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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처럼 자라렴, 아가야!” - 이해용·김순정 부부의 또 다른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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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요정처럼 영롱한 아기

사람들이 봄을 기다리는 것은 아무리 가냘픈 생명일지라도 한치의 오차 없이 푸르게 살아나는 생의 약동이 곳곳에 넘실거리기 때문일 것이다. 촉촉한 봄비가 움츠린 뿌리를 깨우듯 봄은 그렇게 우리들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희망과 기대를 안겨준다.
자연의 봄은 꽃과 푸르름으로 시작되지만 한 가정의 봄은 새 생명의 탄생으로 그 막이 오른다.
이해용(33)씨와 김순정(30)씨는 지난 4월9일 오후 3시12분에 유명산부인과에서 새 봄을 열었다. 6달 동안의 극심한 입덧과 5시간의 산고 끝에 3.02㎏의 건강한 딸을 얻은 것이다.
이씨부부는 아직 아기의 이름을 정하지 못해 그냥 “아가야”하고 부른다. 빛을 본 지 19시간밖에 안 되는 아기는 “아가야”소리가 들릴 때마다 입을 오물조물거리며 샛눈을 뜨고 이리저리 아빠와 엄마의 모습을 찾는다. 손가락 다섯 개, 발가락 다섯 개, 오목조목한 눈, 코, 입과 발그스레한 볼. 아기는 마치 불세출의 조각가가 온 정성을 들여 섬세하게 조각해놓은 듯한 모습이다.
산고는 잔인할 만큼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으로 잉태한 생명은 신화적 존재나 미지의 요정처럼 아름답고 영롱하다. 붓기가 채 빠지지 않은 산모 김순정씨의 얼굴에 고통의 흔적은 오간 데 없고 잔잔한 미소만이 끊임없이 흐르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아기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아빠 이해용씨도 그 곁에 앉아 연신 신기하고 넉넉한 웃음을 보탠다.
이씨부부에겐 이미 18개월 된 아들 승은이가 있다. 그들에게 새봄을 열어준 아기는 하늘의 두번째 선물인 셈이다. 엄마는 아들이 더 든든하다고, 아빠는 딸이 더 예쁘고 귀엽다고 서로 참깨같은 사랑을 쏟아낸다. 이씨부부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아들 승인이의 이름을 따서 딸의 이름을 승연으로 지을 생각이다.
이씨부부는 “건강한 딸을 낳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딸이 아프지 않고 예쁘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사람들의 선한 시선을 붙잡는 화사한 봄꽃들처럼 그렇게 자라렴. 아가야.

이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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