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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하면서 아들과 대화해요” - 하창수씨와 아들 태욱군(당진검도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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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엿뉘엿지는 저녁시간 탑동사거리 근처의 당진검도교실을 찾았다. 운동하는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유난히 닮은 얼굴로 운동에 열중하는 두사람이 있었다. 바로 하창수(한보철강 기술지원팀 팀장)씨와 아들(하태욱. 탑동초6)이다.
“바쁜 회사업무로 휴일 근무도 해야 하기에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특히 아빠로서 사춘기로 접어드는 태욱이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 고민도 됐거든요.”
하씨는 아이들을 너무 감싸 키우다 보면 버릇도 없고 이기적인 아이로 성장할까봐 걱정하던 중 함께 운동을 하면서 문제를 풀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그런 하씨는 아이들과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 검도를 선택하게 됐다. 먼저 하씨가 검도를 하면서 3년 정도 상황을 살핀 뒤 아들 태욱군에게도 검도를 권하게 됐다고 한다.
“태욱이는 학교생활에서 있었던 얘기를 주로 아내에게 하는 편이라 대화의 소재가 빈약했어요. 그런데 검도연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돼 태욱이가 여자친구 얘기까지 해줄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또한 하씨는 소리를 지르며 운동연습을 하니 생활 속에 생기는 스트레스 등을 해소할 수 있어서 큰 효과를 얻게 됐다고 한다.
당진검도교실 관장 임인수씨는 “부자가 검도를 하는 모습이 너무 흐뭇해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대화가 많이 줄어들어 부모들이 고민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검도를 하면서 그 아쉬움을 채워가니 저도 학원 운영하는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하씨의 아들 태욱군도 아빠와 검도를 하면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 것이 제일 즐거운 일이며 아빠 엄마와 대화를 많이 한다고 친구들도 동네 아줌마들도 많이 부러워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하씨는 93년도 한보철강 초기건설멤버로 10년째 근무를 하고 있다. 비록 당진이 고향은 아니지만 아들 딸의 고향이므로 새로 만든 고향에 안착해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오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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