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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타고 다니며 어렵게 얻은 졸업장 - 합덕대건노인대학 졸업생 김동억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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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김간난. 80.
별세)이 노인대학을 다니고 있었을 때 동생도 다녔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다니게
됐어요. 매주 목요일마다 강의를 들어 좋고 심심치 않게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고 가끔 신명나게 농악도 하니 학교 다니는 재미가 좋았죠.”
1년 전에
합덕에서 고대면으로 이사해 합덕까지 통학하기 어려웠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노인대학까지 다니는 열정을 보인 결과 졸업의 영광을 안게 된 고대면
용두리 김동억(68)씨.
“농악부장을 맡고 있어 관광할 때 친구들의 신명도
돋궈주고 재미있었어요. 내가 안가면 관광 안간다고까지 할 정도였죠”라고
말하는 김동억씨는 기지시 농악대 활동도 하고 있으며 지난 월드컵과
천안전국체전 때도 참석해 풍물놀이를 보여줬다고 한다.
합덕읍 도리에서 정미소
직원으로 3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김동억씨는 5남매를 키워 모두 출가시키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노인대학을 다녔다.
그러나 아내 유영자(60)씨가 심한
다리통증으로 다리를 절단하는 큰 일을 겪어 노인대학 다니는 즐거움을 상실한
적도 있었다. 유영자씨는 아직 다리 상처가 덜 아물어 의족을 하지 못한
상태라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어머님이 불편한 다리 때문에 아버님
졸업식 때 참석하지 못해 정말 가슴 아팠어요. 어머님이 제일
기뻐하셨을텐데... 아버님이 많이 외로워 보였거든요.”
시아버지 졸업을 축하하러 온
큰며느리 이선경씨는 바쁜 생활로 참석하지 못한 가족들을 대표해서 사진을
찍으며 시아버지의 마음을 위로했다.
현재 김동억씨는 고대 용두리에서
양계장을 하고 있다. 노인대학에서 배운 열정들을 이제는 아내와 새로 시작하는
일에 불어넣겠다는 김씨. 아내에게 의족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김씨는
힘든 줄도 모르고 하루를 부지런히 마감하고 있다.

오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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