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빗줄기가 쏟아질 듯한 22일 오전, 꽈리고추를 재배하는 성규호씨를 만나기 위해 순성면 양유리를 찾았다. 흐린 날씨 탓인지 비닐하우스 안은 그리 덥지 않았다. “날씨가 오늘 같기만 해도 일하는 게 훨씬 편하죠.” 꽈리고추를 따던 부인 호은기씨가 반갑게 맞이해준다. 5년 전부터 약 2천여평의 비닐하우스 10동에 꽈리고추와 일반고추를 무농약으로 재배하
“가끔 난 전생에 시녀였나 생각한다니까요!” 막상 말을 해 놓고 쑥스러운지 이금남(55)씨는 ‘까르르’ 웃는다. 얼굴 가득 미소짓는 그녀가 치장하고 도도한 취미활동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자신은 왜 그런 것보다 봉사하고 남의 일을 도와주는 것이 더 좋은지 모르겠다면서 던진 말이다. 당진에 온지 3년, 그녀는 이사오자마자 가장 먼저 봉사활동 할 곳을
1983년 제1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에 출전한 선수가 금메달을 딴 이후 당진군에 ‘금’ 소식이 들린 건, 20년만인 2003년 제3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였다. 투포환 종목에 출전한 합덕초 김현배(13)군이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현배와의 만남 야외에서 운동을 많이 해서인지 까무잡잡한 피부의 건장한 소년 현배와 마주앉았다. “금메달을 땄는데, 기분이
“요즘,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하고 고민하는 어머니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막상 부모의 욕심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시키고 요구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산프라자 3층 빨간펜 사무실에서는 ‘어머니의 역할’이라는
건강한 삶, 생명을 위해서는 매일 먹는 음식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전달하는 새로운 식사인 생식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이롬 황성주 생식 당진지점장 이현진씨! 이씨는 남편(고 윤권석)이 하던 사업을 물려받은 지 10개월 정도 됐다. 아직 업무가 손에 익숙하지 못하다며 겸손해 하는 이씨는 남편이 폐암수술을 받은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재발
강덕초교와 기지초교의 도·농 교류 체험학습을 통해 4~5학년생 80여명이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첫날 당진의 문화유적지를 방문하고 돌아온 강동초교 아이들은 기지초교 아이들 집으로 홈스테이를 실시했는데, 그 중 김재윤(강덕초4) 학생과 조연실(기지초4) 학생이 짝궁이 돼 연실이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됐다. 시골이 처음이라는 재윤이는 도착하자마자 공기가 맑다
해가 뉘엿뉘엿지는 저녁시간 탑동사거리 근처의 당진검도교실을 찾았다. 운동하는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유난히 닮은 얼굴로 운동에 열중하는 두사람이 있었다. 바로 하창수(한보철강 기술지원팀 팀장)씨와 아들(하태욱. 탑동초6)이다. “바쁜 회사업무로 휴일 근무도 해야 하기에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특히 아빠로서 사춘기
고대초등학교 급식실은 점심준비가 한창이다. 오늘의 메뉴는 김치볶음밥, 실파계란국, 오이지무침, 감자크로켓, 김치다.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식중독 위험이 높아져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었다. 학교급식 조리사로 근무한지 10여년이 되는 전태숙씨. 결혼 후 남편의 직장생활로 인해 전씨 혼자 농사짓는 일이 과중되다 보니 새로운 일을 찾고 싶었다. 그러던 중 학교급식
충남 가스업계에서는 최대 규모, 최신시설의 안전관리를 하고 있는 서해 LPG 충전소의 김윤배 소장은 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하고 근무를 하고 있다. 김 소장은 고향인 합덕의 가스판매점에서 10년동안 근무했었고 단국대학교 근무를 거쳐 서해LPG충전소를 설립할 때부터 지금까지 9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 서해LPG충전소 정근옥 대표는 “가스업계에서는 기능장이 최고
면천면 사기소리에 사는 개인택시 운전사 이재열씨의 둘째아들인 정진(1년 10개월)이가 급성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다. 재롱을 잘 부렸던 정진이는 마을 어른들에게도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자랐다. 그러나 자주 감기에 걸려 당진읍의 소아과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아왔던 정진이는 서산에 있는 소아과에도 다녀봤지만 낫질 않았다. 불안한 이재열씨는 정진이를 데리고 천안에
석문면 삼봉 삼거리에서 다모아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인심많고 소탈한 인상의 박성원씨. “이곳에 자리를 잡은지 13년째가 되어 가네요. 그전에는 서울 세운상가에서 조명 사업을 했었는데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정리하고 이곳에 내려와 슈퍼를 하게 됐죠”라고 말하는 박성원씨는 원래 예산이 고향이다. 박씨는 고향이 아닌 곳이라 처음에는 고생을 많이 했다. 아는 사
“친한 친구 형의 부탁으로 소장직책 맡아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죠. 어려운 상황도 처했었지만 6년 동안 이 일을 계속 해오고 있어요.” 현재 중흥리에서 상록주유소 소장을 맡고 있는 김진철(39)씨는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과일장사나 생선장사 등을 하며 안착을 하고자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다시 고향에 내려오게 됐다. “고향에 내려와 할 일을 찾지 못해 방황하
작은 가오리처럼 생긴 간재미(상어가오리)는 회나 탕, 찜으로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생선이며 3월부터 6월까지가 제철이고 그 이후 알을 품으면 조금 뻣뻣해져 가을에야 제 맛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맛이 자랑인 간재미는 연골이 오독오독 씹히며 매콤한 양념과 싱싱한 채소가 잘 어울려 입안 가득 향긋하게 퍼진다. 이 간재미 요리를 전문으로 하
올해 2월 신성대 세무회계과를 졸업하고 면천농협에서 갓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재은(21)씨. 만 20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부여하는 날인 성년의 날을 맞아 이재은씨도 성년이 된다. “처음 직장생활을 하면서 집에 늦게 들어가 본 적이 거의 없었어요. 아빠의 걱정 때문이죠. 이제 성년이 되면 조금 늦게 들어와도 된다는 허락을 받게 돼
코코, 아코, 오코, 공룡 이름이 너무 재미있다. 읍내리 비너스노래방 3층에 위치한 이영희씨의 집에는 애완견 요크셔테리어 4대가 살고 있다. “노래방을 경영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 갔다 집에 돌아오면 반겨주는 엄마가 없어 서운해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느 날 예쁜 강아지 한 마리를 구해서 퇴근할 때 주머니에 넣고 집에 들어갔더니
남편에게 간 이식을 해줄 사람은 김씨 뿐인데 적합한지 검사를 받을 비용조차 마련할 길이 없어 안타까워하고 있다. 【송산】 “남편이 간암으로 고생을 하고 있어요. 얼마 전까지 항암제를 맞아가며 잘 견뎌왔는데 지난달부터 갑자기 복수가 차서 다시 검사를 하니 이제는 간 이식수술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네요. 너무 막막해요.” 송산면 금암리에 살고 있는 김미선
“누님(김간난. 80. 별세)이 노인대학을 다니고 있었을 때 동생도 다녔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다니게 됐어요. 매주 목요일마다 강의를 들어 좋고 심심치 않게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고 가끔 신명나게 농악도 하니 학교 다니는 재미가 좋았죠.” 1년 전에 합덕에서 고대면으로 이사해 합덕까지 통학하기 어려웠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노인대학까지 다니는 열정을 보인 결과
“재근이와 친하게 잘 지냈어요. 재근이는 항상 웃고 다녔고 아파서 체육시간에 운동도 못했지만 결석 한 번 안했어요.”(구본태) “재근이가 가끔 학교에 못 다닐 것 같다고 말을 했어요. 그런 말을 들을 때 마음이 찡했어요.”(강성은) “재근이가 아프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할아버지도 똑같은 병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너무 가슴이 아파 돈을 조금씩 모았어요. 얼마
밝고 맑은 영심이 ‘보고 싶고 갖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 영심이’ 만화영화 주인공 영심이처럼 밝고 맑은 아이. 교실 안쪽에 앉아 따뜻한 녹차 한잔을 마시며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세 명의 학생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세 명의 학생 중 가운데 앉아 있던 영심이는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마냥 밝은 얼굴이다. “쓰레기를 버리면 영심이한테 혼나요. 영심이는 학교 안에서
중고용품 매장의 일반적인 고정관념을 깨고자 8년 간 채운리에서 알뜰 중고 전자·가구 마트를 운영해온 이충희씨를 만나 보았다. “사람들이 재활용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서 재활용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또 중고니까 무조건 가격이 싸야 된다는 인식도 있는데 중고제품을 판매하면서 재활용의 의미를 바로 알고 사용해야 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