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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청소로 마음을 훈훈하게 - 석문농협 농기계수리센터 박성길, 임충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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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한기 이용해 조합원
보일러 청소… 호응 만점


“청소해주니까 좋지유~ 아들이나 오면 해달라고 하지. 난 못해요.”
석문면 장고항리 박창서(72) 할아버지는 좁은 보일러실 안에서 보일러 청소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일년에 한번은 청소를 해야 연비도 좋고, 기름 값도 적게 들어요.”
청소를 마친 박성길(44, 좌)·임충택(30, 우)씨는 보일러 관리 방법을 친철하게 설명하고
다음 집으로 이동한다. 오늘 장고항2리에서 보일러를 봐줘야 할 집이 25집이나 되기 때문에 갈 길이 바쁘다.
청소는 보통 20분 정도면 끝나지만 오랫동안 청소가 안된 집같은 경우는 40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시간이 빠듯하다.

94년부터 석문농협 농기계수리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두사람은 농기계수리 물량이 비교적 적은 농한기를 이용해 조합원들의 낡고 오래된 보일러를 무료로 청소하고 있다.
“만지면 고장날까봐 청소를 잘 하지 않으세요. 100% 다 해드리면 좋은데 시간 사정상 한 부락에서 20~30집을 골라 하고 있어요.”

박성길씨가 대략적인 이야기를 설명해준다. 임충택씨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들으면 하루 피로가 깨끗하게 씻기는 것 같아요”라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이제 3월이면 또 농기계 수리 물량이 많아서 정신없이 바쁘다고 한다.
월말까지 남은 마을의 보일러를 수리하지 못할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하는 두 사람.
비록 하는 일은 크지 않지만 두 사람이 있어 이 세상이 더 깨끗하고 밝아 보인다는 것은 누구나 동감하지 않을까.
조영미 기자
ymcho@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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