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보는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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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능력 둘리의 신나는 모험
- 아기공룡둘리 제작;KBS영상사업단

아기공룡 둘리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가장 친근한 캐릭터일 것이다. 캐릭터 상품인 초록색 둘리 인형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고 올 여름에는 극장용 만화영화로도 나올 예정이다.
KBS에서 TV용으로 만든 비디오 둘리시리즈는 각각 독립적으로 즐길 수 있는 단편 13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웬만한 대여점에는 다 있다.
아기공룡 둘리는 먼 옛날 우주인들에게 붙잡혀 초능력을 부여받은 뒤 빙하기를 만나 얼음속에 갇힌다. 어느날 둘리가 갇혀있던 빙산이 한강으로 흘러들어 녹아버리자 되살아나게 된 둘리는 영희와 철수 남매집에서 살게 된다.
영희와 철수의 아버지 고길동씨는 둘리가 영 못마땅해 내쫓을 궁리만 하지만 아이들은 둘리를 좋은 친구로 여기고 차츰 새 친구들이 늘어나면서 둘리일당이 구성된다. 야무지고 당찬 희동이, 우주여행을 하다 지구에 불시착한 도우너는 지구풍습에 서툴러 고길동씨의 속을 심심찮게 긁어놓고 타조 또치는 자칭 우아한 귀부인이지만 사실은 서커스단에서 도망쳐 나온 신세.
그러나 이들 악동들이 말썽만 부리는 것은 아니다. 둘리의 초능력과 도우너가 타고 온 타임코스모스 덕분에 신나는 모험도 즐긴다.
바탕은 착하지만 개구쟁이에 말썽꾸러기인 아기공룡 둘리가 어른을 골탕먹이는 것이 기둥 줄거리인 이 시리즈가 인기인 것은 그같은 둘리의 활약상이 어린이들의 대리만족에 큰몫을 하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둘리의 인기는 우리 어린이들이 어른들로부터 꽤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둘리의 초능력에 넋을 잃고 부러워할 아이에게 둘리가 그 초능력을 나쁜 데는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살짝 귀뜀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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