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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산]-천혜의 절경 설악산 “공룡능선”

공룡의 날개에 만산홍엽이 찾아올 때면… 당진시대l승인2001.10.29 00:00l(3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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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옷깃을 스쳐갈 때 불현듯 떠오르는 가슴에 묻었던 추억의 산! “설악산(雪嶽山, 1708m)”은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려있는 천혜절승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산이다.
산의 대명사인 설악산은 설산 또는 설봉산이라 하였으며 동지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 하지에 이르러 녹기 시작했다 한다. 조선팔경 중의 하나이며 5대 명산 중의 하나인 이 산은 10여개가 넘는 절경의 등산로가 있으며 설악산을 수없이 많이 다녀온 사람이라도 설악산을 물어보면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워한다.
이처럼 아무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이 산의 신비스러움에 대다수 사람들이 추억을 간직한 산이며 아쉬움으로 남는 산이다.
비선대의 넓다란 적색 암반 위에 흐르는 옥색 비단자수처럼 반짝이는 천불동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과 하늘로 치솟으며 장엄하게 서 있는 장군봉! 그리고 비선대를 바라보며 마등령을 향하여 발길을 옮기니 산세가 너무 험준하여 옛 선인들은 마치 말등을 닮았다 하여 마등령(馬登嶺)이라 하였으며 산세의 경사가 너무 심하고 가파르므로 손으로 짚으며 올라가야 한다는 이곳은 크고 작은 돌계단이 급경사를 이룬다.
장중한 비선대 밑등을 따라 40여분 오르니 산은 이제 약간의 조망을 보여주며 단풍잎 사이로 새어 나온 햇살이 얼굴을 비추니 감미롭게 느껴진다. 비선대와 와선대가 발아래 보이며 동으로 화채능선이 뽀얀 안개에 가려져 그 모습을 드러낸다. 서편을 향하여 오르니 그 여느 산에서도 느낄 수 없는 절경인 공룡능선의 화려한 동사면이 보이고 대자연의 신비감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 깊고 그윽한 산세의 정취를 보여준다.
남에서 북으로 능선따라 장중한 범봉과 나한봉이 장엄하게 서 있으며 이 봉우리에서 뻗어내린 수많은 지능선이 하늘로 치솟아오르는 경관은 작은 필설로 표현하기 어려운 대장관을 이룬다.
수려한 경관에 내키지 않는 발길을 옮겨야 하는 아쉬움으로 마등령 길을 따라 주능선인 공룡능선을 향하여 산허리를 안고 돌고 또 돌아보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으며 아홉번을 휘감아 힘겹게 돌아가니 이윽고 주능선에 이른다.
공룡능선은 거대한 공룡이 움직이는 듯한 형상이며 능선의 곳곳에는 깎아 지른 듯한 기암괴석과 절벽들이 즐비하고 갖가지 진풍경들이 펼쳐지는 곳으로 이곳을 많은 사람들은 설악중진 설악이라 한다.
공룡능선 초입에 들어서니 구름위에 떠있는 듯한 느낌이며 통제구간이어서 새로운 세상을 접하는 기분이다. 동아줄 위를 걷는 아슬아슬함이 있으며 너무 위험한 곳이어서 우선 안전을 생각한다면 굳이 권할만한 구간은 못되는 것 같다.
조심스럽게 옮기는 발길은 30m가량 이동하여 직벽에 가까운 급경사를 내려서서 안도의 한숨을 쉬어본다. 결실이 크면 클수록 많은 대가를 지불하듯 조망은 그 어느 산에 비교할 수 없으며 가던 길을 되돌아 바라보니 수직 화강암은 그 끝이 촛대처럼 보이고 무수한 바위봉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으니 위를 바라보면 아득하고 내려다보면 까마득하여 현기증이 나는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그러나 절경만큼은 천혜절승이라 하여야 할 것 같다.
다시 발길을 옮기려고 바라보니 정면에 천화대가 보인다. 8개의 봉우리가 각기 기묘한 자태를 자랑하며 운무는 암주의 밑등을 살포시 감고 넘나드니 암주는 하늘에 활짝 핀 꽃이 되어 아름다운 모습이 눈부신 경관을 보여준다. 정상에서 물 내리는 위험스러운 암벽을 30m가량 내려서서 전방을 바라보며 또다른 절경과 암봉을 접하니 문득 설악은 암봉 제일경이라는 수식어가 과장이 아닌 듯 하며, 이제는 하는 마음에 고개를 들어보니 거대한 암주에 가까운 암봉 3개가 연이어져 계단을 이루며 철옹성처럼 선 거대한 노인봉(1275m)을 볼 수 있다.
급경사를 따라 마지막 봉에 이르러 곰과 흡사하게 닮은 바위를 바라보니 그럴듯한 설화가 있을 법하며 정상에 거대한 원형바위가 지친 등산객의 길을 막아 좌측으로 부드러운 경사길을 내려가다 새롭게 나타난 산허리를 안고 30여분 가량 지나 급격히 고도를 높이니 그곳이 설악의 신선들이 모여든다는 신선봉이다.
탁트인 정상은 가슴까지 시원스러운 풍광이 이어지며 남으로 손을 내밀면 잡힐 듯한 대청봉과 중청봉의 수려함에 포근함이 느껴지며 그 지능선을 따라 남서쪽으로 길게 용아장성의 크고 작은 수많은 형태의 암주들과 기암괴석의 오묘함이 극치를 이룬다.
산은 기암이요, 흐르는 물 또한 수려한 폭포가 되니 설악은 참으로 다채로움을 보여주는 산이다. 수많은 계곡과 폭포에 놀랐다 하면 거대한 암봉에 다시 놀란 산이며, 사계절 언제 보아도 그 빛을 잃지 않으니 또다시 놀란 산이다. 낯익은 무너미고개를 따라 경사진 등산로를 돌아 내려오니 수많은 세월과 자연이 빚어놓은 청류의 대명사인 양폭계곡의 맑고 푸른 옥줄같은 옥류는 변함없이 흐르고 설악은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찬바람이 스쳐가고 온산에 만산홍엽이 찾아올 때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찾는 산! 영원히 잊지 못할 산이 되리라.
박 대 희 / 당진신협산악회 전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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