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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김치를 송송 썰어넣은 돼지국밥이 제맛이죠” - 합덕읍 ‘솔뫼마을’ 최정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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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을 못 먹고 꼭두새벽에 나와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곳 중에 하나가 국밥집일 것이다. 새벽부터 배고픈 사람들을 맞이하느라 찾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환하게 밝혀주는 국밥집!
그런 국밥집을 생각하고 찾아간 합덕읍 운산리 중동, 신합덕천주교회 입구 골목에 자리한 산흙돼지국밥집 ‘솔뫼마을’에 들어서자 예상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곳은 새벽에 문을 열지 않고 점심시간에 맞춰 식당 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20평 정도로 작은 규모의 ‘솔뫼마을’은 생고기, 양념구이, 수육, 김치찌개, 국밥 등의 메뉴가 있는데 그중 돼지국밥을 주메뉴로 다루고 있다.
삽교호 주변의 횟집에서 12년간 일하다 지금의 식당을 인수해 6년째 경영하고 있다는 차정숙(48)씨는 “남편이 농사를 짓고 있어서 바쁜 농사철에는 농사일도 거들어주면서 식당을 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한다.
농사만 지어서는 아이들을 대학까지 보낼 수 없어 횟집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차씨는 처음 식당일에 적응하기가 쉽지만는 않았다.
그러나 차씨가 식당 일로 소홀했던 손길에도 불구하고 착하게 자라주는 아이들의 모습과 성실하게 일하는 남편을 보며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을 갖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식당 주메뉴를 메기탕으로 했었죠. 그러나 장사가 잘 안돼 돌파구로 찾은 메뉴가 돼지국밥이었어요. 평소 집에서 돼지고기를 삶은 국물에 신 김장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고춧가루를 넣어 마지막에 새우젓으로 간을 한 돼지국밥을 끓여 놓으면 온 식구가 맛있게 먹곤 했던 것에서 착안한 거죠. 별 특별한 양념을 넣지 않아도 구수하고 맛있거든요. 돼지국밥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식당을 운영해 온 차씨는 3남매가 잘 자라준 것이 가장 고맙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자식들과 함께 살 집도 장만했기에 차씨는 부모로서, 아내로서 더이상 바라는 게 없다.
다만 서울에 있는 3남매를 결혼시킬 때까지 건강하게 일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늘 미래를 준비하면서 살아온 차정숙씨의 세상사는 지혜는 또 다른 소망을 이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숙현 기자 shoh@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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