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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최초의 바이올린학원 개원-현 바이올린스쿨 박현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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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오케스트라를 기대하세요”
“학생들 얼굴만 쳐다봐도 너무 좋아요”
몇 년전 원형탈모증에 시달릴 정도로 몸을 혹사시켰던 그녀는 요즘 ‘살맛 나는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 10여년간 생이별했던 바이올린과의 조우는 그녀에게 새 삶을 안겨줬다.
‘현 바이올린스쿨’의 원장 박현미(35세)씨. 올4월 그녀는 평범한 가정주부이기를 거부하고 대학때 전공을 살려 당진에서는 처음으로 바이올린학원을 개원했다.
남편을 따라 당진에 내려온 지 햇수로 5년. 정체된 듯한 자신의 삶이 못마땅했던 그녀는 3년전부터 서울, 대전을 오가며 교육학 석사학위와 바이올린 교습에 관련된 자격증들을 따냈다.
대학 때 음악과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다가 결혼과 함께 중도 포기했던 그녀에게 10여년의 공백은 엄청난 중압감으로 다가왔다. 원형탈모증으로 고생한 것도 그때였다.
“이를 악물고 했죠. 시댁 어른들과 아이에게 미안해서라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됐어요. 덕분에 지금은 행복해요. 학생들 가르치는 일이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새록새록 재미가 붙어요.”
대부분의 음악 학원들이 일대 일 개인교습 위주지만 박 원장은 ‘합주’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쉬운 동요 한 곡이라도 함께 어울려 소리를 듣고 화음을 맞추는 가운데 음악적 감수성이 자란다고 믿고 있다. 음악학원의 존재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음악을 전공으로 삼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는 배울 것 다 배운 후에 다른 선생을 찾아 떠나라고 말합니다. 그들에게는 단계별 전문적으로 지도해줄 교사가 필요하죠. 반면 음악을 취미로 가지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는 기교나 테크닉 위주의 교육보다는 음악을 느끼고 즐길 줄 아는 정서교육이 중요합니다. 나중에 커서도 음악적 감수성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려 음악을 공유하며 악기 하나쯤은 다룰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박 원장은 현재 서산시 교향악단의 단원으로 활동중이다. 바이올린 연주자로서의 활동영역을 조금씩 넓혀나갈 욕심으로 2년전부터 여성 현악인들과 함께 연주회를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최고 목표는 연주자로서의 명예가 아니다.
“당진 청소년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만들겁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또 음악에 소질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제가 밑거름이 되고 싶어요.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청소년 시기에 음악을 접한다라는 것은 크다란 행운이자 어른이 되어서 삶을 풍요롭게 해줄 자산을 얻는 것입니다. 제가 바이올린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꿈꿀 수 있었듯이 아이들에게도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얼마 전부터 그녀는 학원의 합주반을 이끌고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를 찾아가 찬조 공연을 시작하고 있다. 오늘의 작은 시도들이 미래의 큰 열매를 맺게 해줄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에서 시작한 일이다. 그녀는 지역의 청소년들이 자신을 발판으로 해서 어서어서 커주기만을 바라고 있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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