 내고, 또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보석 중 최고의 보석이라는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을 의미하고, 보석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진주는 건강과 장수를 상징한다. 크리스탈과 에머랄드, 사바이어, 루비 등 보석의 종류가 무궁무진한 것처럼 그 빛깔과 의미에 따라 보석은 여러 곳에 쓰이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긴 역사 속에서 저마다 다양한 사연을 담고 있다.“결혼과 같이 경사가 있는 날에는 물건을 사러 오고, 경제가 힘들어지면 또 물건을 팔러 와요. 그래서 귀금속점은 사람들의 희
코로나19로 긴장 속에서 2020년 상반기가 마무리됐다. 7월에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된 가운데 단비와 같은 여름휴가가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가운데, 지역에서 역사와 문화를 즐기며 여름휴가를 보낼 방법을 소개한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 수칙인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문화재 편당진지역에는 총 46개의 문화재가 지정돼 있다. 국가지정 문화재는 11개, 충남도지정 문화재 25개, 당진시 지정 문화재 10개다. 이 가운데 면천두
읍내동에 위치한 행복이네 협동조합(대표 고백합)은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자는 취지로 설립된 행복한가정만들기운동본부에서 파생됐다. 고대면 항곡리 출신의 고영석 사무국장과 통영 출신의 김영애 상임이사가 함께 운영했던 행복한가정만들기운동본부는 지난 2005년부터 당진시푸드뱅크 사업을 시작했다. 당진시푸드뱅크는 식품 제조 업체나 개인 등 기탁자들로부터 식품을 제공받아 필요로 하는 복지시설이나 개인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행복한가정만들기운동본부에서는 결식아동, 독거노인 등을 위해 무료급식을 운영하고 직접 만든 사랑의 찐빵을 무료로 제공
- 아직도 돌아가는 50년 된 금성 선풍기- 한때는 양약까지 판매하는 약포 운영- 지난해 폐업…고영양 물사료로 이어져 기지초등학교 옆 빛바랜 간판 ‘대명농약사’ 위에 편백숲 현수막이 붙었다. 80세의 김문곤 씨는 이곳을 30여 년 동안 지켰다. 그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한때 장날이면 농약사 입구에 줄 설 정도로 손님이 붐볐지만,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간 이 작은 농약사는 지난해 폐업했다. 하지만 김 씨는 매일 이곳을 지키고 있다. 그는 “지금도 농약사를 운영하고 싶다”며 “찾아오는 사람들과 대화를
세 자매가 뭉쳤다. 사람들의 마음을 ‘마사지’ 하는 다빈치건강놀이심리협동조합(대표 최익희, 이하 다빈치)은 세 자매의 오랜 경험과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누구나 천재성을 갖고 있지만, 사람이 살아오는 과정과 사회적 환경 속에서 받는 상처로 인해 천재성을 잃는다고 생각했다. ‘마음 마사지’를 통해 다시 다빈치와 같은 천재성과 고유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다빈치’로 이름지었다. 지난 2017년 9월, 각자의 삶을 살던 세 자매(최익순·최익희·최익정)가 모여 상담심리치료실을 문 열었고, 후
전통시장 내 34년 동안 자리한 한복·이불가게 ‘유성주단상회’는 면천면 문봉리 출신의 김택숙 대표와 남편 故 고수산 씨가 함께 꾸린 곳이다. 부부가 함께 자리를 지켰지만 이젠 아내 김 대표만이 남았다.故 고 씨는 군 제대 후 23살 어린 나이에 한복가게에서 일을 시작했다. 아내 김 대표는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설움을 겪는 남편을 보면서 ‘훗날 한복가게를 차려 남편의 설움을 풀어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이에 김 대표도 시장 노점에서 과일을 팔며 함께 생계를 꾸렸고, 남편이 한복가게에서 일한 지 20년 만에 부부는 ‘유성주단상회’를 차
신평면 북쪽 아산만에는 간조시 드넓은 펄이 드러난다. 펄마다 주민들이 부르는 고유지명이 있다. 영흥펄, 진강펄, 등대펄, 새펄, 상대펄 등이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대표적인 펄 이름이다. 이외에 멍애펄, 지펄 등도 언급됐다. 아마도 위 펄들의 별칭으로 보인다.영흥펄은 서해대교 주위로 평택시 만호리 앞바다에 드러나는 모래펄로 1985년경 바지락 양식장이 조성됐다. 진강펄은 맷돌포 앞바다에 있던 펄로 간조시 수십만 평의 펄이 드러나는데 이곳 역시 1980년대 바지락 양식장이 있었다.등대펄은 행담도와 복운리 사이 등대 부근의 펄을 가리킨다.
지난 2008년부터 달려온 당진돌봄사회서비스센터(대표 송영팔)는 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왔다. 창업 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고, 당진쌀밥도시락에 도전, 그리고 새로운 복지서비스인 어르신 이동차량 서비스까지. 나아가 우리 쌀로 맥주를 만들고 매장까지 문 열어 6차 산업을 현실화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송영팔 대표는 “단순히 사업만 확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고용된 60여 명의 근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