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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믿음 주고받는 기분 좋은 사람 - 송산우체국 홍심선 마케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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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사업 통해 지역농산물 판로개척
장애아 양유리 양과 두터운 우정 쌓기도

주민과 믿음을 주고받으며 지역농산물의 판로개척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젊은 일꾼이 있다. 송산우체국(국장 김용관) 마케팅 팀장 홍심선(37)씨가 바로 그 주인공. 송산에서 태어나 송산우체국에서 16년간 근무해온 그는 집집마다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 알만큼 송산 주민의 오랜 친구다. 송산에 대해 속속들이 모르는 것이 없는 그가 주민들에게 더욱 사랑 받는 이유는 우체국택배사업을 통해 지역농산물의 판로를 개척했기 때문이다.
“저는 전형적인 농부의 아들입니다. 땅과 농산물의 소중함, 그리고 농민들의 애환과 심정을 몸으로 배우면서 자랐죠. 그렇다보니 송산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을 제 아버지나 제가 직접 가꾼 농산물처럼 소중하고 감사하게 다뤘습니다. 그것이 주민들에게 믿음을 준 것 같습니다.”
지난 가을, 고구마가 한참 출하되던 때 그는 외지의 지인들을 통해 송산의 농민들이 생산한 고구마를 홍보하며 판로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송산의 고구마는 우체국택배를 통해 서울의 양천구와 경기도 안산 등으로 판매됐고, 처음엔 소량이었으나 현지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퍼져 시간이 지날수록 주문량이 많아졌다. 판매망은 그물처럼 뻗어나갔고 그렇게 해서 판매한 고구마는 무려 250박스에 달했다.
또한 김용관 국장을 비롯한 송산우체국 직원들의 농산물 홍보활동과 여기에 홍씨의 노력이 더해져 송산쌀의 택배판매도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해만 해도 지금까지 쌀 택배판매에서 송산우체국이 올린 실적은 무려 1천여건. 30kg들이로 계산하면 30여톤의 송산쌀을 우체국택배로 판매했다는 얘기다.
“하루에 평균 50건의 택배 물량이 들어옵니다. 농민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현지에서 농산물을 수거해오죠. 포장이 불량하다거나 파손될 위험이 있는 농산물은 직접 재포장해서 발송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에게 믿음을 줘야 믿음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쏟아지는 주문량을 감당하기 위해 그는 올 봄에 자비로 1톤 트럭을 구입하기도 했다. 농민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선 직접 현지에 나가 농산물을 실어와야 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주문량이 폭주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지난 12월 초엔 충청체신청으로부터 우수직원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안기도 했다.
또한 그는 송산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양유리 양과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중증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양유리 양의 등·하교를 차량으로 지원하면서 서로 친구가 된 것. 양유리 양의 반친구들과 송산우체국 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생일파티를 열기도 했고 견학이나 소풍 때에는 그와 김용관 국장이 휠체어를 밀어주며 따뜻한 정을 베풀어주고 있다. 최근에는 노래불러주기, 시 외우기 등의 내기를 걸고 자신이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 이메일로 편지를 나누고 있다.
코끝으로 냉큼 다가선 추위 속에 그의 송산 주민에 대한 사랑과 봉사는 더욱 따뜻해지고 있다.

이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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