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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1996.09.23 00:00

김종문 교육위원 긴급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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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선거에서 한푼도 받지 않았다”

- 충남교육발전위해 오재욱씨 선택
- 외유중 물의 일으킨데 대해 어떠한 비판도 달게 받겠다


충남도 교육감 선거과정의 금품수수의혹으로 도교육위원들이 압수수색과 계좌추적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외유기간중 다이아반지를 사는등 호화쇼핑을 했다는 혐의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김종문 교육위원과 18일 오후 7시 개발위 사무실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본사와 인터뷰를 하는동안 김종문 교육위원은 시종 상기된 표정으로 선거과정의 금품수수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으며 다른 후보들에게 금품이 돌아갔는지는 본인도 검찰과 마찬가지로 의혹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외여행에서 호화쇼핑 구설수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서는 그 어떤 질책과 비판도 달게 받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위원은 편가르기식의 현체제에서는 교육위원을 더이상 하고싶지 않다며 사태가 수습되고 나면 위원직을 사퇴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편집자주>

교육감 선거과정의 금품수수의혹에 대하여

지난 7월 3일 교육감선거에서 15명의 교육위원중 7:8이라는 한 표차로 오재욱 교육감이 당선되자 상대후보측은 교육감 취임정지 가처분신청을 냄과 동시에 선거무효소송을 냈다. 그런 가운데 최근 교육감 선거과정에 금품이 오갔다는 투서가 대검에 전달되면서 문제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또한 검찰 조사과정에서 오재욱 교육감의 지지자가 누구인지가 드러나 교육위원들간의 분열까지 나타나고 있다. 김종문 교육위원 역시 오교육감을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위원은 먼저 자신이 오교육감을 지지한 이유를 밝혔다.
“교육동지들의 정서가 이번 선거에서는 충남의 교육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로 바꿔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교육계는 교육장으로 가는 데 2천만원, 학무과장으로 가는 데 5백~1천만원이 든다는 매관매직이 정설로 통할만큼 부조리가 심했습니다”.
김위원은 이러한 예로 <장삼과천>이라는 개사곡까지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곡은 교육장에 3천만원, 과장에 1천만원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 교육위원 선거에서도 전교육장 조병오씨가 당진지역 모도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타후보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는등 백승탁 당시교육감이 교육위원 선출에도 깊숙히 개입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저는 오재욱씨에게 인사를 투명하게 할 것, 인사와 관련해 어떠한 금품이나 청탁도 받지말 것 등을 약속받고 교육개혁 차원에서 그를 선택한 것입니다”.
김위원은 따라서 선거와 관련한 금품 수수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제가 골프회원권을 받았으며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투서가 가명으로 대검에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오교육감과 학교동문이고 친구이며 초·재선 교육위원을 함께 했다는 정황 때문에 교육감 선출에 깊숙히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을 뿐 금품수수설은 전혀 사실무근입니다. 오히려 백교육감측의 온갖 회유에도 굴하지 않은 것을 지금까지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위원은 만일 사건이 더 불거진다면 자신은 백교육감측의 행태를 낱낱이 밝히겠다며 일전을 불사할 각오가 되있음을 밝혔다.

호화쇼핑설에 대해

김위원은 지난 8월 교육위원 해외연수때 호화쇼핑을 한 혐의에 대해 “결혼반지 이후 부인에게 한번도 선물하지 못해 진갑선물로 산 반지가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김위원이 밝히는 쇼핑품목은 1,221불(약1백만원 상당)짜리 쓰브다이아 반지와 8백불(약60만원상당)짜리 부인옷, 며느리옷(35만원), 신부님께 선물할 몽블랑 만년필(15만원), 아들 쎄무잠바(35만원), 손주에게 선물할 스위스종 3개(12,000원), 여성화장품인 분5개와 넥타이등이다. 김위원은 도합 3천불 정도가 될 것이라고 계산했다. 그는 <2만7천불 정도를 썼다>는 투서내용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30만원 이상이면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대전지검 조사관들이 밝히기를 3천불정도 쇼핑하고 신고를 하지 않으면 105만원정도의 벌금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아시다시피 1백만원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저는 의원직을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세관장에게 25%정도의 벌금액을 조정할 수 있는 재량이 있다고 하지만 결과는 불투명합니다. 그러나 사회지도층 인사로부터 외유중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어떤 처벌과 비판이든지 달게 받을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그동안 기울인 노력 아쉬워

이러한 각오를 밝히면서도 김위원은 깨끗하고 당당하게 위원활동을 하려했던 자신의 모든 노력이 오해와 매도로 얼룩진 점에 대해 못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호화쇼핑으로 문제가 된 해외연수에 대해서도 김위원은 “해외연수비를 반납할 것을 의장에게 여러차례 건의했었다”며 “교육감 선거가 끝나고 화합차원에서 가자는 동료위원들의 권유로 할 수 없이 동행했던 일이 이러한 파장을 몰고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낙성 군수의 미국순방에 동행했다가 돌아와 16일 대전지검에 자진출두했던 그는 거기서도 “교육감 선출과정에서 금품수수는 하지도 않았고 보지도 못했으며 충남교육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빨리 수사를 매듭짓기를 바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위원은 16일 6시30분 가택수색을 당하고, 17일에는 세관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김위원은 끝으로 “그동안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데 미력이나마 일익을 했다고 자부하며 지금까지 바르게 살려고 노력해 왔다. 교육위원 활동을 하면서도 주민과 올바른 교육동지들의 편에서 성실히 임해 왔다. 그러나 이번 일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지역에 걱정과 누를 끼친 데 대해 주민여러분을 뵐 면목이 없다. 어떤 비판도 달게 받겠다. 주민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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