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9 19:49 (금)

본문영역

"당진은 살만한 곳, 새삼 느꼈죠" - '하경이돕기 운동본부' 사무국장 이중호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경이돕기 운동본부’ 사무국장 이 중 호씨

“당진은 살만한 곳, 새삼 느꼈죠”
순수한 마음 모아준 주민들에 감사

지난 7월 본지 보도를 통해 급성골수성 백혈병을 앓는 김하경 어린이의 딱한 사연을 접하고 8개 단체가 모여 발족한 하경이돕기 운동본부가 9월30일, 활동을 마감했다.
하경이돕기 운동본부는 지역경제가 침체되어 있는 악조건 속에서도 수많은 서민들이 성금을 통해 또는 헌혈을 통해 이 운동에 동참하게 함으로써 난치병 어린이돕기 운동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사례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 평가의 이면에는 주민들의 온정을 모으기 위해 직장일도 내팽개치다시피 한 채 발로 뛴 운동본부 사무국장 이중호(28세)씨의 순수한 열정이 자리잡고 있다.
이씨는 이 활동을 마감하면서 “당진은 살만한 곳이라는 걸 가슴 벅차게 느꼈다”고 말한다.
유명가수를 초청한 것도 아니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자선행사에 1천원, 2천원씩 주머니를 털어 넣은 성금이 4백만원을 넘었고 1백여명이 넘는 청소년, 주민들이 헌혈에 동참했다. 전단지와 모금함을 들고 자발적으로 거리모금에 나선 학생들도 있었다.
이씨는 이같이 이 운동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이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운동본부 참여단체들이 솔선해서 몸으로 뛰었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참여단체 중에는 회원수가 20명도 채 안되는 작은단체도 있었습니다. 각 단체가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자선행사를 기획했는데 성심성의껏 행사를 준비해 왔더군요. 이런 모습들이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 아닐까요.”
물론 이씨 자신도 헌혈증 한 두장을 받기 위해 먼길 출장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씨는 “처음부터 순수한 동기로 시작했기 때문에 관의 도움을 받거나 덩치 큰 단체에 의존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며 “서민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자연스럽게 ‘하경이를 돕자’는 분위기를 형성한 것이 이번 자선운동이 많은 주민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던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자선행사를 치르면서 표를 팔지 않았고 초청장이나 스폰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두달이라는 짧은기간 동안 하경이돕기 운동에 한마음으로 참여해준 주민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 전하는 이중호씨는 주위 사람들의 생일날을 빠짐없이 기억하고 챙겨줄 정도로 자상한 젊은이로 소문이 나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민운동단체에서 활동해 오면서 고향에 남아서 지역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서 살겠다고 다짐했었다는 그는 어린이를 사랑하는 모임 꿈회 사무국장, 자율방범 당진군연합대 기획실장, 당진참여연대 풍물패 ‘꾼’ 대표 등을 맡고 있다. 여섯달 후면 하경이 같이 귀여운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


이명자 차장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