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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1996.01.15 00:00
  • 호수 107

노사문제, 올 것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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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공업(주) 노조설립싸고 심한 갈등


- 기업활동보장.근로주민복지, 당진군 두가지 과제안아

공업화의 진행으로 군내 입주업체가 늘어나면서 단위사업장의 노동조합설립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군내에 입주해있는 2백6개 업체중 노조가 설립된 곳은 10개 업체로 작년 한해동안 두배에 가까운 확장세를 보였으며 이외 몇개 업체에서도 노조설립이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대한 변화로 노사문제가 당진군의 중요한 사회문제의 하나로 급속히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설립을 둘러싼 노사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공업화에 따른 올바른 노사관계의 정립과 이를 위한 행정당국의 적절한 중재조치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하나로 최근 송산면에 위치한 기아자동차부품납품업체 (주)대우공업이 노조설립직후 근로자들에게 직간접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취업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대우공업은 직원 170명에 매출액이 연간 20억이 넘는 비교적 견실한 중소기업으로 알려져왔으나 이곳 근로자들은 탈의실 하나없는 열악한 현장조건에 근로자에 대한 비인간적인 처우가 심각한 곳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11월 27일 87명이 가입한 노조가 설립된 이후로는 회사측이 갑자기 잔업을 없애고 일용직을 고용해 금전적인 압박을 가하는가 하면 노조사무장 안모씨를 다른 사업장으로 부당 전출시키는등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단 한번의 상견례이후 회사측이 지금까지 계속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지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때문에 다수 근로자가 적금을 해약하는등 실질적인 피해를 입고 있으며 계속되는 보복적 조치에 불안해하는 근로자도 적지않다고 전하고 있다. 일용직 고용으로인한 작업상의 위험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회사측이 이러한 위험과 재정부담까지 감수하면서 일용직을 고용한 것은 우회적인 노조 와해작전에 다름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회사의 간부 김모씨는 ‘노조의 설립을 인정하지만 사원복지가 한꺼번에 달성될 수 없는 일’이라며 “단체협약도 서로 사정이 맞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같은 대우공업의 노사갈등은 한 회사내부의 문제이긴 하지만 이것이 앞으로 당진사회의 새로운 사회문제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또한 근로자중 90% 지역주민이라는 점에서 결코 한 회사내부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당진군 역시 중립을 지킨다는 애매한 태도로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 기업활동 여건조성과 근로주민복지라는 두가지 과제가 올바른 노사관계의 기틀위에서 이루어지도록 보다 더 적극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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