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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김군수는 정치일정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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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길 본지 발행인

김두관 군수가 남긴 교훈
2월27일 단행된 노무현 정부의 첫 내각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장관은 강금실 법무부장관과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이다. 그 가운데 국민들은 인구 6만의 작은 도시인 남해군의 이장, 남해신문 발행인, 37세의 최연소 군수를 거친 김두관 장관의 이력에 관심이 집중됐고 취임 후 공무원 노조 인정, 자치경찰제 실시 등 소신있고 거침없는 그의 당당함에 언론은 주목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인구 6만의 작은 소도시의 군수로 7년간 그가 남긴 발자취는 지방자치의 모범으로 우리에게 남다른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그가 남해군수 시절에 남긴 업적 가운데 가장 높이 평가받는 점은 바로 개혁성이다.
한나라당이 여당인 경남에서 그것도 박희태 현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이 지역구로 있는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군수에 당선된 그는 주재기자실을 폐쇄하고 주민계도용 신문구독료를 지급중지했으며 장묘문화 개혁과 함께 관사를 헐어 민원인 주차장으로 활용했고 지역의 주요 정책이나 현안을 주민이 직접 결정하는 민원공개법정을 도입, 지역민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문제들을 주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행정개혁과 함께 그는 ‘자치마인드’로 남해를 지역특성을 살린 친환경적 개발과 5개의 잔디구장, 2개의 야구장, 실내수영장 건설 등 과감한 투자로 스포츠마케팅에 성공해 스포츠 메카로 자리잡게 했다. 그 결과 1년간 남해지역에 유입되는 돈이 약 15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그의 철학은 우리 지도자들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한다. 2002년 4월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있는 그와 인터뷰를 하면서 3선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 아쉽지 않은가 하고 질문을 던졌을 때 그는 7년을 재임하고도 3선에 도전할 열정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시장 , 군수로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임기 1년을 남겨둔 시점에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차기 군수에 뜻있는 분들에게 최소한 1년 동안 군정에 대해 구상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주위에서 레임덕 현상을 우려해 반대했지만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의 끊임없는 도전과 신념, 그리고 비전, 아름답게 떠난 그에게 더 큰 길이 열렸음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한 사람의 정치일정으로
군이 술렁여서야

김낙성 군수는 김현욱씨의 조직에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당시 자민련 바람에 힘입어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던 이홍근씨를 누르고 당진군수에 당선, 재선을 거쳐 3선에 이르고 있다. 50대 중반이던 그의 나이도 이제는 6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권력을 향한 도전은 끝이 없어 보인다.
김 군수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군수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지난 7년간 익힌 군 행정경험과 도와 중앙의 인맥을 총동원해 많은 예산을 끌어들여 전국에서 살기 좋고 앞서가는 군정을 이뤄내겠다며 남은 정열을 우리 고장에 모두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김 군수는 당선된 후에도 변함없이 경조사 및 사회단체 행사 참석에 행정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행정력을 군민들에게 평가받는다는 자세가 아니라 주민과 친밀도를 높여 새로운 정치적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인이나 지역주민에게나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김군수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 출마한다면 언제 사퇴할지 몰라 많은 정치지망생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김군수가 10월에 사직할 경우 내년 6월11일에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이 경우 8개월간의 행정공백이 불가피해지고 그 피해는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게 된다. 김군수가 9월 중에 사직할 경우에는 10월30일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군수에 뜻있는 후보자, 특히 현직공무원들에게는 선거를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김군수의 의중을 몰라 사퇴시기를 잡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김군수가 사심을 버리고 군정발전을 위해 남은 임기에 충실하고 후배들을 위해 멋있게 물려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군민 모두는 바랄 것이다.
하지만 군수 자신이 중앙정치무대에 진출하겠다면 이제는 정치일정을 군민들에게 밝혀야 한다. 한 사람의 정치일정 때문에 군 전체가 술렁이고 군이 행정이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는 소리가 커질수록 김군수의 미래에도 득이 될게 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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