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와 함께하는 작가 시 한 편] 어떤 재판 한 할마시 지팡이를 짚고 가시네땅을 짚을 때마다 땅, 땅, 땅,끝이 다 닳은 막대그래프 하나가 재판봉을 두드리듯 가시네뭔가 켕기는 것들뒤가 찜찜한 것들짐짓 놀란 듯 앞뒤좌우로 흘끔거리는데 게 섰거라, 가 아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다녀라는 듯땅, 땅, 땅, 대충 딛는 것 같아도 의사가 환자의 가슴에 청진기를 대듯 땅의 아픈 곳만 골라 딛는 저 내공,지팡이는 은유적이지만 소리는 단도직입적땅, 땅, 땅, 힘이 부친 듯 잠시 서서 숨비소리 길게 내쉬고죽비를 내리치듯 땅,
문화
한수미 취재부장
2023.07.24 10:18
-
-
[이달의 한시] 驚蟄萬物蘇生 (경칩에 만물이 소생하다) 雪消春信自西東(설소춘신자서동) 눈 녹고 봄소식이 동서로부터 오니萬物蘇生習習風(만물소생습습풍) 만물이 소생하는 봄바람이 솔솔 분다.柳眼新抽甘雨後(유안신추감우후) 버들눈은 비온 뒤에 새로 나오고 梅香早發紫嵐中(매향조발자람중) 매화 향기 자람 중에 일찍 발한다.池塘淺水銀鱗浡(지당천수은린발) 연못의 얕은 물엔 은린이 활발하고 原野高空繡羽豊(원야고공수우풍) 원야의 고공에는 수우가 풍성하다.槿域氤氳驚蟄節(근역인온경칩절) 근역의 따뜻한 경칩 절기에民安國泰是元功(민안국태시원공) 국태민인이 으
문화
당진시대
2023.03.10 21:30
-
-
新凉(첫가을의 서늘한 기운)南呂新凉夏紟侵(남려신양하금침) 팔월의 서늘한 기운이 여름 홑이불을 파고드니莎鷄在宇振羽吟(사계재우진우음) 귀뚜라미는 처마 밑에서 날개를 떨어 운다.天高月下窺蘆雁(천고월하규노안) 높은 하늘 달 아래에는 갈대를 엿보는 기러기요夜靜閨中聞杵砧(야정규중문저침) 고요한 밤 규중에는 다듬이 소리 들린다.收暑神怡詩興續(수서신이시흥속) 더위 걷히고 정신이 온화하니 시흥이 이어지고掃陰氣爽酒酣深(소음기상주감심) 음기를 쓸어내어 기운이 상쾌하니 술기운이 깊다.希望果穀登豊裕(희망과곡등풍유) 과일과 곡식이
문화
박경미
2020.09.05 11:26
-
雪中梅 (눈 속의 매화)於焉臘月値隆冬(어언납월치융동)어느새 섣달의 한겨울이 되어冒雪寒花綻素容(모설한화탄소용)눈 덮인 매화 흰 모습을 터트렸다.玉骨亭亭凭苦竹(옥골정정빙고죽)매화의 아름다운 모양은 대나무에 비견되고氷姿凜凜伴孤松(빙자늠름반고송)매화의 늠름한 모습은 우뚝 솟은 소나무와 짝한다.芳香冷蕊無蜂迹(방향냉예무봉적)고운 향기 깨끗한 꽃술에는 나비의 자취가 없고嫩色瓊枝有雀蹤(눈색경지유작종)여린 색 고운 가지에는 참새의 발자취가 있다.愛看姸姸詩想動(애간연연시상동)사랑스럽게 고운 모습 보노라니 시상이
문화
박경미
2020.01.03 19:53
-
老炎猶倨酷 (노염유거혹)노염이 오히려 혹심함을 뽐내는데避暑費無慳 (피서비무간)피서에 비용을 아낌이 없다.治熱臨淸澗 (치열임청간)열을 다스리려 맑은 시내에 임하고尋涼向碧山 (심량향벽산)서늘함을 찾아 벽산으로 향한다.澤皐螢耿耿 (택고형경경)소택의 언덕에는 반디부리 반짝이고谿谷水潺潺 (계곡수잔잔)시내 골짜기에는 물소리 잔잔하다.林閣吟詩樂 (임각음시락)임각에서 시 읊는 것이 즐거우니惜分晩夕還 (흥감만석환)헤어지기 섭섭하여 늦은 저녁에 돌아온다.注 :- 老炎 :- 늦더위. 倨酷 :- 혹심함을 뽐냄.費無慳
문화
박경미
2019.08.10 12:39
-
滿池芙蓉殊艶看(만지부용수염간) 연못에 가득한 연꽃의 유달리 고운 모습을 보니暫忘塵世我心寬(잠망진세아심관) 진세를 잠시 잊고 내 마음이 너그럽다.出泥闊葉亭亭綠(출니활엽정정록) 진흙에서 피어난 넓은 잎이 우뚝하니 푸르고濯水鮮花楚楚丹(탁수선화초초단) 물에 씻은 고운 꽃 선명하게 붉다.東籬隱菊淵明愛(동리은국연명애) 동쪽 울타리에 숨은 국화 도연명이 사랑했고 南澗香蓮茂叔歡(남간향연무숙환) 남쪽개울 향기로운 연꽃 주돈이가 사랑했네.炎天淨植芳姿笑(염천정식방자소) 염천에 깨끗이 서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웃으니君子臨觀可賞歎(군자임관가상탄) 군자가 바
문화
당진시대
2019.07.12 19:35
-
江山初夏噪鶯聞 (강산초하조앵문)강산은 초하라 꾀꼬리 소리 들리는데幽壑溪流碧縠紋 (유학계류벽곡문)유학의 계류는 푸른 주름무늬로다.泝水戱魚儕作隊 (소수희어제작대)물을 거슬러 오르는 희어 무리가 대열을 짓고探花愁蝶獨離群 (탐화수접독리군)꽃을 더듬는 수접은 홀로 무리를 떠난다.樹陰釋耒田夫息 (수음석뢰전부식)나무그늘에는 쟁기를 풀어놓고 농부가 쉬고檐下含蟲燕子勤 (첨하함충연자근)첨하에는 벌레를 문 제비가 부지런하구나.萬物邀時皆自得 (만물요시개자득)만물들이 때를 만나 모
문화
당진시대
2019.05.31 19:37
-
花爛春城物化繁(화란춘성물화번) 꽃 흐드러진 춘성에 물화가 성하니發揚草木暗香源(발양초목암향원) 세차게 일어나는 초목이 그윽한 향기의 근원이다.鶯歌柳絲依依樹(앵가류사의의수) 꾀꼬리는 실버들 무성한 나무에서 울고蝶舞桃紅灼灼園(접무도홍작작원) 나비는 붉은 복숭아꽃 빛나는 동산에서 춤춘다.沼底錦鱗隨友泳(소저금린수우영) 연못 밑의 비단물고기 벗을 따라 헤엄치고 簷前玄鳥喚儔喧(첨전현조환주훤) 처마 앞의 제비는 짝을 불러 지저귄다.踏靑飮詠佳時節(답청음영가시절) 답청음영의 아름다운 계절에會宴詩朋擧美樽(회연시붕거미준) 시붕이
문화
박경미
2019.05.03 22:07
-
四月陽光淑景佳 (사월양광숙경가)사월의 양광에 봄 경치 아름다워山川花鳥好爲儕 (산천화조호위제)산과 내 꽃과 새가 모두 좋은 벗이 되었구나.拾翠村孃搜美菜 (습취촌양수미채)나물 캐는 시골아낙네 맛있는 나물을 찾고踏靑游客作繁街 (답청유객작번가)봄놀이하는 유객들 번화한 시가를 이루었다.樵童弄笛尋樵徑 (초동농적심초경)초동은 피리를 불며 나뭇길을 찾고釣叟含欣向釣崖 (조수함흔향조애)낚시꾼은 기쁨을 머금고 낚시언덕으로 향한다.時方奔走已農節 (시방분주이농절)때는 바야흐로 이미 바쁜 농사철인데年事大豊祈望懷 (년사대풍기망회)연사
문화
당진시대
2019.04.05 19:35
-
平生一友得淸眞(평생일우득청진) 평생에 청진한 한 벗을 얻으니金石之交宜可遵(금석지교의가준) 금석지교를 마땅히 따를 만하다.膠漆披襟情感厚(교칠피금정감후) 친절한 친구와 가슴을 여니 정감이 두텁고芝蘭談論雅懷新(지란담론아회신) 훌륭한 친구와 담론하니 아회가 새롭다.親切故舊相從義(상종친절고구의) 친절한 옛 친구와 의로 서로 따르고莫逆知心互輔仁(막역지심호보인) 막역한 친구와 인을 서로 돕는다.責善良朋同樂席(책선양붕동락석) 책선하는 어진 벗과 함께 즐기는 자리에詠吟詩賦是佳辰(영음시부시가신) 시부를 읊조리니 참으로 좋은 때로다. 淸眞(청진) :
문화
박경미
2019.01.18 20:29
-
畏日暾暾照繡窓(외일돈돈조수창)여름 해 솟아올라 수놓은 창에 비치니餞春有感我東邦(전춘유감아동방)전춘의 감회가 우리나라에 있네.方盛林官猶見蔭(방성임관유견음)방성한 숲에는 오히려 그늘이 보이는데旣臨炎帝未聞跫(기림염제미문공)기림한 염제는 발자국소리가 들리지 않는다.忙事耕夫耕西圃(망사경부경서포)일이 바쁜 농부는 서포에서 밭 갈고閑遊釣士釣南江(한유조사조남강)한가한 조사는 남강에서 낚시한다.與隣賞景淸和際(여린상경청화제)이웃과 경치를 감상하는 청화한 즈음에 山水佳肴置酒缸(산수가효치주항)산수의 가효에 술동이를 벌여놓았네. 注 畏日(외일
문화
박경미
2018.06.04 16:05
-
光復韓天大運殊(광복한천대운수)광복의 대한민국에 대운이 특수하니殺身護國百靈扶(살신호국백령부)살신으로 나라를 지킨 백령의 도움이라解放民族歡聲吼(해방민족환성후)민족의 해방에 환성을 토하고離散同胞恨歎呼(이산동포한탄호)동포의 이산에 한탄을 부르짖는다文明發展成工業(문명발전성공업)문명의 발전으로 공업을 이루고經濟伸張克賈胡(경제신장극가호)경제의 신장으로 가호를 이긴다無量感慨東邦盛(무량감개동방성)우리나라가 흥성함이 감개가 무량한데歲歲連綿是洵都(세세연면시순도)오래도록 이어지면 진실로 아름다우리注 賈胡 : 중국 상인 즉 중국의 무역洵都 : 진실로 아름
종교
당진시대
2016.08.28 16:52
-
-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천둥 몇 개벼락 몇 개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게다.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 질리는 없다.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저 안에 땡볕 두 어달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와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게다.대추야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뉴스
당진시대
2013.09.06 11:46
-
역사가 흐르면서더욱 잊혀지지 않는 분이 계시다바로 당진시 원당동에 잠들어 계신송구봉 선생이시다일찍이 기자조선은 참다운 조선의 역사라고외치셨던 선구자조선 문예부흥기에 수많은 제자를길러 내셨던 대 성리학자나는 오늘도 송문경¹⁾님이 생각 날 때면눈을 지긋이 감고 선생을 생각하네보석같이 빛나는 뜻을 지니셨던 분이시여!우주는 지금도 돌고 돌아산비
뉴스
당진시대
2012.09.28 16:15
-
고운 빛 썬그라스에 심어 주고맑은 향기지나가는 바람 타고멀리멀리.어렵게 매어달린 꽃가루날아온 벌꿀에반갑게 인사하고스치는 손길에는 덜어주며넉넉한 마음으로가진 것 모두를베풀기만 하네.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귀하여 더 보고 있노라니반짝이는 눈빛으로더 오래 머물라 한다. 남상원 시인정미면 승산리 출생당진중, 당진상고 졸업, 단국대 교육대학원 졸업전 순성중학교장현
뉴스
우현선
2012.06.07 08:30
-
그대 향한 그리움살며시 내려놓고가지 끝에 매다린 가냘픈 넌 떨고 있구나남몰래 숨겨둔 사랑 짧은 영화를영롱한 아침 햇살에사르르 삭히고 있구나맺지 못한 사랑이라며훨훨 보낼 것을 소복이 한나절을 뚜욱 뚝 눈물 떨구는 여인이여 김순옥 시인은 - 서울 출생 - 당진시대신문사 이사 - 당진문인협회 회원 - 호수시문학회 회원
뉴스
당진시대
2012.05.23 2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