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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 입력 2002.11.23 00:00
  • 호수 443

[창간 9주년:김낙성 군수 인터뷰] 항만 물류산업을 제4의 주력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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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출마 “상황을 봐가며 판단할 문제”

“당진화력 7·8호기 증설 반대하나 현실적으로 백지화 시키기는 어려워”

- 민선 3기를 보내는 소감을 말씀해 주시죠.
= 민선 3기가 시작된 지도 4개월에 접어들고 있지만 3수한다는 마음자세로 처음과 다름없이 행정을 펼치고자 합니다. 군 발전을 위한 대형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돼 당진을 아름답고 살기에 행복한 여건이 되도록 분발하겠습니다.

- 민선3기에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항은 무엇입니까?
= 민선3기에는 행정개혁과 행정의 생산성 및 대주민서비스 향상에 초점을 두고 신뢰받는 책임행정 구현 속에 권역별 명문고 육성, 기업유치 및 석문공단 개발, 재래시장 활성화, 당진쌀 경쟁력 제고, 근교농업 육성, 당진군 도시기본계획 수립, 군민복지 증진, 문화관광산업 육성, 맑고푸른당진21 의제 추진, 당진항 지정 및 개발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 당진군의 주요산업 가운데 어느 산업에 가장 역점을 둘 계획입니까?
= 전통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농·공업 분야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은 물론 최근 부각되고 있는 문화·관광산업을 좀 더 활성화시키는 한편 항만물류산업을 우리 군 제4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임기중 공약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권역별 명문고 육성이 일부 특정학교에 대한 편중을 심화시키고 농촌지역 학교나 실업계 고교에 대한 소외를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 명문고에 대한 정의를 대학 진학률에만 두고 있지 않습니다. 군에서 내년도 교육예산을 확보하고 조례를 제정, 추진위를 구성할 계획입니다. 군 예산과 민간기업, 군민의 출연금을 모아 재단으로 발전시켜 지속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명문고 육성이 대학 진학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교육예산으로 추진할 수 없는 예산을 지원할 생각이나 이또한 추진위에 전적으로 맡길 생각입니다.

- 당진항 분리지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 당진항 추진위와 군민들의 노력으로 해수부에서 지역항을 도입하겠다는 단계까지 와 있습니다. 하지만 군에서는 법제정을 통해서가 아닌 현 법체제에서 지정받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해수부에서 당진군과 평택간의 합의를 종용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당진항 지정의 당위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선과 연결되어 경기도와 평택을 의식해 새로운 정부에서나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여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 당진항 지정과 관계없이 할 수 있는 부두신설 등 항만관련 예산확보에 군에서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 항만관련 예산확보를 위해 도와 협의해가며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해수부 입장에서는 항만관련사업이 매년 10%씩 감소되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 당진화력 5·6호기 증설에 이어 7·8호기도 증설계획이 수립됐는데 이에 대한 군 차원의 대책은 있습니까?
= 산업자원부에서 제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발전설비 의향조사시 당진화력측에서 비밀리에 추진한 사항과 공청회시 우리 군을 배제시킨 처사는 매우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군민 대다수의 우려와 마찬가지로 군에서도 발전소 증설로 인해 더 이상 주민들에게 환경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7·8호기 증설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17일 공고한 「제1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은 정부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확정하였고 산업발전과 국가경쟁력을 도모한다는 명분이 있으므로 백지화 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군이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저지수단은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이나 이 또한 행정심판에서 패소하면 달리 방법이 없다는 데 고민이 있습니다.
따라서 7·8호기 증설 저지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으나 여의치 않을 때에는 최대한 공해배출을 저감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 시민단체의 판공비 사용내역 정기공개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 해당 부서에 정기공개를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공개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 충남 도내 일부 시장·군수들이 관사에 대한 매각 또는 용도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관사를 매각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할 용의는 없습니까?
= 현직 군수 입장에서 관사 매각을 요구하기는 어려우며 해당 부서의 판단을 존중할 것입니다. 하지만 관사 매각 후 필요에 의해서 다시 구입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게 마련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군민부담이 늘지 않겠습니까?

- 지구당위원장 겸임으로 군정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이 불가피해 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 정치인은 자기 당원이나 당을 우선시하지만 군수는 정당을 초월해서 군 행정을 하기 때문에 정당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 다음 총선에 출마할 계획입니까?
= 지금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군정에 최선을 다 하고 때가 되면 상황을 봐 가며 판단할 문제입니다. 제 나이가 60인데 떨어지는 선거를 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중앙정치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 자민련의 지지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자민련에 남아 있을 생각입니까?
= 정치권의 줄서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선거기간이 되어 당선 가능성이 있으면 다투어 영입하려 할 것입니다. 무소속으로 나가도 된다는 자세로 관리를 잘 해 나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 인사철만 되면 줄서기 관행이 여전한데 인사청탁이 인사에 반영되기 때문 아닙니까?
= 아직까지 인사청탁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인사는 줄서기나 부탁으로 될 문제가 아닙니다.

- 군수와 국회의원이 경쟁관계에 있어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습니다.
= 저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회의원의 역할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부탁하고 있고 도와 줄 일이 있으면 도와주고 있습니다. 지역민에게 이익이 된다면 어떤 일이든 협력할 자세를 갖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십시오.
= 법적으로 마지막 임기입니다. 마무리를 잘 하려고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모든 정책은 군민들의 공감대 위에서 군민의 득이 되는 방향으로 해야 합니다.
군 행정은 독점기업이 아닙니다. 경쟁력을 가지고 고객관리를 잘 하는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개혁해 나가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인터뷰가 끝나고 화제는 자연스럽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문화의 집 문제로 넘어갔다.
문화원측에서 민영근 전 원장이 지방선거에서 경쟁을 했기 때문에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대해 문화의 집 운영자 선정은 군정조정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이고 군수가 군정조정위원회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앞으로 행정의 공정성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오히려 지난 총선에서 민영근씨의 출마가 당선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며 새교육공동체 시민모임 안승환 회장이 선거 때 나를 도와 준 사람이냐는 반문과 함께 일부 군민들의 군정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우려했다.
그동안 항만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기획실 이해선씨를 승진시키면서 송산면으로 발령을 내 항만관련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관선시대의 인사관행을 되풀이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김 군수는 승진하면 반드시 읍면으로 나가야 하며 인사권자에게 재량권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예외를 둘 수 없다고 말했다.
민선 3기를 보내고 있는 김 군수는 누구보다 군 업무에 대해서만큼은 소상히 파악하고 있고 나름대로의 원칙과 철학이 엿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공무원 관리자로서의 이미지를 강하게 풍기고 있어 서울과 지방간의 불균형, 지역과 지역간의 격차 속에서 급변하는 시대에 당진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당진을 새롭게 변화시킬 강력한 리더쉽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김 군수에게 남은 임기동안 공무원의 한계를 뛰어넘는 군정 마인드, 공무원 사회의 개혁을 통한 체질개선, 지역의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 등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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