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14 23:40 (일)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진군민 반전평화대회에 참여한 김보담 학생

당진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보담이는 TV에서 죽어가는 이라크 어린이들을 보며 너무 불쌍한 생각이 들어 피켓을 들었다.
“죽어가는 이라크 애들을 봤을 때 처음에는 흉측한 모습에 징그럽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중에 부모님이 안고 우는 장면을 보면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 또래의 친구들이 어른들이 저지른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자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 보담이는 전쟁으로 인해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13살 보담이의 눈에도 전쟁은 잔혹하고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많은 사람이 이유 없이 죽어 가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었다.
“미국이 석유 때문에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것은 잘못된 거죠! 미국 때문에 이라크에 사는 사람들이 다 죽잖아요.”
똑 부러지게 자기 주장을 말하는 보담이는 “자꾸 사람이 죽어서 안타까워요. 사람이 너무 죽으니까 안타까워요”라며 ‘안타깝다’는 말을 반복한다. 학교에서나 집에서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의 소중함을 배워왔던 보담이에게 가장 큰 생명인 사람이 죽어 가는 것은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비쳐지나보다.
어린 보담이가 전쟁에 대항해 할 수 있는 건 그 안타까운 심정을 피켓을 들어서 나마 전하는 것뿐이다.
“나중에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아기들이랑 노는 걸 좋아하거든요. 아기들한테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잘 가르치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고 싶은 보담이. 너무나 깨끗한 이 아이의 또래가 지구의 어느 곳에서 전쟁의 희생양이 되어가고 있다. 보담이는 그냥 왠지 모르게 그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피켓을 다시 한번 힘껏 쥐었다.

조영미 기자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