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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보다는 열정이 모범부녀회 만든 비결 - 석문면 삼봉1리 부녀회장 박병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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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석문면 삼봉1리 부녀회장 박병순씨

경력보다는 열정이 모범부녀회 만든 비결

석문면 삼봉1리 부녀회장 박병순(50세)씨는 부녀회원도 아니었던 사람이 부녀회장을 맡은 이색경력을 갖고 있다. 조그만 마을부녀회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테지만 박씨는 경력보다는 일에 대한 열정이 부녀회를 훌륭하게 이끌어 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인물이다.
3만여평의 논농사에 과수, 축산까지 겸하고 있어 1년 열두달 쉴새없었던 박씨는 그래서 집일 외에는 무관심한 채 살아왔었다. 그런 박씨에게 떠맡기듯 부녀회장의 감투가 씌워진건 올해초. 한번도 부녀회 일에 참여한 적 없던 그에게 부녀회원들이 “한번 일을 맡아봐야 안다”며 그동안의 무관심에 벌을 내리듯 떠맡긴 것이다.
박씨는 부녀회장 자리를 한사코 거부했으나 회원들은 2차 투표에서도 박씨를 선출했다. 두차례나 투표로 자신을 뽑아준 회원들을 박씨는 외면할 수 없었다. 비오는 날에도 우비입고 나가 일할 정도로 평소 일벌레로 이름이 나있던 박씨는 부녀회 일도 그렇게 했다. 부녀회 활성화를 위해선 기금확보가 우선 과제였다. 그래서 폐비닐, 농약빈병 수거에 들어갔다. 3일간 내리 폐비닐을 수거하다 보니 얼굴이 부을 정도였고 넓은 대호간척지 들판을 휘젓고 다니며 빈병을 주워 오는 박씨의 열정에 부녀회원들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모아진 기금으로 삼봉1리 부녀회는 꽃동산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아카시아나무로 우거졌던 지방도로변 공한지 70여평이 대상이었다. 연고권을 주장하는 마을주민을 설득해야 하는 등 그 땅을 확보하기까지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쓰레기로 가득했던 공한지를 말끔히 정비하고 나자 다음은 꽃나무를 구할 일이 걱정이었다.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나무를 키워 판매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이 마을 김우하 어르신께서 이 소식을 듣고 ‘평생에 한번이라도 봉사하고 싶다’며 1백여만원어치나 되는 각종 꽃나무를 희사했고 조경까지 지도해 줘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꽃동산을 만들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 삼봉1리 부녀회는 잘 모이고 일 잘하는 부녀회로 거듭났다. 회원수도 몇달새 30명에서 53명으로 늘었고 공동작업이 있는 날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음료수며 과일이며 간식거리를 싸들고 와 회원들과 함께 나누며 일 속에서 하나로 뭉치고 있다고 한다.
박병순 부녀회장은 희생·봉사정신이 없다면 남에게 우리마을을 아름답게 보일 수 없다며 꽃동산을 만드는 일에 두팔 걷고 나섰다고 함께 있던 부회장 이순분씨가 귀뜀한다.
그러나 박씨는 “보잘 것 없는 자신을 부녀회장으로 뽑아주고 따라준 회원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꽃나무를 선뜻 내어준 김우하 어르신, 부녀회 일을 내 일처럼 도와준 지도자회, 청년회 등 모든 분들의 도움 덕택”이라며 “요즈음은 그저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겸손해 한다.
삼봉1리 부녀회는 추수가 끝나면 경로잔치도 열고 연말에 쌀모으기 운동을 벌여 불우이웃도 도울 계획이다.
이명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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