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산 아래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작은 음악회가 지난 2일 열렸다. 순성면 봉소리에 위치한 카페 일루아 앞에서 열린 숲속 작은 음악회에서는 행사를 주최한 글로리밴드의 우쿨렐레 연주부터 △팬플룻(김주영) △기타 및 노래(MJ패밀리 · 핑거스토리) △색소폰(정도선) △트로트(김민경) △시낭송(차현미) 등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음악회를 기획한 구자일 우쿨렐레 강사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소통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며 “참석자들의 반응이 좋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소를 제공해준 카페 일루아 정보영
한참을 올려다보아야끝이 닿는오래 산 은행나무 가지에흰구름이 앉았다 쉬어가고그 그늘에진돗개 사랑이도 누웠다 지나간다. 지난 장마에단맛도 들기 전 곪아터진개복숭아 몇 개억지로 매달려 있다. 개울 옆으로 중얼중얼내려오던 산길도오가는 이 하나 없이수천만근의 고요가담금질하는 한낮 두서없이 모여 앉은달궈진 지붕 아래감자 찌는 냄새로포실포실마을이 익고 있다.한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얼추 : 대강, 대충, 거의 가깝게동서 춤추게 : 자신이 춤추고 싶다는 말은 못하고 동서에게 권한다는 뜻. 어떤 일이든 자기가 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할 때 남에게 권하면서 하는 말.벌리면 춤이라 : 이미 시작된 일을 중간에 그만둘 수 없다. 일을 시작하고 나면 더 커지기는 해도 줄어들지는 않는다. 구미짜다 : 입맛이 맞는 사람(성격이 비슷해 잘 어울리는 사람)끼리 어떤 모임을 조직하다.옆땡이 : 옆. 옆구리냉기다 : 남기다.구덜기 : 구덩이. 땅이 움푹하게 파인 곳. 땅을 우묵하게 파낸 곳. 치쓰다 : 추어올리다. 추켜올리다. 춰준
창작집단 곰탕(대표 김순자)가 연극 를 지난 2일과 3일 이틀 간 당진문예의전당에서 공연했다.지난해 11월에 창립한 창작집단 곰탕은 그 이듬달 문화공감터(구 당진시네마)에서 창립공연 를 선보였다. 현재 13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충남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재일동포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 씨의 작품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를 무대에 올렸다. 이 연극은 광복 직전인 일제강점기 시절, 어느 외딴 섬을 배경으로 이발소를 운영하며 사는 한 가족과, 섬에 주둔하고
화려하면서도 강렬하지만, 또 부드럽고 깊은 색소폰의 소리로 가을의 감성을 더해줄 색소폰 공연이 오는 18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색소포니스트 원희선 씨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 독주회를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개최한다.‘bonjour, saxophone!’을 주제로 한 이번 독주회에서는 클래식 색소폰의 풍윤한 음으로 선보이는 프랑스의 곡들이 연주된다. 또한 1840년대 벨기에 목관악기 연주가 겸 악기 제작자인 아돌프 삭스가 색소폰을 발견한 것부터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색소폰 역사를 이날 무대에서 원희선 씨가 해설과
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관장 김회영, 이하 그미술관)에서 신중년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신중년은 만50~70세의 퇴직 후 노후를 준비하는 과도기 세대를 이르는 말로, 재취업을 하거나 새로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그미술관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매듭 수업과 미술 강의를 매주 진행하고 있다. 충남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23 생애전환문화예술학교(신중년 프로그램)의 일환인 이 사업을 통해 당진에 살고 있는 신중년 20여 명이 수요일에는 전통매듭을, 목요일에는 미술 교육에 각각 참여한다
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지부장 이종수)가 가을 나들이를 지난 2일에 서울로 다녀왔다.이번 나들이에는 25명의 회원이 참여했으며, 서울의 창경궁과 창덕궁에서 이뤄졌다. 이날 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는 평소에 가기 어려운 창덕궁 후원은 물론 규장각까지 두루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이종수 지부장은 “창덕궁 후원이 개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존 상태가 좋았고 임금의 어제와 어필을 보관하는 서고였던 규장각까지 볼 수 있어 뜻깊었다”며 “함께 한 회원들에게 고맙고 앞으로도 더 좋은 곳이 있다면 같이 가고 싶다”고 말했다.
당진시와 당진문화재단이 지난 4일 인재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을 초대해 ‘축제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주제로 강연을 개최했다. 인재진 감독은 합덕 출신으로, 올해로 20년 차를 맞은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첫 회부터 기획·총괄을 맡고 있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가을을 대표하는 야외 페스티벌이다. 아시아 페스티벌 중 유럽 재즈연합(이하 EJN)에 가입 승인을 받은 페스티벌은 자라섬이 유일하다. EJN은 세계 최대의 재즈 네트워크로서, 유럽을 중심으로 35개국에 약 200여 개의 재즈 단체가 속해 있다. 올해 역시 유럽과 미
(사)한국음악협회 당진시지부(지부장 이재향)가 전국을 대상으로 한 심훈음악콩쿠르를 지난달 26일 당진문예의전당 일원에서 개최했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전국 심훈 음악콩쿠르는 피아노와 관현악, 성악 부문으로 진행됐다. 성악 부문에서는 올해 중창 분야가 새로 신설됐다. 부문별 대상과 준대상, 1·2·3등에게 상장이 주어졌으며 이어 부문 전체 대상자에게는 상품권과 상패, 상장이 추가로 전달됐다. 한편 부문 전체 대상자는 오는 19일에 열리는 해나루 음악제 무대에 올라 연주 실력을 많은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성악 부문에서 전체 대상을
“지네가 나타났다!”지네가 무서운 아이들에게 이때 한 선비가 지혜를 준다. “이 지네를 물리치려면 이 지네보다 더 큰 지네가 한다”고. 한 연극을 보던 아이들이 옆 친구의 허리춤을 잡는다. 꼬리잡기처럼 더 지네의 형상을 길게 만들자, 지네가 겁을 먹고 도망간다.우리 지역의 기지시줄다리기축제에 엮인 설화가 연극이 됐다. 단순히 ‘보는’ 연극이 아니라, 연극 안에 들어가 참여하는 콘텐츠로 만들어졌다. 충남도와 충남문화관광재단이 실시한 2023 유아문화예술교육지원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탐험대, 설화를 품다’가 당진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당진시노인복지관(관장 최태선)이 충청남도 서산의료원과 연계한 건강강좌를 지난달 23일에 진행했다.2회기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건강강좌는 어르신이 일상에서 필요한 전문 의료 정보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첫 강의는 노년기 관절염 및 척추 질환의 관리와 예방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강의는 고아령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통해 척추디스크의 개요와 통증 및 약물 관리, 임상 진료 사례 공유와 수술 형태의 실제 등 전문 의료 정보가 어르신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으로 진행됐다. 한편 다음 건강 강좌는 오는 13일, 3대 만성 질환에 대한 내용으로 이
당진시립합창단이 제40회 기획연주회를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에 당진문예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올해 충남공립예술단으로 선정된 당진시립합창단은 지난해 성공적이었던 공연인 유명작곡가 초청연주의 새로운 초연극을 선보인다. 공연은 가을의 깊어가는 날씨 속에 향기로운 계절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한국 대표의 명작곡가 3인의 작품이 담겨 있다. 우효원 작곡가는 국립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 전임작곡가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교회음악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베테랑 작곡가 이다. 그의 음악은 깊은 감성과 아름다운 조화로움으로 많은 청중들
‘둥, 둥, 둥’ 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응어리진 마음이 풀려 내려간다. 북소리는 북을 치는 사람도, 그 소리를 듣는 사람에게도 힘듦을 잊게 하고 즐거움을 준다. 북으로 소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 모듬북 해오름이 다음 달 3일 오후 4시, 삽교호 관광지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1년 가까이 동작에 타법, 그리고 리듬을 익힌 전통북 공연도 이날 펼쳐질 예정이다. “공연할 때 비가 온 적이 있었어요. 관객이 적었는데도 열띠게 호응해주니 저희도 비를 맞아가면서 정말 신나게, 넋이 나간 것처럼 북을 쳤어요. 그 뿌듯함은 처음이었어
무지개처럼 각자의 색을 가진 7명의 초등학생이 특별한 여름방학을 보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세상을 벗어나 자유롭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서로 다른 색이 모여 그림을 완성하듯이 작가가 된 아이들이 이라는 책까지 펴냈다. 책을 세상에 꺼내면서 지난 22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이번 ‘오늘의 서점’ 사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주관한 2023년 지역서점 문화활동 지원으로 이뤄졌다. 면천에 자리를 잡은 공출판사 공가희 대표가 8회차에 걸쳐 아이들의 글쓰기 교육을 돕고, 책방 오래된 미래 지
수청동에 있는 손병희 선생 가옥(유허지)의 지붕이 내려앉은 채 방치돼 있어 보수가 필요하다. 충청북도 청원(청주) 출신인 손병희 선생은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천도교(동학) 지도자로서 3대 교주를 지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주도하다 실패해 은신 생활을 하던 중 1898년 8월부터 1899년 10월까지 1년 3개월 동안 당진에 은거했다. 손병희 선생이 머물던 집은 지난 2012년에 발견됐으나, 당시 집이 개인 소유물로 등록돼 있었고, 이후 수청2지구 도시개발사업 구역에 포함되면서 충남개발공사가
다음 달 8일과 9일, 10일에 걸쳐 당진문화재단의 2023 그랜드시즌 공동기획, 뮤지컬 가 막을 올린다. 는 뮤지컬 역사상 전 세계에 가장 빠르게 퍼진 작품으로, 2004년 초연 이래 작품성과 대중성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한국 최고의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댄싱퀸’, ‘맘마미아’, ‘허니허니’ 등 세계적인 팝그룹 ABBA의 22개 히트곡으로 꾸며진 공연은 엄마 ‘도나’의 우정과 사랑, 딸 ‘소피’의 자아 찾기에 대한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엄마와 딸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창고 마주(대표 김미라, 이하 마주)가 연극 를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공연했다.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 이번 연극은 지난 2020년 9월 마주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공연으로 진행한 창단공연의 아쉬움을 달래면서 재연했다.연극은 4명의 여인들이 주택가 골목길에 누군가 버린 쌀통의 처리를 고민하던 중, 쌀통에서 말라비틀어진 아이의 손가락을 발견하고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내용이다. 스릴러 요소와 코믹 요소가 더해진 연극으로, 경기도 부천의 극단 ‘한바꿈’에서 활동하는 김용상 씨가
서해안 끝과 동해안 끝이 ‘미술’로 하나가 됐다. 한국창조미술협회 당진지부(지부장 서진석)가 당진·동해 작가 작품을 교류하는 교류전을 개최했다.당진·동해지부 교류전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다원갤러리(대표 김용남)에서 진행된다. 이번 작품에서는 당진지역 작가의 작품 외에도 동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서로 살고 있는 지역은 멀지만, 두 지역이 미술로 만나 교류하는 현장을 만날 수 있다. 그만큼 작품도 다채롭다. 유화는 물론 수묵화 등 여러 기법으로 그려진 작품을 비롯해 소재나 주제도 한 가지에 구
손가락 끝이 건반 위에 닿았다. 이내 유영하듯 춤을 추자 선율이 흘렀다. 선율은 곧 감정이 됐다. 이재향 피아니스트의 손이 움직이는 대로 기쁨이 됐고, 때로는 슬픔이 몰려왔다. 잠을 잊은 이들을 위해 이재향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독주회를 지난 16일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었다. 이번 독주회는 참스토리앙상블이 주최하고 (사)한국음악협회 당진시지부와 서울대학교 총동창회가 주관한 가운데 열렸다.현재 (사)한국음악협회 당진시지부장이기도 한 이재향 피아니스트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피아노 전공)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국립
애월리 그녀 김순옥하늬바람에 실려 다시 찾아온 애월리한달음에 달려가 맞은 그녀의 몸에선아직 씻기지 않은 짠 내가 파란보다 짙게 배어 있었다애절이라 불러도 될 만큼 바람 무늬 새겨진 용암석처럼더 검은 얼굴에 삶의 웅덩이보다 깊은 그녀소주 한 잔에 온몸이 출렁인다 세월을 이겨 낸 손마디에 묶여 있는 굵은 해안선 한 줄가락지가 된 채 빠지지 않아서 일까맞바람에 옴짝달짝할 수 없는 이곳에서이고 온 빈 물허벅에 바다를 퍼 담듯빈 소주잔에 세파를 넘치든 따라목젖 너머로 푸른 물너울 한 잔 흘려 보내면한 폭의 바다가 그녀를 다독이듯태확*처럼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