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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고 해야 기쁨이 오죠! - 고대초등학교 조리사 전태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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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초등학교 급식실은 점심준비가 한창이다. 오늘의 메뉴는 김치볶음밥, 실파계란국, 오이지무침, 감자크로켓, 김치다.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식중독 위험이 높아져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었다.
학교급식 조리사로 근무한지 10여년이 되는 전태숙씨. 결혼 후 남편의 직장생활로 인해 전씨 혼자 농사짓는 일이 과중되다 보니 새로운 일을 찾고 싶었다. 그러던 중 학교급식 조리사 얘기를 듣게 됐는데 주부로서 그런 직업을 가지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당시는 농사일만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조리사는 밥하는 직업으로만 생각했었고 학교 조리사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었어요.”
전씨가 사는 곳은 읍내보다 정보가 늦은 곳이라 나이 들어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일은 몇 배의 어려움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서산으로 학원을 다녀서 학원에서 요리시간이 오래 걸린 때는 집까지 늦게 도착하니까 남편에게도 미안하고 몸도 힘들었어요. 그래도 꼭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전씨의 굳은 의지로 자격증을 취득하고 드디어 천의초등학교에 첫 출근을 하게 됐다.
“아이들이 음식을 먹어보고 맛있다고 말해줄 때 그동안의 어려움들이 보람으로 바뀌어지더군요. 또 표현 잘하는 아이들은 조그맣고 노란 것(카레) 참 맛있고 제 입맛에 맞는다고 하는데 정말 이 직업을 선택하길 잘했구나 생각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했던 첫출근의 설레임은 5년을 훌쩍 넘겼고 지금의 고대 초등학교로 옮겨온지 3년이 되어간다.
전씨는 조리사 일을 하면서 항상 아이들을 위해 정성스런 음식을 만들고 있기에 젊어지는 느낌도 들고 급식을 하면서 학부모들을 대하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중요함을 느낀다고 했다.
또한 집에서는 내 가족만 책임을 지면 됐지만 학교 급식은 10~20배로 신경써야 하고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 속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전씨는 아이들이 맛있다고 해야 기쁨이 온다고 했다. 하지만 편식위주로 자라나는 아이들은 원하는 것만 먹고, 야채는 안먹는 아이도 많기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조리사로 일하고 있는 김연수씨는 “우리 학교는 도마나 칼을 각각 쓰는 등 위생관리가 잘되는 편인 것 같아요. 음식 만들고 여유 있는 날은 대청소를 하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식중독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어렵더라도 해야죠. 다 아이들을 위한 일이니까요”라며 단체급식에서 청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대초등학교 김승경 영양사는 “전통식 음식을 추천하고 있어요. 녹황색 채소가 중요해 나물종류의 반찬을 주로 하고 있고, 성장기에 필요한 편식지도, 우유지도를 하고 있어요. 우유를 빼면 칼슘보충이 어렵기에 집에서도 보충해주었으면 해요”라며 아이들 건강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었다.
고대초등학교는 조리사 전태숙씨와 1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부조리사 김연수씨 그리고 영양사 김승경씨가 한 마음이 돼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오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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