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를 마치고 맞는 방학. 알찬 방학을 보냈다고 스스로 평가를 내리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면에서 방학을 맞아 집에 내려와 있는 틈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문 시정(21, 우강면 창리 장미아파트)양은 좋은 평가를 내릴 듯하다. 서울 덕성여대 회계학과에 재학중인 문 양은 전국을 다니며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문상선 (47)씨와 전업주부 최혜숙(45)씨의 1남 2녀중 장녀다. 바이더웨이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은 일주일 전. 대학에 들어갔을 때 자신의 학비는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겠다고 다짐할 정도로 자립심이 강한 문양은 집에 와서 놀기만 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여러 가지 경험도 쌓아 보고 싶 어서 시작한 편의점 아르바이트다. 학교를 다닐 때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었지만 편의점 아 르바이트는 처음이란다. “부모님은 제가 아르바이트하는 걸 많이 걱정하세요. 특히 아빠는 약간 맘에 안 들어하시 기도 하구요. 하지만 저도 집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하는 걸요.” 문 양은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신조가 있다. 그것은 바로 시간. 문양은 시간약속을 매우 소 중히 여기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지각하는 일이 거의 없다. “사람을 겪고 나가라.” 문 양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때 김은수 사장이 해준 말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의 가장 힘든 점은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상대해야 하는 것인데, 여러 손님이 있다 보면 그 중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문양은 짓궂은 손님, 막무가내 인 손님들에게서 사회 생활의 기초인 사람 상대하는 법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그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 방학은 어떤 이들에게는 달콤한 휴식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이들에게는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다. 문 양이 이번 방학에 자신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내길 바란다. 김기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