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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한 목소리로 시를 노래한다 - 김명회(세화휘트니스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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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낭송가 김명회씨 (세화휘트니스 센터 운영)

“내 목소리를 통해서 시 속에 숨어있는
진한 감동을 청중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높은 곳에 올라 이 땅을 굽어보니
큰 봉우리와 작은 외뿌리의 어여쁨이여

상록문화제 첫 날이었던 9월 26일, 무대에서는 심훈 선생의 시 「나의 강산이여」가 군민회관 앞마당에 울려퍼졌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노래한 이 시에는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고통과 애환이 면면히 녹아흐르고 있다. 청중들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전해지는 또랑또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세화휘트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명회씨였다.
각종 행사때마다 시낭송을 해 온 김명회씨는 당진군내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시낭송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웅변과 시낭송을 해왔던 김명회씨는 모임에 나가서도 노래를 하라고 하면 시낭송을 할만큼 시낭송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정식 무대에서 시낭송을 처음 한 것은 홍윤표 시인의 첫 시집 「겨울나기」 출판기념회 때입니다.”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시낭송 무대에 서 왔던 김명희씨는 시낭송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 목소리를 통해서 시 속에 숨어있는 진한 감동을 청중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관객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될 때면 더욱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시낭송을 하게 된다는 김씨는 자신의 시낭송을 들은 한 청중으로부터 목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들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가 가장 기뻤다고 한다.
김명회씨는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스포츠맛사지와 발맛사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김씨는 남편과 함께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용인대학교 사회교육원 보디빌딩지도자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한 여성 보디빌더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이번 군민체육대회에 참가해서 육상 800m 1등을 하기도 했고 올 봄에는 유채꽃 마라톤대회에 참가해서 완주한 경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스포츠센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김명회씨는 회원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싸이클에 올라앉아서 시낭송 연습을 한다. 스포츠센터 안은 음악소리가 커 큰 목소리로 시낭송을 해도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시낭송은 그냥 시를 또박또박 읽어내려가는 것이 아니다. 김명회씨는 시낭송에도 갖춰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고 말한다.
시낭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를 쓴 시인이 어떤 마음으로 시를 썼을까를 생각해 시의 내용에 맞는 감정표현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내용에 맞는 배경음악도 중요하다. 낭송할 시에 어울리는 음악을 찾기 위해 수십 곡을 들어보는 것은 예사일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청중의 수에 알맞는 목소리 크기와 정확한 발음, 연과 행의 구분, 시의 운율, 얼굴표정 등 시 한 편을 청중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물론 인사라던가 서 있는 자세는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제 목소리는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는듯한 고운 목소리는 아닙니다. 목소리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시를 고를 때 제 목소리에 맞는 시를 고릅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목소리에 어울리는 시가 있죠. 심훈 선생의 시가 제 목소리에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시낭송을 할 때면 듣는 사람들에게 단어 하나하나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김명회씨는, 내년 쯤 당진에 시낭송협회를 만들 생각이다. 당진에 시낭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주부 시낭송대회 때 알았다며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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