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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이 기뻐서 하는 일일 뿐” - 김기덕(신평면 신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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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베풀며 뿌듯하게 사는 신평 김기덕씨

추운 겨울을 녹이는 개인택시

도로가에 노인이나 학생들이 서 있거나 차가 고장난 채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한 택시 운전사가 있어서 지역주민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갈수록 각박해져가는 세태 속에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주는 미담의 주인공은 신평면 신당리에 사는 개인택시 운전사 김기덕씨(56).
택시운전을 하는 김씨는 빈 차를 운전하다 길가에 노인이나 학생들이 서 있으면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그냥 지나치질 않고 반드시 차를 세워 어디까지 가는지 물어봐 갈 수 있는 곳까지 태워다 준다. 물론 돈은 안 받는다. 어차피 가는 길이라고.
또한 밤길에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람이 있으면 차에 태워 집까지 바래다 주기도 하고 도로가에 차량이 고장난 채 서 있으면 차를 세우고 타이어를 갈아주는 등 자기 손으로 할 수 있는 한 도움을 주고 간다.
쉬는 날에는 그리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막걸리와 안주를 사들고 동네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의 친근한 벗이 되어 주기도 한다.
“예전에 추위로 벌벌 떨면서도 돈이 없어 버스를 기다려봐서 그 심정 안다. 특별히 돈 드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일상 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일이어서 시작한 것”이라고 말하는 김씨. “가진 게 없어 부모님께 제대로 효도 한번 못한게 아쉬운데 동네 어른들이 부모님처럼 여겨져 찾아가는 것일 뿐”이라고.
안면도가 고향인 김씨가 당진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85년. 한양여객의 검표원으로 생활하던 김씨는 삽교천출장소로 옮겨오면서 신평에 자리를 잡았다.
그후 1990년부터 신평면에 있는 대건택시라는 회사에서 택시운전을 시작한 그는 11년 무사고 운전 끝에 지난해 11월 소중한 개인택시 면허를 받았다.
“내 맘이 기뻐서 하는 일이고 가진 게 없어 많은 돈을 내놓거나 하지는 못하지만 작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느껴 계속할 생각”이라는 김씨.
길거리를 지나다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몇 해 전에 차 태워준 일을 말하며 불쑥 인사할 때면 백만장자 부럽지 않게 마음이 뿌듯하다고 한다.

김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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