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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제27회 상록문화제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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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있는 문화예술 축제로 가야”

최종길
본사 발행인 겸 편집국장




상록문화제의 역사

제27회 상록문화제가 막을 내렸다
심훈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1977년 시작한 상록문화제는 처음에는 향토애와 애국애족정신의 함양을 목적으로 해왔으며 역사가 깊어지면서 유지환·이홍근 위원장(13회~19회) 대에 와서는 전통문화 계승이 강조되었고 군민행사로 격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그 후 안승환 위원장(20회∼23회) 재임기간에 와서 심훈 정신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상록문화제의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되면서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기지시 줄다리기와 차별화가 시작되었고 군민화합축제에서 문화예술축제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가 만들어졌다.
군민과 함께 하기 위해 처음으로 어울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을 갖고 거리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상록문화제 성공의 열쇠가 되는 군민들의 사랑과 호응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었다.
황규호·김천환 위원장(24회~26회) 체제에서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거리행사로 진행했다.
군 지원 예산 4천만원으로 3일간 각종 대회와 전시회, 거리행사를 치른다는 것이 무리한 기획이었지만 지역내 기업의 후원과 집행부의 추진력으로 이를 극복해 나갔다.
이 기간에 상록문화제의 고민이었던 대중성 확보를 해결해 나가기 시작했다.

상록문화제가 남긴 과제

제27회 상록문화제는 어떤 성과와 과제를 남겼을까.
심훈정신과 가장 근접해 있는 프로그램인 푸른음악회와 대중적인 문화예술이라고 볼 수 없는 김혜정 무용단의 현대무용에 보인 호응은 군민들의 문화적 욕구가 얼마나 다양한 지 새삼 느끼게 했다. 내년 프로그램 기획에서도 반영되어야 할 요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지역을 이끌어갈 정치지도자들이 문화제를 함께 하기 보다는 의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된 시간을 본 행사장 보다는 음식코너에서 보낸 것은 정치인들의 문화마인드를 가늠케하는 시간이었다. 이들을 통한 지역 문화예술 발전은 아직도 요원한 것이 아닌가 싶다.
상록문화제 기간에 5만 가까운 인파가 다녀갔다.
이제는 군민들의 호응과 사랑을 담아내면서 군민화합형 축제에서 문화예술 축제로의 지향점을 명확히 해야할 시점에 와 있다.
심훈정신의 재해석을 통한 주제가 있는 문화제로 승화시켜 나간다면 도시에 비해 문화 인프라가 취약하지만 춘천 마임축제, 안동 탈춤 페스티벌, 영암 왕인문화축제 못지않은 차별성 있는 문화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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