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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볼만한 산-남도의 명산 두륜산

당진시대l승인2002.02.25 00:00l(4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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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이 지천에 만연하며 남도의 향취가 그윽한 조망 제일의 명산
박 대 희 / 당진신협산악회 전임회장

한반도의 등뼈인 백두대간은 그 긴 여정을 대간의 끝인 지리산에 묻은 듯하더니 다시 여세를 몰아 호남정맥을 밀어 올리고 남도의 아름다운 천혜절경을 만들었으며 동백이 천국을 이루는 그곳이 최고남단 조망 제일의 명산 두륜산(703m)이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주 봉인 가련봉(703m) 노승봉, 두륜봉을 비롯하여 8개의 원형을 이루는 봉우리는 하나의 커다란 분지를 형성하고 그 산자락 중앙에 대둔사가 위치하며 깊고 온화하니 온산에 동백나무를 비롯하여 전나무, 비자나무는 갈색으로 뒤덮은 겨울산을 생기 넘치는 녹색으로 부드럽게 단청한다.
두륜산은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목포와 영암을 거쳐 해남읍에 도착하여 남쪽으로 20여분 더가면 좌 우측에 큰산이 앞을 가로막고 넓은 계곡에 맑은 시냇물이 흐르며 깊고 심오한 계곡의 정취가 두륜산 초입이다. 또한 아름드리 전나무와 수기목이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아 온통 녹색 빛으로 물들이니 계절의 감각을 잊은 듯하며 그 빛이 너무 청초하여 봄날 5월에 푸른 산을 보는 듯한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계절을 초월한 산이다.
수려한 숲길에 매혹되어 5㎞가량 오르면 고풍스러운 피안교가 수많은 세월 동안 묵묵히 흘러가는 옥빛물결이 너무 아름다워 넋을 잃고 바라보고 시냇가 양쪽으로 높은 수림이 개울 따라 빼곡이 들어서 사계절 청정한 모습을 잊지 않는다.
새색시처럼 곱게 단장한 일주문을 지나려니 56기의 부도와 17개의 비석이 서있는 대가람의 면모를 보여주는 부도전의 좌측 선교를 건너서니 길 양쪽에 잎이 너무 푸르다 못해 검푸른 빛을 발하는 동백나무를 지나 넓은 사찰 앞마당에 들어서니 사천왕문이 서있고 우측으로 금당천이 한가로이 흐른다. 조선 말기에 중창한 남원의 심진교를 막 지나면 웅장한 대웅전과 그 앞뜰에 삼층석탑이 보이며 북원에는 가허루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천 개의 불상을 모시는 천불전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목탁소리가 경내에 울려 퍼진다.
서산대사 유물전이 보이고 표충사 앞뜰을 돌아서면 대 광명전이 동북으로 이어진다. 주변에는 수많은 아기동백들이 청정한 모습으로 서 있는 등산로를 따라 20여분 오르면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져 그 진면목을 보지 못했던 동백군락지는 수 백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고사목과 어우러져 온통 붉은 색조의 꽃길을 장식한다. 급격한 오르막을 올라서니 보물 48호인 마애 여래좌상이 안치된 암자를 돌아 다시 남동쪽을 향하니 아름드리 동백의 청초함과 높은 수고의 숲길은 심산유곡의 정취가 살아 숨쉬는 심오한 길이며 그 잎 사이로 새어 나온 햇살은 참으로 싱그럽게 느껴진다.
성인 여섯 명이 손을 잡고 돌아야 한아름이 된다는 만일암지의 천년 수를 지나려니 우리민족의 두 왕조를 굽어본 숙연한 모습에 고개 숙여지며 조금 올라서니 지금은 폐허된 사지터에 고려 때 조각된 석탑만이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우리일행을 반긴다.
억새가 지천에 만연하는 다도해의 조망이 절경을 이룬다는 말안장 처럼 부드럽게 생긴 만일 재에 도착하니 억새는 바람에 흩어지고 메마른 가지에 세찬 바람이 찾아드니 멀리서 들려오는 구성진 노래는 바람소리 새소리에 묻혔으니 이것이 남도의 민요인 듯하다.
좌측의 노승 봉은 노스님의 머리모양을 닮아 명명하였겠지만 설한풍과 모진 비바람에 수많은 세월동안 긴 고행길이 너무 힘들어 보인다. 안타가운 마음에 우측 산허리를 안고 20여분 오르니 신선들이 구름 타고 모인다는 두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에 이른다. 길이 5m가 넘은 돌다리가 기묘하게 하늘에 걸쳐있고 그 음습함이 구름위에 떠있는 느낌이 든다.
능선을 따라 동쪽으로 향하니 산 사면이 절벽으로 이루어진 능선위에 우뚝 솟은 암릉이 두륜봉이다. 정산의 탁 트인 조망대는 그 여느 명산보다는 시원스러운 풍광을 연출하며 넓은 바다 위에 옹기종기 초가집이 떠있는 듯한 크고 작은 섬들은 남도의 정취를 물신풍기는 수경화를 보는 듯 한 천혜의 절경의 아름다운 섬들이다.
일지암을 돌아 오솔길로 접어드니 아름드리 괴목나무 군락지에 크고 작은 동백이 만연하고 서산대사 동상을 지나 무염지에 이르니 연못가에 둘러싼 활짝 핀 동백꽃은 아름다운 생을 찬미하는 활활 타는 듯한 불꽃처럼 현란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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