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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사월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껍데기는 가라.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껍데기는 가라.그리하여, 다시껍데기는 가라.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아사달 아사녀가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부끄럼 빛내며맞절할지니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신동엽 - 「껍데기는 가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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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3.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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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이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하나 먹고꽃처럼 붉은 울음을밤새 불었다/서정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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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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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정호승 「꽃 지는 저녁」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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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3.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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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조용히 울고 있었다.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까맣게 몰랐다.―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그는 몰랐다.신경림의 '갈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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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3.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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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출생#현대시문학 등단#건설교통부 수송정책실 행정사무관창 밖에 걸린단풍나무 수줍게 물든세월 사이만월을 보면내 고향 마을아늑한 대나무숲초가을 이슬 맺히고초가 지붕 위엔하얀 달빛 머금은벌거벗은 숫처녀 엉덩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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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3.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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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길갯벌에 뒹굴던 낡은 배그는 다시 일으켜 돛을 달았다드세지는 파도를 향해그의 한 생애가 따라 펄럭였다배를 끌고 온 갯벌의 흔적 위로또 하나의 바다가 열렸다바람 멎고 어둠이 걷히자그는 일생을 배에 실어물의 흐름 위에 갖다 실었다육지 쪽으로 기운 채떠나가는 배바다는 파도를 밀어내며그 아픈 곳으로 자꾸자꾸 배를 빨아들인다시인 김 완 하?1958년 경기도 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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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3.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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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designtimesp=22946><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젖은 눈 designtimesp=22950> " 1992년 김수영문학상, " 1999년 현대문학상 수상그때 내 품에는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바람이 풀밭을 스치면풀밭의 그 수런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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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2.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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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호 승 " 1950년 대구 출생 " 경희대학교 국문과, 동대학원 졸업 "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당선 "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designtimesp=21295>,<새벽편지 designtimesp=21297>, <별들은 따뜻하다 designtime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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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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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놀러 와 목련 그늘이 좋아 꽃 지기전에 놀러 와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화하던 그에게 나는 끝내 놀러가지 못했다 해 저문 겨울날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 간다 나 왔어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는 못 들은 척 나오지 않고 이봐 어서 나와 목련이 피려면 아직 멀었잖아 짐짓 큰소리까지 치면서 문을 두드리면 조등 하나 꽃이 질 듯 꽃이 질 듯 흔들거리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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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2.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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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으로 나가물고기 한 마리의순수한 사람들의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그리며온종일따가운 햇살과지루한 기다림을 견디며낚시를 드리우고 있었습니다해질녘까지 앉았어도허허로운 잔속에투명한 소주빛싸늘한 냉기마저 감도는황혼까지 칵테일 하여마시며내일을 바라보고 있을 때어떤 이가 다가와서저수지에 가 보라구요.황금 잉어도 대어도바라볼 수 있다고......쉽게 잡힌 물고기의 눈물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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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2.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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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친구야그리운 나의 친구야오늘은 너에게가을의 풍요로움과 새벽에 맞이한 가을아침의 싱그러움을붉은 나뭇잎에 포개고또 포개 담아편지를 보내려 한단다.유난히도 맑은지금은,그윽한 포도향이 코를 찌르는가을이란다.오늘은 잠자리채 들고실잠자리도 찾아보고그리운 너의 모습도 찾아보았는데달콤한 가을바람만잠자리채 망사이로 애석하게도 휙- 휙- 스치기만 하는구나길가에 핀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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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2.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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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가루를 반죽하자.눈송이 처럼 변했네자꾸 자꾸 주무르자바위처럼 변했네떼굴떼굴 굴러가는콩도 넣고내가 좋아하는 밤도 넣고엄마가 좋아하는 참깨도 넣고김이 모락모락송편이 모두 익었다.요걸 먹을까저걸 먹을까무얼 먹을까모두모두 맛있겠다모두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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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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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은 달님은동쪽부터 서쪽까지달리기를 합니다.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달리기를 합니다.초승달이 되고반달이 되고보름달이 되기까지달리기 합니다.보름달이 되면달리기를 멈추고 우리의 꿈을 비추어 줍니다.우리의 꿈을 지켜보며 달님은 다시 달리기를 시작합니다.더 큰 꿈을 가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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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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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가는 길은가깝고도 먼 밤길진한 앙금같은 그리움이눈물로 뚝뚝 떨어져요,그래서작은 아픔 시림까지도아름답게 채색하여그대가내려준 하얀 화폭 속에그림으로한 장 한 장 담아요,빛바랜 하얀 추억처럼하얀 꽃으로 피어그대가 불러주는 자장가여!잔잔한 실바람에한들거리며나, 꿈꾸고 있네그대가 내게 오는 길은작은 숲돌작길이겠으나내겐헤쳐나가야 할 큰 숲풀돌아서 가야 할산모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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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2.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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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호 승- 1950년생-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사랑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등의 시집이 있음아빠의 마음속에는더이상 자라지 않는 소년이 있어요엄마가 짜준 앵두빛 스웨터를 입고하루종일 눈사람을 만들다가그대로 눈사람을 따라간 소년이 있어요엄마의 마음속에도더이상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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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2.08.1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