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사회
  • 입력 2003.03.30 00:00
  • 호수 460

낙후된 합덕경제 영향 “정치 관심없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영진 의원에 무관심, 김낙성 군수엔 비판적
정용해 도의원 구속에는 유보적 분위기

▲ 장날임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의 분위기는 지역경제를 반영하듯 썰렁하기만 하다.
민심읽기 -「합덕편」
“군수가 마을안길포장,경로당 준공에 생색이나 내서야”
송의원의 의정활동 “잘 모른다”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김낙성 군수의 국회의원 출마 여부와 정용해 도의원의 구속으로 지방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지역 정치인들의 정치행로는 경제만큼이나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술렁이는 지방 정치권을 군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특히 정용해 도의원의 구속을 합덕 주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현장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았다.

이면길 주차로 상가에 악영향

3월26일 오후 1시 넘어 찾은 합덕 시내는 5일장에다 봄기운이 완연했지만 상가나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활기찬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합덕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시장경제와 농업경제의 침체를 우려했으며 정용해 도의원의 구속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과 “설마 그럴리가”라며 반신반의하는 여론이 교차하고 있었다.
합덕대건노인대학에서 만난 서금구 학장은 정용해 의원의 경우 지난 지방자치선거 때에도 관급공사 등과 관련, 구설수에 올랐었다고 말했다. 정용해 도의원이 군수 후보에서 낙마하게 되면 최대 수혜자는 합덕 출신의 민종기씨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서는 “정말 그럴까? 아닐거다”라며 김낙성 군수의 출마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으며 송영진 의원에 대해서는 인기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학장은 합덕시내 이면길 주차로 차량소통이 안돼 상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상가들의 이해관계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시내보다 변두리 상가를 선호하기 시작하고 있다며 당면한 합덕의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인물, 단체 등 구심점이 없어 문제라고 주장했다.

농업경영인으로서 안타까운 일

대합덕리 들판에서 볏단을 나르고 있던 정상영 농업경영인회장은 정용해 의원이 구속된 혐의사실에 대해 농업경영인들 사이에서는 아직 “설마” 하는 분위기라고 전한다.
그런 농엽경영인들의 기류를 반영한 듯 정회장은 정용해 의원의 혐의에 대해 억울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문제가 된 중부물류센타 스넥코너를 넘기면서 받은 돈의 성격에 대해 길게 해명했다. 하지만 정의원의 혐의가 사실이라면 농업경영인의 한 가족으로서 농업경영인 조직이 그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패턴 대형매장으로

합덕농협 경제센터에서 만난 노화용 과장은 정용해 의원의 구속과 관련해 중부물류센터에 대한 관여 자체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그동안 예측되었다며 “그럴 줄 알았다”라는 여론과 함께 합덕지역에 인재가 많지 않은 가운데 지역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인데 안타깝다는 여론이 엇갈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노과장은 지역경제의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라며 예전에는 5일장, 재래시장을 통해서 해결하던 소비패턴이 1시간 거리에 있는 대형매장에서 쇼핑하고 식사하는 방식으로 문화가 바뀌고 있다며 선우대교가 준공되면 온양이 10분거리, 천안이 30분거리로 단축돼 지역 상권의 몰락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합덕의 주 산업인 농촌 경제도 예측 가능한 농업이 불가능하고 콜레라 발생으로 60~70여 축산농가의 피해가 예상되는데다 쿼터제 실시와 관세 자유화로 인해 각각 낙농가와 쌀농가 피해도 이에 못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농업정책에 대한 중장기 계획이 없다고 우려했다.
경제가 어려운 탓인지 주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송영진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합덕지역에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고 자질론에 대한 의구심도 있는 것 같다면서 김낙성 군수 또한 참신한 마인드와 개혁성이 떨어지고 전략적인 군 행정력이 없어 군민들에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고 전형적인 관료형태의 무사안일한 군수라는 인식이 있지만 청렴도와 국회의원 출마에 대해서는 정서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종석 LG화재 소장은 합덕 인구가 1만 3천명으로 우강면까지 합해야 2만명이라면서 지금은 인구가 적어 대리점 허가도 안나온다고 말했다.
합덕경제가 살려면 우강·합덕을 행정적으로 통합하고 터미널 상권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젊은 층에서 군수 선거는 관심 밖이라면서 앞으로는 조직선거보다는 자질과 능력을 갖춘 참신한 인물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정치인에 식상해

국제식당을 하는 현상익 전 군의원은 정용해 도의원의 구속에 대해 군수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희생양이 아니냐”는 시각과 “너무 과격하고 오래 했다”, “그럴 줄 알았다”는 시각이 교차하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낙성 군수에 대해서는 군에서 지나치게 지역개발에만 치중하고 농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농업정책에는 소홀한 것 같다며 농민이 살아야 시장경제도 사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쌀농사는 정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하지만 그 외의 농업분야는 자치단체에서 지원하고 농민들의 의욕을 북돋워 주어야 하는데 다른 농업군에 비해 과감한 농업정책을 펼치지 못하고 있어 농민들도 투자를 못하고 움츠려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현상익 전 의원 역시 지역경제가 어려워 주민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기존 정치인에 대해 식상해 하고 있다고 말한다.
송영진 의원에 대해서는 남부지역에서 거의 활동이 없는 것 같다며 지역에서 가타부타 거론조차 안되고 있다면서 “지역 일에 너무 소흘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김낙성 군수의 경우 사심 없이 군수업무를 보며 지역을 부흥시키겠다는 자세보다는 무사안일하고 사사로운 인정사에 치중하고 있다며 군수가 마을안길 포장, 경로당 준공에 생색이나 내서야 되겠냐고 비판했다. 또한 의식있는 사람들은 군수에 대해 구 국진 열끝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비판적이라며 현재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 중에는 국회의원감이 없다고 단정했다.
군수 후보자로는 합덕지역에서 민종기씨와 황규호씨 밖에 알려져 있지 않은 가운데 민종기씨의 활동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