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군민회관에 속속들이 모여든 군민들은 한 가수의 노래에 흠뻑 젖어들었다. 가수 김종환씨의 서정적이고 풍부한 감성이 실린 음성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자 군민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그의 노래를 경청했다. 본지의 초청으로 군민회관 무대에 오른 그는 “노래를 선택한 제 자신이 여러분들에게 기쁨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합니다”라고 인사를 마친 뒤 <백년의 약속>으로 관중들을 흡입했다. 이어서 <사랑을 위하여>, <존재의 이유> 등으로 무대의 막이 내릴 때까지 관중들과 한 숨으로 호흡하며 특유의 서정적인 여운을 줄기차게 이어갔다. 공연 중간에, 오혜숙(순성면 본리)씨는 열창하는 그에게 꽃다발을 안겨주기도 했다. 곧바로 그는 오혜숙씨를 무대로 불러들여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준 노래 <존재의 이유>를 함께 불렀다. 오혜숙씨는 김종환씨의 대표곡 <존재의 이유>를 한 소절씩 차분하게 이어갔고 이를 조용히 지켜보는 관중들은 소절의 사이사이마다 높은 호응을 보냈다. 무대의 막이 내를 즈음 은은한 조명의 한 가운데에 선 그는 “언제까지나 노래를 선택했던 그 처음의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 여러분들 곁에 남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곧이어 아쉬워하는 관중들이 ‘앵콜’을 외치자 그는 온 힘과 정열을 쏟아 부어 <백년의 약속>을 뜨겁게 열창했다. 이날 김종환씨의 공연에 앞서 무대에 선 강상준씨는 그의 노래 <슬픈 약속>과 조용필씨의 <여행을 떠나요>등을 불러 1천여명의 군민들이 참석한 군민회관 무대의 막을 강렬한 에너지로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