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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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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제26회 상록문화제가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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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길 본지 발행인 겸 편집국장

기지시줄다리기와 함께 군내 최대 문화축제인 상록문화제가 막을 내렸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상록문화제는 지역의 산업기반인 쌀축제와 함께 치러져 양대 행사의 접목 가능성에 기대를 갖게 했다. 촉박한 시간과 공감대의 부족으로 통합해 치르지는 못했지만 양대 행사를 연계해 치른 것만으로도 새로운 실험과 도전의 첫 시험대로 평가받을만 할 것이다.

제26회 문화제 절반의 성공

제26회 문화제의 성과로는 지역민에게 다가가려는 집행부의 노력으로 인해 문화제의 대중화가 상당부분 정착된 점을 꼽을 수 있다.
두번째로는 쌀축제와 연계, 당진읍 주민 뿐만아니라 기타 읍면 주민들이 고르게 문화제에 참여해 문화의 공유와 주민화합에 기여했다.
세번째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군단위 지역으로는 보기드물게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 공모를 이어오면서 심훈문학상 모음집을 발간, 상록수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개선되어야 할 점도 눈에 띄었다. 주행사장 주변환경이 안좋아 문화행사 진행을 어렵게 만들었다. 집행부의 통제가 전혀 통하지 않는 야시장의 소음, 열악한 화장실 시설, 관람객들이 무대 옆·뒤로 몰려들어 행사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점도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영주차장은 행사의 접근성면에서는 효율적이었으나 문화의 효용적 전달에 있어서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그리고 체험프로그램 등 연속행사가 3일 내내 이어지지 못해 무대행사 이외에 많은 주민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다.

문화예술축제로 갈 것인가

지방자치시대에 접어들면서 전국각지에서 각종 문화제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그 가운데 보령의 머드축제나 금산의 인삼축제 등 산업과 연계된 지역특산물 축제는 관광상품으로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상록문화제같이 무형의 정신적 자산을 기반으로 치르는 문화예술축제는 그 성과가 단시일내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문화제에 대한 평가도 주관적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문화제의 방향에 대한 지향점 없이 대중문화를 백화점식으로 나열해 놓은 군민화합축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상록문화제도 이제는 쌀과 연계한 지역특산물축제로 갈 것인가, 문화예술축제로 갈 것인가, 군민화합축제로 갈 것인가, 아니면 지역특산물축제와 문화예술축제를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낼 것인가를 놓고 중장기적인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심훈정신의 현대적 재해석

상록문화제의 방향설정과 더불어 상록문화제의 특화에도 고민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상록문화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심훈 정신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것인가, 심훈정신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승화시킬 것인가 또한 해마다 주제가 있는 문화제(예를 들면 환경, 여성, 군민화합 등)로 갈 것인가.
상록문화제 집행위, 자치단체, 군민, 문화·예술단체 모두에게 남겨진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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