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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이 좋다 - 신평고 한우성·한우식·한우경 세쌍둥이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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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우성(사진중앙)·한우식(오른쪽에서 네번째)·한우경(왼쪽에서 두번째) 군은 모두 같은 날 태어났다. 신평면 금천리 한춘동·방진숙씨는 이 세쌍둥이를 세상에 내보낸 부부.
엄마 방진숙씨는 임신 8개월 째에 접어들면서 몸무게가 갑자기 늘기 시작해 1985년 5월12일 합덕읍 한일의원에서 세 아기를 낳았다. “둘은 분명 둘인데 박동소리가 이상하다”며 해산하는 순간까지 병원에서도 세쌍둥이를 미쳐 알아내지 못했었다고.
출산의 고통으로 한달 동안 입원했던 방진숙씨는 며느리가 놀랄까봐 두 아기만 보여줬던 시어머니 덕에, 일주일만에 세쌍둥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만큼 이 형제의 탄생은 당시 하나의 ‘특별한 사건’으로 지방방송사와 신문사에서 취재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가 많아 부부의 가슴을 무던히도 아프게 했던 세쌍둥이지만 지금은 모두 키 180㎝ 이상의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해 얼마 전 수능시험을 치르고 대학 진학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적십자봉사회 회원인 방진숙씨는 서산 서림복지원과 온양 정애원 등 봉사활동에 아이들을 여러 차례 데려가기도 했다. 한창 외모에 신경이 쓰일 나이에 거울 앞에서 투덜거리던 아이들이었지만 봉사활동으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느낀 뒤로는 오히려 엄마에게 고마워한다.
늘 “건강한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라고 세쌍둥이들에게 말하는 한춘동씨 부부. 부부는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아이들에게 학원도 못 보내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고 한다.
“형제지만 친구 같고, 늘 함께 있으니 심심하지 않다”고 말하는 세쌍둥이. 운동을 좋아하는 첫째 우성 군은 공학도가 꿈. 환타지 소설과 게임을 즐기는 둘째 우식 군은 대학에 진학해 동아리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애니메이션 등 그림을 좋아하는 막내 우경 군은 경찰관이 되기를 소망한다.
양말 하나까지도 똑같은 것을 고집했던 세쌍둥이와 한춘동·방진숙씨 부부. 이 가족은 언제나 서로를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닮은 꼴 가족으로 기억될 것이다.

홍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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